산악인의 발자취

-* 에베레스트 30주년 헌정 등정 (5) *-

paxlee 2007. 5. 10. 21:20

 

             박영석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루트 꼭 열 것"

 

                       

 3월 28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영석 원정대 대원들과 77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원들이 출정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앞줄 왼쪽부터) 이현조 이재용 이형모 박영석 김영미 김석우 이한구 한필석 대원, (뒷줄 왼쪽부터) 이태영 이상윤 조대행 김영도 77원정대원, 구자준 박영석원정대 단장, 김병준 김명수 77원정대원. 조영호기자.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을 기념해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신 루트를 개척할 박영석 원정대가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도의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박영석 세계탐험협회가 주관하고 한국일보, 대한산악연맹, SBS가 후원하며 LG,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노스페이스, 싸이더스FNH가 협찬하는 박영석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31일 한국을 떠나 네팔 카트만두로 들어간 뒤 두 달 내에 에베레스트의 최대 난코스인 남서벽을 통해 정상 등정에 나선다.

 

77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원 12명도 박영석 원정대와 함께 해발 5,700m의 베이스캠프까지 올라 30년전 일군 한국 등반사의 위대한 업적을 되살린다.박영석(44) 원정대장은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에 한국인이 낸 루트는 이제껏 하나도 없다. 이제 우리의 새 길, 박스 코리안 루트(Parks Korean Route)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정대는 31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4월 3일 네팔 카트만두를 출발해 루크라(해발 2,827m), 남체(3,446m), 탕보체(3,860m) 등을 거쳐 10일께 베이스캠프를 설치한다. 이후 한달 간 5곳의 공격 캠프를 구축하고 5월 10~20일 정상 공격에 나선다. 77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해 후배들의 등정에 힘을 실어주었다. 김영도(83) 당시 원정대장은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전세계 산악인의 꿈이다.

 

남서벽 코리안 루트 도전은 지구 3극점 완등에 버금가는, 한국 산악사의 큰 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베이스캠프까지의 원정길에는 사진작가 김중만씨, 국립수목원 이유미 연구관,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기념행사 홍보대사인 2006 미스코리아 박희정 김수현씨도 동행해 원정대의 성공을 기원한다. 대한산악연맹은 31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4월 1일 카트만두의 사원에서 산에서 숨진 전세계 산악인들을 추모하는 천도제를 지낼 계획이다.

 

 * 등정 전 과정 다큐 영화로 제작

 

                   - 김석우 감독 -

 

한국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원정은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산악영화에 애정을 쏟아온 김석우(36ㆍ싸이더스FnH) 감독이 등반 전과정을 촬영, 다큐멘터리 영화 <길>(가제)로 제작해 올 가을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산악인이면서 영화인인 김 감독은 원정대원으로 참가해 에베레스트에 오른다.

 

김 감독은 "1977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이끈 선배들과 후배 산악인 간의 만남의 장을 에베레스트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77년 원정에 대한 당사자들의 육성을 현장에서 기록하고, 후배들의 새로운 도전 모습을 함께 깊이 있게 담아낸다. 그는 "77원정대 당시 정상을 밟은 고상돈 대원에게 영광이 집중됐지만 사실 모든 대원이 주인공이다. 나머지 대원들의 숨은 헌신에 주목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박영석 원정대가 미답의 남서벽 신루트를 개척하는 과정에서는 극한에 도전하는 대원들의 숨결과 고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그들의 내면 세계를 치밀한 영상 보고서로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흥행 보다는 의미에 방점을 찍는 영화이지만 독립영화가 아닌 극장 개봉영화로 만든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2007/03/28 /이성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