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의 발자취

-* 5월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사람들 *-

paxlee 2007. 5. 21. 22:32

 

               - 5월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사람들 -

 

*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씨, 에베레스트 등정 [2007.05.16]

 

열손가락이 절단된 산악인 김홍빈(43)씨가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천848m) 정상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 산악팀에 따르면 김씨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김미곤(36), 윤중현(37) 대원과 함께 네팔쪽 남동릉 루트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지난 달 10일 해발 5천400m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36일 동안 살을 에는 강풍, 추위와 싸운 끝에 이룬 쾌거다. 전날 1차 공격에서 기상악화로 실패한 뒤 재도전에 성공한 대원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로 베이스 캠프로 하산 중이고 다음 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김씨는 1989년부터 세차례 도전 끝에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고 지난 해 등반한 가셔브롬Ⅱ(8천35m)와 시샤팡마(8천27m)에 이어 세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고지에 섰다.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천194m)에 오르다 동상으로 열손가락을 모두 절단하는 시련을 꺾었지만 강한 의지로 고산 등반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올해 남극점과 오세아니아 최고봉인 호주의 코지오스코(2천228m)까지 도전해 세계 7대륙 최고봉 을 완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도로공사 산악팀은 지난 4일 세계 4위봉 로체(8천516m)를 오른 데 이어 에베레스트까지 잇따라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도 성공 [2007.05.16]

 

국내 여성 스포츠클라이밍 1인자였던 고미영(40.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씨도 이날(5월 16일) 오전 중국쪽 북동릉 루트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지난 해부터 고산 등반에 본격적으로 나선 고씨는 2006년 5월 에베레스트 7천500m 지점까지 올라갔다 발가락 동상으로 하산했고 10월에는 초오유(8천201m) 정상에 서는 등 뛰어난 등반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허영호씨, 에베레스트 세번째 등정 [2007.05.17]

 

산악인 겸 탐험가 허영호(53)씨가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천848m)에 다시 올랐다. 허씨는 5월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께 셰르파 한명과 함께 네팔 쪽 동남 루트로 정상에 올랐다고 알려왔다. 지난 11일 정상을 200m 앞두고 1차 공격에 실패했던 허씨는 이날 해발 8천m에 있는 마지막 캠프를 출발한 뒤 10시간 등반 끝에 도전에 성공했다.

 

세계 7대륙 완등과 남극점, 북극점 정복으로 유명한 허씨는 이로써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세 차례 올랐다. 동계 시즌인 1987년 12월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정한 뒤 1993년 4월에도 중국에서 정상을 거쳐 네팔 쪽으로 6일 만에 횡단한 적도 있다. 허씨는 “20년 전 처음 올랐던 에베레스트에 다시 오르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에베레스트 '삼수' 성공 50대 산악인 [2007.05.18]

 

경남 양산지역에서 ’영원한 산신령’으로 통하는 이상배(53.양산시 중부동)씨가 에베레스트 ’삼수(三修)’ 도전 끝에 등정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18일 양산시와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7일’2007 초모랑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말로 ’지구의 여신’이라는 뜻) 양산원정대’ 대장 자격으로 네팔로 출발해 세번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이후 40여일만에 정상을 밟았다고 알려왔다.

 

이 대장은 출국 이후 에베레스트 북릉-북동릉 등반 루트를 통해 6천500m와 7천600m, 8천300m 고지에 각각 캠프를 설치했으며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정상 등정에 나서 17일 오전 2시께 정상 공격을 시도, 8시간만에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대장은 2000년에 이어 지난해 잇따라 도전했다 실패한 에베레스트 등정을 세 번 만에 성공하는 집념을 보인 끝에 국내에서는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최고령 산악인중 한 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원정대측은 설명했다. 이 대장은 원정대를 통해 “두번의 실패와 적지 않은 나이에도 굴하지 않고 세번만에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도전정신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이번 이 대장의 에베레스트 등정은 양산시가 웅상출장소 개청을 기념하고 시의 슬로건인 ’active 양산’에 걸맞은 혁신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추진됐으며 양산시는 오는 26-27일 사이 귀국하는 이 대장에 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양산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산에 대한 열정만으로 36살의 나이에 공직을 그만두고 전문산악인에 입문한 이 대장은 그 동안 백두산(2천744m),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4천101m), 대만 옥산(3천952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천895m), 히말라야 가셔브롬 2봉(8천35m), 히말라야 로체(8천516m) 등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