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상장능선 산행기 *-

paxlee 2007. 6. 17. 22:58

 

                북한산 상장능선

 

산행일시 / 2007, 06, 17. 일요일 09:00.
만남장소 / 전철 불광역 시외버스 터미널. 의정부행 34번 버스이용.
산행회원 / 민들레님, 빈님, 하늘님, 가을님, 서희님, 살미님, 방이사자님, 트로이님, 아우게님, 장가방님, 동생님, 전복영님, 하림님, 소나무.
차도리님, (15명)
산행코스 / 솔고개-패타이어봉-상장능선-상장1봉(육봉)-2봉3봉(암봉)-4봉(암봉)-5봉(543m/육봉)-6,7,8봉(육봉)-9봉(왕관봉/암봉)-육모정-
영봉능선-점심식사-영봉-하루재-좌측 능선길 하산-우이동-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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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에 맞추어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정다운님들이 버스 대기줄 맨 앞쪽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살미님은 회원님들의 도착을 확인하느라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전화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34번 버스가 도착하여 민들레님, 빈님, 하늘님, 서희님, 아우게님, 장가방님, 동생님, 하림님, 소나무는 우선 승차를 하여 자리를 잡고 앉았다. 출발전에 트로이님이 승차를 하였다. 살미님은 늦은 회원님과 같이 다음 차로 오기로 하고 우리는 먼저 출발을 하였다.

 

지난 번 보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길이 막히지 않고 지체구간을 통과 하였다. 북한산성통제소 앞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하차를 하고 나니 버스는 조용해 졌다. 솔고개에서 내리니 전복영님이 의정부에서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차로 살미님과 가을님이 도착을 하였는데, 방이사자님이 어제 모임이 있어 새벽에 귀가하였는데, 트로이님의 호출전화와 문자 메세지를 받고, 산행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택시로 오고있다는 연락이 와서 우리는 조금 더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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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거운 만남의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곧 바로 방이사자님의 택시가 도착하였다. 이렇게 오늘은 모두 14명이 상장능선 산행(09:50)을 시작하게 되었다. 골목길을 지나 산행의 기점에 들어서니 나무와 숲이 산 길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었다. 상장능선의 산행로는 이렇게 숲 길을 걷을 수 있어 한 여름에도 등산하기 좋은 코스이다. 페타이어봉까지 계속 오르막 길이 이어진다. 보통 20여분이 걸리는데, 이 구간은 땀을 흠뻑 흘리면서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일단 페타이어봉에 올라서면 땀도 닦고 물도 마셔야 하므로 한번 쉬어가야 한다. 여기서 상장1봉을 올라가는 길도 오르막길이 만만치가 않다. 올라가다가 전망대 바위에서 또 한번 숨을 고르고 올라가야 한다. 얼려온 토마토를 하나 입에 넣으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계속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길은 군데군데 암벽이 노출되어 있어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땀을 흘리며 1봉에 올라서면 산하의 전망이 시원하다. 1봉은 육봉이어서 오르는데 어려움이 없다. 여기서 부터는 능선길이어서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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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육산의 흙 길을 걷는 호젖함이 상장능선의 부드러움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 주는 코스이다. 우측에 보이는 인수봉의 뒷 모습은 설교능선이 길게 뻗어있고 앞 면보다는 볼 품이 작아 보인다. 그 사이에 숨은벽 능선은 너무 날카롭게 보이고, 그 우측에 염초봉능선은 더 높게 백운대로 이어진다. 그 능선사이에 암봉이 조금 보이는데, 이 암봉이 만경대 정상부위이다. 그 아래쪽에 펼쳐진 깊고 넓은 계곡은 푸른 바다를 이루고 있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도봉산의 오봉이 자리잡고 있다.

 

상장능선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의 옆 모습은 축소되어 보여준다. 사패산의 대머리 모습까지 조망이 되고, 날씨가 청명하여 멀리 멀리 산 넘어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우리의 강산은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 져 있다. 그리고 서울에는 시멘트 덩어리로 보이는 아파트 군상이 너무 조밀하게 형성되어 있어 도시의 모습은 조금은 답답하게 보인다. 건너편 불암산과 수락산은 서울의 동 북쪽 담장역할을 하고 있다. 서쪽으로 확 트인 들 판에도 아파트는 무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산과 들 그리고 그 사이에 아파트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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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오솔길을 여유롭게 걷다보면 2봉, 3봉이 다가선다. 2,3봉은 연이어 붙어 있는데, 그 암벽의 오름길이 조금은 사나워 많은 사람들이 우회를 하지만, 암벽을 즐기는 등산객은 그 암벽을 오르는 재미 때문에 상장능선을 즐겨 찾기도 한다. 이 코스는 정면으로 오르는 길도 있고 조금 가다가 중간지점에서 오르는 코스도 있다. 어느 코스나 오르는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이 암벽코스는 우회하기로 하고 돌아서 내려갔다. 그런데 이 우회길도 암벽길 이어서 내려가는 길에 조심을 해야 한다.

 

우회길은 한참을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 하므로 지체가 되는 길이다. 올라와 한 숨을 돌리며 걷다보면 이번에는 4봉의 암봉이 다가선다. 지난번에 4봉을 한번 넘어간 경험이 있어 전복영님, 하림님, 가을님, 소나무 넷이서 올라갔다. 이곳의 암벽길은 가파르고 암봉이 튀어나온 곳이 있어 이곳을 통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어렵게 힘들게 올라서니 바람은 시원하였다. 암벽사이로 내려가는 길이 수직이고 좁아서 배낭을 메고 내려가자면 몇 번 몸과 배낭을 비틀면서 빠져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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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로프줄이 메어져 있다. 로프가 있으니 쉽게 내려갈 수 있겠구나 하고 살미님에게 먼저 출발하라고 전하고, 조금 쉬었다가 내려가려고 하니 로프줄 매덥자리가 바위사이에 끼어 로프줄이 올라오질 않는다. 한 사람이 내려가 로프줄을 빼어놓고 보니 로프줄이 중간에 끊어져 이어놓았는데 짧아서 내려갈 수가 없는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살미님에게 전화를 하여 사정이야기를 하고 로프줄을 다시 갖다 달라고 하였드니 살미님이 다시 돌아왔다.

 

로프줄을 받아 이어서 그 좁은 공간을 전복영님과 하림님이 먼저 내려가고, 가을님과 소나무는 배낭을 먼저 내려보내고 로르를 잡고 내려갔다. 내려가서 보니 차도리님이 우리가 하산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제 야근을 하고 아침에 집에 갔다가 늦게 11시쯤에 솔고개를 출발하여 상장능선이 외길이니 어디선가 만나겠지 하고 쉬지않고 따라왔다고 하였다. 오랫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5봉은 육봉이어서 모두가 그냥 지나치는데, 5봉이 상장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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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봉도 육봉이므로 조그만 구비를 하나 넘는 것으로 지나치곤 한다. 8봉에서 먼저간 팀을 만나 합류를 하였다. 오늘도 쉬면서 가을님의 맛있는 쑥떡을 먹었다. 쉴때마다 떡과 토마토, 포도등으로 에너지를 보충하였다. 마지막 봉우리 9봉왕관봉은 뾰죽하게 솟아있어 날카롭게 보여도 오르는 데, 그리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전복영님과 하림님만 왕관봉을 오르고 우리는 우회를 하였다. 우회를 하고 능선길에 올라서서 진행하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길을 잘 못 들어 고생을 하는 곳이다. 

 

우리도 우측길로 내려서서 가다 보면 다시 갈림길이 나 온다. 우측으로 가면 헛 길이고, 좌측으로 가면 한 참을 돌아가야 메인길을 만난다. 그러나 외 길이어서 잘 못 갔다가도 되 돌아오면 메인길을 만나게 되어있어 조금 고생을 하면 된다. 메인길에 쉬고있으니 먼저간 팀원도 만나고 후미도 만나서 함께 육모정으로 내려갔다. 상장능선에 고생이 많은 팀은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우이동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사기막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우리는 육모정에서 영봉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영봉능선길은 상장능선 길 보다는 햇 볕을 받으며 올라가야 한다. 옛날에 산 불이 났던 곳 이어서 숲이 적은 편이다. 땀을 다시 흘리며 숨소리를 내면서 올라갔다. 암벽 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하여 영봉 아래 숲속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13:20)를 하기로 하였다. 돗자리를 넓게 펼쳐놓고 둘러앉아 한쪽에선 빈님이 준비해온 8가지 나물과 고추장과 참 기름을 넣어 비빔밥을 준비하고, 막걸리와 약술등으로 정상주를 한 잔씩 돌렸다. 산행중에 먹어보는 비빔밥의 맛은 산해진미 보다 더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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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다란 양푼으로 세 번을 비벼서 나누어 먹는 비빔밥을 모두가 배부르게 먹었다. 과일과 커피로 후식까지 먹고 그리고 빵과 과자등이 이어졌다. 먹고 마시고, 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주변을 정리하여 영봉을 향해 올라(14:40)갔다. 영봉에 올라서면 오늘도 인수봉을 오르는 산악 메니아들이 까맣게 매달려 있다. 영봉을 밟으면 산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다가 산에서 산화한 산악메니아들의 초라한 비석앞을 지나치려면 자꾸만 건너편 인수봉을 쳐다보게 된다.

 

영봉을 내려오면 바로 하루재이다. 북한산을 등산하고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꼬리를 물고 내려온다. 산을 오를 때 보다 하산하는 기분이 등산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등산은 삶의 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힘들게 어렵게 땀을 흘리며 시작하여 정상에서 시원한 포만감을 느끼면서 산하를 바라보는 감동은 마음속에 쌓이고 함께한 정다운님들의 정이 저 푸른 녹음처럼 짙어가는 우리들의 산행은 삶을 풍요롭게 해 주고 우리의 건강을 지켜준다. 그래서 등산은 즐거운 가운데 이루어 져야 하고 마음을 비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오늘도 함께 산행 해 주신 정다운 님들 무더운 날씨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빈님의 비빔밥 너무 맛 있었습니다. 가을님의 쑥 떡 그 맛이 옛날의 그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마다 과일을 준비해 주신 님들, 아우게님의 그 맛있는 떡 언제 먹어도 맛이 좋았습니다. 오래만에 산행 해 주신 하늘님, 서희님 수고 많으셨어요. 장가방님의 동생님 처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책임감을 다 하신 방이사자님 감사하구요. 살미님 오늘도 산행 리드하는라고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 아우게님 /-

         = The Rose / Bette Midl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