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관악산(629m) 산행기 *-

paxlee 2007. 6. 11. 15:46

 

                관악산(629m) 종주코스

 

산행일시 / 2007, 06, 10. 일요일 오전 09:30.
만남장소 / 전철 사당역 6번 출구 밖 소공원에서.
산행회원 / 고니님, 민들레님, 빈님, 편강님, 쟈스민님, 아우게님, 살미님, 전복영님, 김교식님, 순진맨님, 소나무.(11명)    
산행코스 / 관악산=남현동산행들머리(09:40)-319봉-333봉-369봉국기봉-마당바위-414봉-관악문-헬기장-559봉-관악사지 삼거리-

                연주대암벽길-정상-KBS송신탑고개아래서 중식(12:30)-631봉-578봉-619봉-팔봉능선-무너미고개-호수공원-

                관악산 입구-신림역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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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산 정상 표지석 앞에서 -

 

관악산은 예로부터 산세가 험한 암벽산이어서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 그리고 서울 관악구와 금천구, 과천시, 안양시에 걸처 자리잡고있는 관악산을 경기의 오악(京畿五岳)이라 불렀다. 산 전체가 암벽으로 되어있어 산행의 재미와 스릴이 넘치지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도 한 산이다. 우리는 관악산에서 가장 긴 코스인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를 선택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당역에서 남현동 길을 걸어 산행 입구 들머리에 들어서서 둥글게 모여서 만남의 인사를 나누고 살미님이 산행코스에 대한 안내를 한 후 출발하였다. 날씨는 구름한점 없는 전형적인 여름날씨다. 숲길을 걸어 올라가도 조금 오르니 이마에서 몸에서 땀이 솟아 흐르기 시작한다. 오늘 처음으로 정다운 산행에 동참해 주신 '순진맨'님과 '쟈스민'님은 산행 경험들이 많아서 앞서서 가볍게 올라간다.

 

  

능선길에 올라서기까지의 오름길은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같이 더운 날은 처음부터 힘을 빼 놓는다. 첫 봉우리 319봉에 올라서 땀을 닦고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과일을 나누어 먹고 정상을 향해 걸었다. 369봉 국기봉에 올라 서울의 모습을 조망해 보는 느낌은 이제 우리의 고향같은 아늑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고,  서울의 중심을 동에서 서쪽으로 가르며 한강은 오늘도 유유히 흐른다.  

 

마당바위 올라서면 또 한번 쉬어간다. 아우게님이 아이스바를 하나씩 사서 돌렸다. 그 시원한 맛이 솟아오르는 땀을 멈추게 하는 기분이었다. 414봉을 오르고 조금 더 진행하면 관악문이 있다. 이 문을 통과해야 비로서 관악산 산행을 시작하는 것 같은 그런 감정이 힘을 솟게 한다. 그리고도 계속되는 오름길은 헬기장을 두개나 지나고 앞을 바라보면 559봉이 높이 솟아있고, 관악산 정상 연주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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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봉을 오르는 길은 가파른 오름길이어서 또 한번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가야 한다. 오늘같이 더운 날인데도 관악산을 오르는 등산객은 암벽길에서는 지체를 하면서 끝도없이 오르고 있다. 일요일은 서울의 어느 산을 가도 등산객은 넘처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행을 하는 그들의 목적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한 투자를 생각할 수 있으며, 산행동료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559봉을 내려서면 관악사지로 가는 평지길과 연주대로 오르는 암벽길의 갈림길을 만난다. 보통 갈림길에서는 먼저가는 분들이 기다렸다가 후미와 함께 가는 것이 일반적인 예인데, 오늘은 앞서가는 팀이 어느 길로 갔는지 궁금해 전화를 하였드니 연주대 암벽길을 오르고 있다고 하여 우리도 뒤 따라 올라갔다. 오늘같이 날씨가 덥거나 아주 추운 날에는 관악사지로 돌아가는 쉬운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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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대를 오르는 이 암벽길이 이 코스의 하이라트가 된다. 로프를 잡고 있는 힘을 다하여 구슬땀을 흘리며 정상에 올라서면 가슴이 시원해 진다. 산행을 시작하여 정상에 도착하면 그 때의 그 기분은 그곳에 서 본 사람만이 가슴의 울림을 느끼게 되고 신선한 감동이 시원함을 안겨준다. 정상에 서서 산하를 바라보는 그 조망의 경관이 찌든 가슴을 넓게 멀리 펼쳐보여 준다. 높이 오를 수록 더 멀리 바라볼수 있는 조망권이 있어 더 높은 곳을 향해 산행을 하게 만든다.

 

정상에는 항상 등산객이 많이 모여있다. 우리는 관악산 산행 기념으로 관악산 표지석 앞에 모여 사진을 찍었다. 몇 분은 연주암을 찾아가고, 몇은 그들이 다녀오기를 기다렸다. 연주사로 향하다가 우측으로 능선길로 올라갔다. 12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을 장소를 찾으며 진행하다가 KBS송신탑 고개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식사(12:30)를 하였다. 오늘같이 땀을 많이 흘린 후의 식사는 그대로 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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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님의 꽁꽁언 오이냉국과 상추쌈, 그리고 편강님의 삶은 호박잎은 시골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 우리의 입 맛을 돋우어 주는 산행중의 점심시간은 산해진미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시간이다. 휴식시간에도 아우게님의 떡과 순진맨님의 과일과 과자류, 편강님의 오랜지 등 모든님들이 준비해 온 것은 산행의 정을 돈독하게 하는 영양소로 산행 분위기를 이끌어 주기도 하였다.

 

후식으로 참외와 사과 그리고 커피까지 정다운 님들을 위해 준비한 정성이 산행의 힘든 순간 순간을 즐거움으로 순하 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오늘은 살미님이 준비한 쌀 막걸리 한 병으로 마감을 하여 조금 부족한 감을 느끼게 하였다. 술을 즐기는 분들이 참석치 않은 탓도 있다. 1시간 넘게 충분한 점심시간을 보내고 다시 팔봉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631봉과 578봉을 거쳐 가는 관악산 주능선길은 암벽으로 이루어 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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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내려가는 길은 그렇게 험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주의를 요하는 곳도 몇 군데 넘어야 하고, 그 밑으로 우회길이 있어 나누어져 가다보면 서로가 만나지 못해 같은 팀이 이산가족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고니님과 쟈스민님, 그리고 순진맨님이 암벽길로 진행하여 삼거리에서 기댜렸다가 만나서 함께 출발하기도 하면서 619봉에서 우측으로 팔봉능선으로 진행하였다.

 

관악산에서 팔봉능선과 육봉능선이 대표적인 암벽코스이고, 서울대 뒤 능선길과 관악산 주능선길이 어려움을 주는 암벽길이다. 팔봉능선은 첫 내리막부터 �아지른 암벽길이 시작된다. 이길을 내려서면 다시 가파른 암벽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우회길로 걸어가고 암벽의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 암벽길을 오르고 내려서는 그 재미로 산행을 하곤한다. 팔봉능선은 이렇게 시작되는 능선길이 계속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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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봉을 내려서면 그 암벽의 강도는 현저하게 감소되는데, 진행하면서 건너다 보이는 삼성산의 부드러운 자태가 관악산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많은 등산객들은 팔봉을 내려가 무너미 고개입구에서 삼성산을 올라가 연계하여 산행을 진행하기도 한다. 우리는 팔봉을 내려오다 보면 우측에 관악산에서 꽤 유명한 왕관바위가 있다. 그곳도 산행중에 사진을 찍기위해 많은 분들이 들려가는 곳이다.

 

팔봉을 어느정도 내려서면 조금 넓고 높이 솟은 바위 위에서 관악산을 지나온 코스를 한 번 돌아보고 건너편 삼성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계곡을 조망해 보는 그 기분도 저 푸르름 만큼이나 신선한 감동을 안겨준다. 팔봉을 내려와 냇가에서 탁족을 하는데, 냇가의 물은 겨우 발목이 잠길정도로 수량이 부족하였다. 비가 온지가 오래되어 냇물이 말라있고 산길은 먼지가 폭삭폭삭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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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미고개를 넘어 서울대 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길이 비좁게 하산인파가 길을 매우며 내려간다. 길에 돌맹이가 깔려있어 길을 더디게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지루하게 진행하여야 한다. 호수공원에는 시원한 분수가 올라가고 있었다. 관악산 입구 시계탑이 있는 곳에서 모여 버스로 신림역에서 내려 뒤풀이로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하고 콩국수 한그릇으로 대신하였다.

 

순진맨님과 편강님, 빈님은 콩국수보다는 시원한 생맥주가 좋다며 앞집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콩국수를 먹었다. 뒤풀이를 나누어 한 것도 처음이라 조금은 분위기를 탓하는 분도 있었다. 오늘같이 서울 최고기온이 30도가 넘었다고 하는 날에 관악산의 가장 긴 코스인 사당역에서 연주대, 팔봉능선을 지나 서울대 입구까지 처음 산행해 주신 순진맨님과 쟈스민님, 그리고 함께해 주신 정다운 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 아우게님 / 순진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