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삼각산 향로봉을 돌아오는 코스 *-

paxlee 2007. 6. 3. 22:07

 

                삼각산 향로봉을 돌아오는 코스

 

산행일시 / 2007, 06, 03. 일요일 오전 09:45분
만남장소 / 지하철 불광역 3,6호선 2번출구밖 블랙야크앞
산행회원 / 살미님, 빈님, 일랑님, 가을님, 여왕남님, 장가방님, 소나무(7명)
산행코스 / 불광동-거북약수터-혜안사-산불감시초소-구기능선-상명대뒷길-

                탕평통제소-향로봉하단- 포금정사지-향로봉사거리-향로봉과

                비로봉사이 계곡길-계곡길 중간지점중식-비탈바위(족탕)-불광사-

                뒤풀이-연신내

 

불광역 2번 출구밖 블랙야크 앞에서 09:40분에 산행꼬리 붙인 일곱분이 모두 모였다. 요즘은 산행회원님들이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주어 산행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그래도 혹시 누가 올런지도 모르니 5분 만 기다려 보자고 하여 우리는 정시에 출발하였다. 오늘은 연인산 산행을 하신 님들이 다시 모였고, 여왕남님이 오랫만에 함께 산행하게 되었다.

 

우리는 구기터널쪽으로 걸어가다가 길을 건너갔다. 거북약수터에서 모여 둘러서서 만남의 인사를 나누고 간단하게 몸을 풀고 우측으로 올라갔다. 같은 삼각산을 올라가드라도 오르는 길이 다르면 산행을 새로운 기분으로 오를 수 있어 좋다. 산행은 나무계단을 밟고 오르면 뒷산 오솔길을 오르는 기분이다. 오르다보면 오른쪽에 조그만 암자인 혜안사가 있고 조금 더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정자가 하나있다.

 

정자에서 한번 쉬면서 땀을 닦고 물을 마시고 다시 올라갔다. 이제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다. 오늘은 낮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간다고 하였으니 산행은 힘들것으로 생각하면서 시작하였다. 오늘처럼 7명이 산행을 하면 선두 후미가 없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오를 수 있어 행운의 팀이되어 진행하게 된다. 이 능선 정상에서 한 번 더 쉬면서 얼린 토마토를 입에 넣으니 몸에서 마음까지 시원해 진다.

 

여기서 구기능선을 향해가는 길은 평지길이어서 산책로 같은 길이 전개된다. 오늘은 날씨가 더워 향로봉을 멀리 돌아서 가는 길은 그늘이 진 오솔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을 맛 보기위해 선택한 길이다. 구기능선에 접어들면 탕평성곽의 옛 흔적이 남아있다. 탕평통제소를 지나 오르면 향로봉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우리는 포금정사지쪽으로 진행하였다. 오르고 내려가는 굴곡이 있는 길을 몇 구비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포금정사지에 이르러 잠시 쉬었다. 가을님의 쑥덕이 너무 맛이 좋다고 칭찬을 늘어놓으며 먹으니 다음에 또 가져오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쉴때마다 시원한 토마토와 딸기, 오랜지, 얼린 막걸리 등이 산행을 더욱 즐겁게 이끌어 주곤하였다. 계곡의 길은 땀은 흐르지만 그늘이 드리워져 더운 줄 모르고 올라갔다. 경사가 가파른 깔닥고개을 올라가야하는 마지막 코스는 또 비지땀을 흘리면서 올라가야 하는 코스이다.

 

향로봉 사거리에서 우리는 이 더위에 더 산행을 진행해 봐야 지치기만 하므로 그늘이 시원한 계곡길로 내려가자고 의견일치를 보고 향로봉에서 비로봉으로 내려서는 바위에 올라서니 북한산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 쉬면서 사진도 찍고 땀을 시켰다. 멀리 백운대와 만경대가 삼각산의 뿔처럼 솟아있고 그사이 인수봉이 조금 보이고, 그 앞쪽에 종 모양을 한 노적봉의 거대한 암벽이 버티고 있다.

 

우측으로 보현봉이 높이 자리잡고, 문수봉과 의상능선의 붕우리들이 늘어서 있다. 의상봉 넘머로  원효봉의 둥근모습은 항상 의상봉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 앞에 승가봉, 사모바위, 그리고 비봉이 삼각산의 전경을 그리고 있는 모습앞에 삼각산의 그 위용을 느끼게 해 준다. 어느 능선 어느 골짜기를 걸어도 산행인파는 삼각산을 누비고 다닌다. 서울의 산 삼각산은 그 넓은 품으로 서울시민을 포용하는 위대한 산이다.

 

향로봉을 마주하고 있는 봉우리를 나는 비로봉이라 부르고 있다. 비로봉은 이름이 없는 봉우리여서 등산객이 수없이 오르지만 연신내나 독바위, 불광동에서 족두리봉으로 오르지 않고 오를 때는 이 길을 오르게 되는데, 향로봉 옆에 서있는 그 끝 봉우리를 올라서면 삼각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 눈에 바라볼수 있다. 그래서 향로봉과 대조를 이루려면 비로봉이라는 이름이 걸 맞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우리는 향로봉과 비로봉 사이 계곡으로 내려가는 숲 길을 내려서니 급 경사길은 발길을 더디게 하고 있었다. 얼마를 내려오다가 조금 평편한 곳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7명이 둘러앉으니 자리가 조금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둘러앉아 도시락을 펼쳐놓으니, 일랑님이 돼지고기 삶은 것과 쌈, 빈님의 돼지고기 찌게와 소기를 넣고 만든 카레를 가져와 산에서 먹는 카레의 맛은 일품이었다.

 

정상주로 먹걸리를 한잔씩하고 산행 후 먹는 점심식사는 언제나 산해진미의 꿀 맛이다. 맛있는 반찬을 서로 권하며 즐거운 식사시간은 분위기 있는 대화가 있어 더욱 입 맛을 돋우어 준다. 일주일에 한 번 함께 식사를 하는 산행가족의 끈끈한 정(情)은, 산행으로 얻어지는 건강 못지않게 소중한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때로는 감동이 가슴에 와 쌓이기도 한다. 산행의 진수는 함께하는 의미에서 찾아야 한다.

 

식사를 하면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소비하고 다시 하산을 하였다. 경사길을 어느정도 내려오니 개울에 물이 흐르고 있는데, 물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는 비탈바위 앞에서 개울물에 족탕을 하기로 하고 들어서서 먼저 비탈바위를 올라갔다. 여기서 사진을 한 번 더 찍고 그늘에 쉬었다 내려와 물에 발을 넣으니 발이 아주 시원하였다. 발이 시원하니 몸까지 시원해 졌다. 산행 후 족탕은 산행피로를 풀어주는 지름길이다.

 

불광사로 하산을 하여 내려오다가 지난 번에 뒤 풀이를 한 그 집에 들려(오후4시) 시원한 생맥주와 부추전과 해물전으로 간단하게 뒤 풀이를 하였다. 먹고 마시는 그 맛 도 시원함을 선사하지만,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만남의 정을 확인하는 그 시간이 유익한 시간이 되어준다. 우리는 사회생활의 그 면면은 뒤로 하고 함께 산행하면서 보여주는 동호인으로 만나, 편견과 선입견이 배제되어 그 사람의 인품을 보여주는 대로 받아드린다.

 

그래서 산행은 순수함이 있어 좋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닮아가려는 의지가 있어 좋으며,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켜가려는 노력이 산행의 끈을 이어가게 한다. 우리들의 만남의 시간은 즐겁게 유익하게 추억도 만들고 함께하지만, 현실에 돌아가면 성실한 사회인이 되고, 가정의 지킴이가 되어 자신의 역활에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이 된다. 산행은 그래서 자신을 되 돌아보게 하고 바른 길을 찾아가게 하는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우리의 뒤 풀이는 많은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1시간은 금시 지나갔다. 오늘은 더운 날씨인데도 산행코스가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길에 7명이 함께하면서 돌고 돌면서 능선을 오르고 계곡길을 걸으며 유익한 산행을 하였다. 여왕남님의 옛 정을 확인도하고, 지난번 연인산 산행시에는 가을님과 한 마디의 대화도 못 나누었지만, 오늘은 대화를 하면서 걸었다. 장가방님이 시원한 콘을 사주어 마지막까지 시원한 느낌으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