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삼각산 진관사 계곡에서 비봉까지 *-

paxlee 2007. 7. 15. 23:15

 

                삼각산 진관사 계곡에서 비봉까지

 

산행일시 : 2007. 07, 15. 일요일 초복날. 09:30.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구밖.
산행회원 : 빈님, 하늘님, 가을님, 서희님, 주희님, 크리님, 박명숙님, 청정님,

                살미님, 아우게님, 방이사자님, 교식님, 트로이님, 장사장님,

                소나무.(4050 정다운산악회 회원 15명)
산행코스 : 구파발역-진관사 주차장(10:20)-진관사 계곡길-능선길-비봉능선-

                향로봉능선입구-중식시간-불광사쪽 하산길-냉골계곡-향림담에서

                탁족-불광사-삼계탕으로 뒤풀이-연신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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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너편 능선에서 바라본 대머리바위의 당당함이 멋을 풍긴다. -

 

오랫만에 해 맑은 일요일이다. 구름 한점 없이 파란하늘에 해 빛은 무척이나 더위를 내려 쬘 것 같은 날이어서 오늘도 땀과 씨름을 하면서 조금 힘든 산행이 될것 같은 예감이다. 오늘은 꼬리글을 단 산행회원님들  보다 많이 모였다. 크리님과 박명숙님이 첫 산행을 함께 하게 되었다. 청정님이 오랫만에 나오셔서 너무 반가웠다. 우리는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게 진관사행 마을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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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바위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이렇게 달라보인다. -

 

진관사 종점에 내려 바로 산행을 시작(10:20)하였다. 계곡에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숲이 우거져 햇볕을 가려주는 오솔길을 따라 서서히 올라갔다. 계곡물은 수량이 많이 흐르는데, 맑디 맑은 물을 흠모하면서 오르다 보니  북한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바위와 암벽위로 산행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난간에는 철책이 쳐저있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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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흥왕 순수비가 서 있는 비봉정상에는 많은 등산객이 오르고 있다. -

 

비봉과 향로봉을 오르는 삼거리에서 먼저 출발한 주희님을 만났다. 그 동안 카페에서 산행사진과 글들을 많이 접해서 얼굴은 처음 보지만 닉네임은 많이 알고 있어서 오랫동안 만남을 함께한 지인들을 만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하여 주었다. 오늘 처음 산행을 함께 하는 크리님과 박명숙님, 그리고 주희님은 그 동안 산행을 많이 하신 경험이 풍부하여 발걸음도 경쾌하게 산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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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음이 짙은 오솔길 진관사 등산로를 걸어오르는 정다운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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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중 바위 위 그늘에서 휴식시간을 갖는 정다운님들 -

 

향로봉으로 오르는 길 보다 경사가 완만하고, 바윗길이 적고, 숲 길이 좋아서 비봉으로 오르는 길로 올라갔다. 오늘같이 더운 날에는 가능하면 숲이 많은 길로 걷는 것이 산행의 묘미를 보여준다. 산행리드이신 살미님의 안내로 그늘진 오솔길로 서서히 올라갔다. 오르다 땀이 많이 나고 숨소리가 거칠어 지면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쉴때마다 얼린 수박과 토마토를 입에 넣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오늘은 가을님의 시골 쑥 떡이 또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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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관사 통제소에서 올라오면 이 안내판이 서 있는 비봉능선에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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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각산 백운대와 만경대가 조망되는 진관능선에서 -

 

하늘님과 서희님의 산행실력이 많이 향상되어 서희님은 선두그룹과 앞서가고, 하늘님은 암벽길도 거뜬히 잘 오르고 있어 함께하는 님들이 갈고 닦은 실력에 찬사를 한마디씩 해 주곤 한다. 아무리 초보라도 산행을 한 6개월 정도만 꾸준히 하면 어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실력으로 향상된다. 처음에는 숨이 차서 따라가기 힘들고 다녀와서는 몇 일씩 다리와 온 몸이 뻑적지근하여 고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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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각산 진관능선에서 정다운님들의 건강한 모습에서 미소가 아름답다. -

 

계곡길을 어느정도 오르다 보면 능선길오 접어들게 되는데, 시원한 계곡이 자취를 감춘다. 능선길도 암벽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암벽위에 올라서서 시야가 끝없이 맑은 산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경관이 산행의 진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 준다. 끝없이 어어지는 산 그리매를 바라보면 골짜기마다 아파트가 솟아있고 한강줄기가 시원하게 흐르는 먼 거리의 조망이지만, 한강은 정겨움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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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식시간을 시작하면서 매실주와 약초 술로 정상주를 한잔씩 -

 

능선길을 어느정도 오르면 비봉이 옆 모습이 크로즈업되어 다가온다. 비봉을 오르는 많은 등산객들의 줄은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서 북한산 전체를 조망해 보는 경관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온 수고의 값어치를 대신 해 주기도 한다. 배경이 좋은 장소에서는 몇 번인가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비봉을 오르는 지점의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에 이르니 갑자기 등산객들이 많아서 길이 편하지를 못하다.

 

              - 산악대장과 총괄 부대장의 다정한 포즈 -

 

우리는 향로봉쪽으로 가다가 길을 벗어나 숲 속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12:20)를 하기로 하였다. 15명이 둘러 앉기는 조금 장소가 협소하였으나. 이곳에서는 이 만한 장소를 찾기도 힘드는 곳이다. 매실주와 약술, 그리고 얼린 막걸리로 정상를 한잔씩 하고, 빈님이 준비해 온 카레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많은 회원님들이 준비해 온 반찬은 그 가지수가 많아 배불리 먹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하였다.

 

  - 인천 앞 바다가 조망되는 삼각산에 오르면 시야가 시원하다. -

 

주희님의 냉커피와 아우게님과 교식님, 그리고 크리님의 떡도 후식으로 나왔다. 식사 후에 젊은 친구들은 조금 위쪽에 다시 자리를 잡고 참이슬로 한 바탕 정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지고, 대화의 꽃은 아름다운 색칠을 하면서 산행에서 만이 가능한 즐거움이 피어 오르고 있다.  처음 산행에 참가하신 님들도 함께 어울려 스스름없이 대화하고 즐길수 있는 것은 이런 산행이 아니고는 볼수 없는 환경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주희님이 나이 이야기를 하다가 20세는 약관(弱冠), 30세 이립(而立), 40세 불혹(不惑), 50세 지천명(知天命), 60세 이순(耳順), 70세 고희(古稀), 77세 희수(喜壽), 80세 산수(傘壽), 88세 미수(米壽), 90세 졸수(卒壽), 99세 백수(白壽)라고 하는데, 요즘 65세를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요즘 65세를 지공(地空) 이라 한다고 하였다.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멍하고 있으니.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나이라고 하여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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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더운날에는 산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식사후 어느 때보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먹고 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2시를 가르키고 있어 자리를 정돈하고 하산 준비를 하였다. 한 여름에는 가능하면 산행을 짧게 하고 해볕을 피 할수 있는 숲 길로 산행을 하고, 계곡이 있는 코스를 잡아 산행 후 물가에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을 우리는 선택하였다.

 

우리는 향로봉 능선을 향해 걷다가 그 입구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길로 들어서서 내려갔다. 그 능선 안부에서 능선으로 올라가지 않고 냉골이라는 골짜리로 길을 접어들었다. 이 계곡길이 숲이 빽빽히 들어서서 그늘이 져 시원하여 냉골계곡이라고 한다며 살미님이 안내를 하였다. 길은 좁고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인데,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 섶에 나무가지들이 옷깃을 잡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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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워낙 울창하여 계곡으로 계속해 내려가는길이 없어 좌측으로 돌아서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다시 한 능선을 넘어 다시 돌아가서 향로봉과 족두리 봉이 보이는 곳에서 조금 쉬었다가 그 능선으로 내려가면서 보니 지난번에 한 번 내려갔던 길임을 알수 있었다.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향림담이라는 조그만 소가있고 옆에는 약수물이 나오는 곳에서 맑은 물에 족탁을 하면서 쉬었다.

 

물 속에 발을 담그니 시원하여 등 쪽에 땀이 스며 들어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쉬었다가 다시 하산을 하였다. 불광사를 지나 내려오다가 음식점들이 늘어선 식당에 들어가 뒤풀이를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장사장님과 하늘님, 그리고 박명숙님은 바쁜 일이 있다면서 먼저 내려가고 12명이 삼계탕을 시켰드니 9명분 밖에 없다고 하여 나머지 세 그릇은 선지 해장국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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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원한 생맥주를 주문하여 마셨다. 목에서 가슴까지 그 시원함이 파고 들었다. 오늘이 초복이라 즐거운 산행 후 더위를 지켜준다는 보양식 삼계탕을 맛있게 먹었다. 진관사 계곡에서 시작하여 비봉능선에서 향로봉 능선으로 해서 연신내로 돌아오는 삼각산 산행이 짧은 코스지만 숲 속의 오솔길을 걸으며 전신에 땀을 흘리며 즐거운 산행을 멋있게 마무리 하였다. 살미님 산행리드 하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함께한 정다운 님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 아우게님 / 청정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