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청계산(618m) 매봉에서 국사봉까지 -

paxlee 2007. 7. 9. 19:05

 

                청계산(618m) 매봉에서 국사봉까지

 

산행일시 : 2007, 07, 08. 일요일 오전 09:30.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양제역 7번 출구 밖.
산행회원 : 민들레님, 하늘님, 평강님, 목마님, 가을님, 서희님, 방이사자님,

                아우게님, 그린님, 늘푸른님, 트로이님, 시몬님, 소나무.

                (4050 정다운산악회 13명)
산행코스 : 청계산입구 원터골-길마재-원터고개-돌문바위-매바위-매봉(583m)

                혈읍재-만경대(618m)-석기봉-헬기장-이수봉(545m)-국사(540m)-

                금토동으로 하산-옛골에서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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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이 우거진 흙 길을 따라 오르는 정다운 님들 -

                 

장마철이라 일요일마다 비가 내려 2주간 산행을 못 하였다. 오늘은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가 있어 청계산 산행을 신청하였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한번  환승하면서 양제역 7번 출구에 올라오니 모든 회원님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10분 늦게 도착하여 죄송한 마음이 앞서 머뭇거리게 하였는데, 정다운 회원님들은 반갑게 손을 잡아주었다. 우리는 바로 청계산 원터행 마을버스에 승차를 하였다.

 

원터입구 청계산 산행기점에서 하차를 하여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10:00)하였다. 청계산을 올려다보니 안개구름에 가려 정상은 희미하게 산의 형상만 바라볼수 있다. 상가골목을 지나 올라가니 시원하게 자란 울창한 나무들이 숲길을 만들어 주어 깨끗한 공기가 엄습해 오고 개울에는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물과 나무들의 고향을 찾아가는 것이 산행의 기본 목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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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나누고 -

 

우리는 올라가다가 다리를 건너 좌측길로 올라갔다. 매봉으로 오르는 기본 코스이다. 습기가 많은 날씨이고 오늘도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땀과 씨름을 해야하는 산행이 될 것은 예상 하였지만, 조금 오르니 벌써 땀이 계속 솟아 오른다. 산행은 언제나 처음에는 계속 오르막 길을 올라가야 하므로 땀과 더불어 한발 한발 올라가야 하는 산행은 고행의 길이 된다. 산행은 땀을 흘리려 가는 길이기도 하다.

 

땀이 많이 흐르는 산행이어서 우리는 오르다 힘이 들면 몇 번 쉬면서 물도 마시고 얼려온 수박과 도마토를 나누어 먹으면 그 시원함은 땀을 시켜주기도 한다. 계속 땀을 닦아도 땀은 줄줄 흐른다. 땀 수건을 짜면 땀이 물처럼 줄줄 흐르기도 한다. 한 여름의 산행은 이렇게 고역이지만 흘린 땀 만큼 우리의 몸은 몸 속에 쌓인 노페물을 밖으로 배출이 되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고 산행 후에는 상쾌함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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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먼저 오른 매바위에서 카메라를 주시하는 모습들 -

 

능선에 올라서면 조금은 편안해 진다. 다시 오름길은 이어지고 또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길마제 정자에 도착하게 된다. 바로 오르는 나무 계단길을 두고 좌측으로 오르는 허리길을 돌아 올라가면 길이 조금은 편하게 느껴저 이 길로 올라갔다. 다시 땀을 한 바탕 흘리며 올라가면 원터고개에 올라설 수 있다. 이 능선에 이르면 고생길은 면하게 된다. 조금 더 진행하면 돌문바위에 이른다. 돌문바위를 세번 돌면 청계산 정기(精氣)를 받는다는 전설이 있어 세바퀴를 돌았다.

 

청계산 정기를 어떻게 받는지는 모르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몰아쉬면서 올라와 돌문바위를 세 번 돌고나면 땀도 조금 멈추어 주고, 가쁜 숨길도 조금 안정이 되어 다시 올라가는 길에 한 숨 돌리게 되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갈 수 있으므로 그렇게 쉬어가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해 본다. 지금까지 육산을 걸었는데, 매바위를 오르는 길은 바위를 올라가야 한다. 매바위에 올라서면 산하의 전망이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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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산 매봉에 오른 기념으로 함께한 님들 -

 

매바위에서는 매봉이 지척에 있어 그대로 오르면 바로 올라설 수 있다. 매봉에서 바라보는 서울대공원과 경마공원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한데 오늘은 아직도 짙은 구름에 가려 조망이 시원치가 않다. 매봉 표지석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조금 쉬었다가 만경대를 향해 출발하였다. 혈흡재를 향하는 내리막 길은 경사가 급하고 습기가 많아 길이 미끄럽기도 하여 하산은 길을 더디게 하였다.

 

혈읍재에서 만경대를 오르는 길은 이 코스에서는 가장 난 코스이다. 여기서 암봉을 향해 오르는 길은 암벽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 길이 험난하다. 암봉에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코스도 암벽사이로 습기가 많은 길은 미끄러워서 조심스럽게 통과를 해야 한다. 다 내려와서 다시 암봉을 향해 올라가는 지점 아래 점심식사를 하는 장소가 있어 내려다 보니 한 무리가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 쪽에 자리가 있어 우리도 그곳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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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들이 시선을 집중하는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몇개 펼쳐놓고 둘러(1:20) 앉았다. 시원하 얼음 막걸리와 복분자 술로 한잔씩 하고, 민들레님의 묵과 가지가지의 다양한 반찬은 진수성찬을 처럼 우리의 입 맛을 돋우어 주었다. 식사와 함께 주고 받는 대화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그렇게 둘러 앉아서 한 시간 넘게 먹고 마시는 시간은 산행시 땀 만큼이나 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해 주고 서로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우정을 쌓아가는 시간이 되어준다.

 

언제나 그렇지만 후식도 다양하다, 커피와 과일은 기본이고 맛있는 떡과 초코렛까지 산행에서 만이 맛 볼수있는 다양한 매뉴가 배낭에서 계속 나온다. 그렇게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식사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망경대를 향해 올라갔다. 암봉에 오르지는 않고 지나서 석기봉 헬기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수봉을 향해 하산하는 길을 내려갔다. 이 길도 급 경사길이어서 주의를 하면서 내려가야 한다. 다 내려오면 넓은 평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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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문바위를 세 바퀴 돌면 청계산 정기를 받는다고 -

 

이수봉으로 오르는 길은 흙 길이고 그 오름길도 가파르지 않아 우리는 서서히 올라갔다. 바른길은 나무 계단길이어서 좌측으로 샛길이 이어진다. 그런데 앞장서서 가던 가을님을 혼자오르게 하고 모든 회원들이 좌측 샛길로 이수봉을 향해 올라갔는데, 이 길에 익숙치 않은 가을님은 그 갈림길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어도 오지 않아 전화를 통화하려고 하여도 불통이고 하여 뒤에 오다가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하여 다시 올라온 길을 내려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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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산 암봉의 난코스를 어렵게 내려오는 긴장된 모습 -

 

이수봉 밑에서 기다리면서 서희님이 가까스로 통화가 되어 이수봉쪽으로 올라오라고 전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내려가 보았다. 갈림길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찾고 있으니 그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가을님을 만나 함께 올라왔다. 서로가 배려해 주지 않아 일어난 일이어서 미안하고 죄송하였다. 이수봉에 올라와서는 디카 밧데리가 다 되어 사진도 못 찍고 국사봉을 가느냐, 그냥 여기서 옛골로 하산을 하느냐, 망서리다가 국사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국사봉은 청계산 능선에서 벗어나 2~30분 정도 가야하는 곳에 있어 자주 가게 되는 곳이 아니다. 청계산을 한 열번 정도 올라와도 한 번 가기가 어려운 외진곳에 있기 때문이다. 청계산 산행에서 국사봉을 빼 놓으면 산행의 의미가 반감되기도 하여 국사봉을 들리지 않고 청계산 산행을 했다고 말하지 말라는 전하는 말이 있기도 하다. 국사봉은 고려 충신 조윤이 고려가 망한 후 이곳에서 옛 고려를 생각하면서 지낸 곳이라 하여 후세에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붙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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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정다운님의 포즈와 시선 -

 

국사봉을 가는 길도 이수봉에서 경사를 한 동안 내려가서 다시 오름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 금토동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는데, 차편이 좋지 않아 이수봉으로 회기하는 등산객이 많고, 중간 안부에서 청계사쪽으로 하산하기도 한다. 우리는 성남 금토동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내려갔다. 중간쯤에 내려오다가 시몬님이 다리 근육이 파열된 것 같다고 하면서 늘푸른님이 침치료를 한 후에 시몬님은 정신문화원 쪽으로 먼저 하산을 하였다. 

 

우리는 금토동으로 향하는 능선길로 걸었다. 다 내려오니 개울에 물이 좋아 탁족을 한 바탕하고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니 20분에 한대씩 있는데, 출발한 지가 얼마되지 않아 20여분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며 다음 정류소까지 걸었다. 해볕이 쬐는 도로길을 걸으니 덥기도 하고 땀도 다시 흐른다. 고속도로 굴다리가 있는 곳에 이르니 버스가 들어간다. 다음 정류소에서 다행히 봉고차를 얻어타고 옛골까지 편하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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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 것인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을 굳게 잡은 님들. -

 

옛골 이수산장에 들어가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였다. 시원한 생맥주와 막걸리를 마시고, 그리고 콩국수를 먹으며 산행의 뒷 이야기도 하면서, 주고 받는 술잔속에 싹터는 우정과 믿음을 함께하는 시간은 산행에서 만 맛을 보고 느낄수 있는 시간들이다. 방이사자님 왈! 산행하는 회원들은 상대방의 나이를 묻지 않으며, 이름도, 무슨일을 하는지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여 모두가 그렇다고 수긍을 하였다. 그래서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아우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