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기차를 타고, 홍천강을 건너 오른 팔봉산 산행기 *-

paxlee 2007. 7. 23. 11:03

 

     -* 기차타고 홍천강을 건너 오른 팔봉산 산행기 *-

 

산행일시 / 2007, 07, 22.일요일 오전 08:30.

모임장소 / 청량리역 경춘선 타는곳. 기차로 청량리역-강촌역, 강촌역-

                팔봉산까지 25인승 버스이용.

산행의산 /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팔봉산.

산행코스 / 팔봉교-매표소-1봉-2봉(당집)-3봉(팔봉산 정상/325.3m)-해산굴-

                4봉-5봉-6봉-7봉-8봉-강가길-매표소-팔봉교.

산행회원 / 민들레님, 빈님, 가을님, 서희님, 레몬님, 주희님, 살미님, 그린님,

                방이사자님, 트로이님, 시몬님, 대일님, 소나무.

                (4050 정다운산악회 13명)

 


      - 2봉 정상에서 3봉정상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 -

 

기차를 타고 팔봉산 산행을 한다는 기분은 추억속에 젖어있는 고향을 찾아가는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는 설레이는 여행을 기대하며, 청량리역에 도착을 하니 많은 회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곧 바로 08:50분 남춘천행 무궁화열차 올라탔다. 방이사자님과 레몬이 도착하여 모두가 12명이 되었다. 시몬님은 금곡역에 승차하기로 약속이 되어 출발을 하였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에 기차표 예매를 하였어도 지정좌석을 받지 못하고 입석표를 구입하여 맨 앞차 앞쪽 공간에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떠나게 되었다.

 



   - 기차 좌석이 없어 앞쪽 공간에 돗자리를 펴고 편히 앉아서 -

 

기차여행은 삶은 계란을 까 먹으며 가는 재미가 생각 난다며 서희님의 삶은 계란과 가을님의 쑥떡을 맛있게 먹으니, 목이 마르다고 하여 사이다를 사 마시고, 또 누가 가져왔는지 확인이 되지 않았는데, 옥수수를 가져와 나누여 먹는 맛과 재미가 기차여행의 옛 추억을 느끼게 하여 주었다. 참으로

오랜 만에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의 기분은 창 밖의 푸르름 만큼 정겨움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비록 좌석은 차지하지 못 하였으나, 함께 한쪽 공간에 자리를 잡고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면서 웃음꽃을 피우며 금곡역에 도착하니 시몬님이 승차를 하였다. 모두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 팔봉상 입구에서 정다운님의 건강한 포즈 -

 

대성리역을 지나면서 북한강의 푸른물이 넘실되고 보트가 질주를 하고 수상 스키을 타는 팀들도 보였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닫힌 마음은 굽이치는 강물처럼 시원함을 전해 주었다. 산과 강, 산과 바다가 조망되는 산행은 그 어디를 가도 한층 더 산행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차창 밖으로 그로즈업되는 푸른 산의 높이와 넓고 파란 강 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연의 그 조화로움에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곤 한다. 벼가 자라는 논에는 그 푸르름이 한창이고 흰 황새들이 큰 날개짓을 하기도 하고, 옥수수 밭에는 옥수수 수염이 자랑스럽게 대롱대롱 붙어있으며, 오이와 가지밭에는 그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 팔봉산 1봉을 향해 올라가는 정다운님들 -

 

가평 청평을 지나 강촌역에 도착하니 10:30분이 다 되었다. 우리가 예약한 식당에 도착하니 25인승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승차를 하여 바로 팔봉산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팔봉교를 지나 팔봉산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한 쪽에 둘러서서 오늘 처음 산행에 참여한 대일님도 있고 하여 돌아가면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위한 스트레칭을 총괄부대장 트로이님의 구령에 맞추어 다 함께 몸을 풀고 산행을 출발하였다. 숲이 우거진 철 다리를 건너서 산길에 들어서니 나무 토막으로 된 오름길의 계단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하였다.

 


              - 1봉 정상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

 

우리는 오름 길을 두 번쯤 쉬면서 간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면서 서서히 올라갔다. 요즈음은 어느 산을 가드라도 숲이 우거져 햇볕은 가려주고 있으나 습기가 많은 날씨여서 그 오름 길을 올라가니 땀은 얼굴에 줄줄 흐르고, 몸에도 전신에 솟아 오른다. 제1봉(275.8m)에 올라서니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었다. 산 아래 홍천강의 푸른 물줄기는 바람만큼이나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1봉에는 돌 탑이 솟아있다. 여기서 기념사진도 찍고, 조금 쉬었다가 제2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2봉 아래에 이르니 좌측으로 우회길이 있었다. 우리는 직선으로 바위를 타고 올라갔다.

 


               - 팔봉산과 홍천강의 조화가 아름답기만 하다. -

 

2봉 정상에는 당집이 있어서 한 번 둘러보고 내려가는 데, 올라오는 길이 암벽 길이었는데, 내려가는 길도 수직의 암벽길이 길을 더디게 하고 조금씩 지체가 되기도 하였다. 경사가 가파른 곳에는 철 계단 길이 설치되어 있고, 암벽길에는 로프줄이 늘어져있으나, 길은 미끄럽고 그 오르내리는 길이 높지는 않았으나 한발 한발 놓을 때 마다 조심스럽게 주의를 하면서 서서히 진행을 해야 하는 길이 이어지고 있다. 2봉을 내려가 3봉을 올라가는 길도 또 다른 암벽 길에 로프를 잡고 암벽을 올라가야 하였다. 3봉(325.3m)이 팔봉 중에서 가장 높아서 정상을 형성하고 있다.    

 


    - 팔봉산의 암벽과 소나무, 그리고 홍천강과 더불어 -

 

팔봉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한 번 더 찍고 쉬었다가 내려가려고 하니 지체가 얼마나 되는 지 늘어선 줄이 줄지를 않아서 조금 기다리다가 하는 수 없이 올라갔던 길을 되 돌아서 내려와서 우회길로 4봉을 올라가려고 하니 이곳이 해산굴을 지나야 4봉에 오를 수 있는 데, 해산굴이 워낙 오름길이 험하여 여기서 지체가 되어 3봉 하산 길에서부터 심한 정체가 되고 있었다. 우리는

또 다시 4봉도 우회 길을 돌아서 올라갔다. 우회 길도 역시 암벽길이라 그냥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은 아니었다. 팔봉은 그 어느 하나라도 쉽게 호락호락한 길은 없었다.

 


             - 팔봉 하산 후 강가길 출렁다리 위에서 - 

 

4봉을 지나 5봉을 가는 길에는 작은 봉우리를 하나 더 지나서 다시 5봉을 올라가야 하였다. 팔봉교에서 팔봉산을 올려다 보면 나무들의 숲이 덮혀 그냥 얕은 산으로 만 보였으나 팔봉 봉우리 마다. 전부 암벽으로 형성되어 있어 올라가고 내려가는 길이 모두 암벽을 타고 오르는 길은 거의가 수직의 가파른 길이다. 그래서 팔봉산은 300m 내 외의 얕은 산이지만 모든 등산객이 등산하기가 어렵고 힘든 산행이라고 평이 나있다. 5봉에 올라서니 12:30분이다 5봉을 내려서니 조금 넓은 공간이 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 강촌에서 다 함께 뒤 풀이 좌석은 푸짐하다. -

 

이곳은 어디나 암벽이어서 13명이 둘러앉아 식사를 할 만한 장소를 찾기도 힘들었다. 우선 트로이님이 준비 해 온 약술을 한 잔씩 하고, 시원한 막걸리와 맥주를 마시고, 빈님과 레몬님이 준비 해 온 상치와 깻잎 쌈과 민들레님의 도토리 묵과 많은 분들이 가져온 다양한 반찬은 오늘도 충분히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 땀을 흠뻑 흘리며 에너지를 소비 한 후의 점심식사는 언제나 꿀맛이다. 산행하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 그리고 만남의 반가움과 산행 중에 나누는 대화는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여서 산행의 진수가 아닌가 한다.

 

 

                 - 강촌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한 컷 -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진 후 6봉을 향해 또 걸었다. 6봉은 그 어느 봉 보다 정상의 자리가 협소하였다. 7봉을 향하다 보면 작은 봉을 하나 더 지나서 또 암벽 길은 내려갔다가 한 참을 다시 올라가야 7봉에 올라설 수 있다. 좌측으로 시원한 홍천갈이 팔봉산을 돌아 흐르고 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지는 않았으나, 홍천강 물의 그 푸른 물줄기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 도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7봉에서 8봉은 보이지 않았다. 한 참을 내려가야 하산길이 가장 험하다는 8봉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 8봉을 향해 또 올라갔다.

 


    -산행을 함께 한 사나이들의 우정을 한 장에 모아 보았다.  -

 

8봉은 산하의 모습을 가장 시원하게 조망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마지막 봉우리 팔봉에서 하산하는 길이 가장 난 코스라고 하여 긴장을 하면서 내려갔다. 이곳 역시 암벽길이 수직으로 형성되어 로프줄과 쇠 막대가 곳곳에 박혀있고 철 계단도 설치하기가 힘들어 철 발 판을 박아놓은 곳이 많았다. 산 중간 지점 이하를 내려오니 철 계단 길도 있었다. 등산객들은 거의 중간 지점에서 다 하산을 하였는지 그 많든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 팀 만이 이 길로 하산을 하고 있었다. 길이 워낙 험하여 앞서가는 회원들은 중간에 기다렸다가 함께 내려가곤 하였다.

  

그렇게 지체를 하면서 서서히 내려오니 강 가에 형성된 길은 좁디 좁은 철 판을 암벽에 박아 겨우 길을 만들어 놓았다. 줄간에는 그 것도 설치하기가 아려웠는지 유격장의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다 보니 발 판이 비스듬이 놓여 중심을 잡고 건너기가 어렵기도 하였다. 그런 길을 한참이나 돌아서 나오니 강가길이 형성되어 있었다. 산행 후 이 강가 길을 걷는 재미도 스릴이 있어 또 다른 팔봉산 산행의 낭만이 배어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팔봉교 아래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다 되었다.

 

버스기사에게 전화를 하였드니 4시쯤에 도착한다고 하여 우리는 강 물속에 들어가 물 놀이를 하였다. 물에 들어간 회원도 있고 들어가지 않고 발만 당구고 있는 회원에게 물 세례를 퍼 부어 옷을 모두 젖었다. 옷이 젖으니 무척 시원하였다. 4시까지 물 속에서 땀을 시키며 시간을 보내고 버스에 몸을 싣고 강촌에 도착하여 버스로 산행을 안내해 준 식당에 들어가 닭갈비와 막국수, 그리고 시원한 맥주와 소주, 막걸리 등으로 6시 20분까지 산행 뒤 풀이를 진하게 하였다.

 


          - 두 분의 다정한 속삭임은 무엇이었을까? -

 

강촌역에 도착하여 6시 42분 청량리 행 무궁화 열차를 타고 출발하였다. 돌아오는 열차에서는 좌석표를 구입하여 편하게 앉아서 오면서 남겨온 먹거리를 나누며 산행하는 회원들 만이 가능한 대화와 우정 그리고 만남의 정을 차곡차곡 쌓으며 팔봉산 산행의 그 아기자기한 스릴 만점의 산행을

계획하고 준비 해주어 모든 회원님들이 무사히 즐거운 산행을 하도록 리드해 주신 살미님께 감사 드리고, 함께 산행한 회원님들 오늘 암벽산행 하느라고 수고 많았습니다. 기차는 8:30분 경에 청량리역에 도착하였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 트로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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