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 와인 이야기 4 *-

paxlee 2007. 7. 31. 12:53

 

                    와인이야기 4          /  정인석

 

부드러운 맛에 상쾌한 과일향 프랑스 론 와인 

 

 풍부한 과일향에 탄닌이 적당히 들어간 부드러운 맛, 달콤함까지 느껴지는 쉬라즈 와인이 국내에서도 인기다. 호주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프랑스에도 포도품종 쉬라의 풍미가 잘 살아 있는 와인 생산지가 있다. 바로 프랑스의 론 지방이다.

 

  프랑스 남동쪽 보졸레 밑에 위치한 론 지역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와인 생산지인데도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웬만한 와인 애호가들도 론 지역 와인의 병 모양이 부르고뉴 지방의 것과 흡사해 론 와인을 부르고뉴 와인으로 착각했다.

 

  한동안 값이 싼 대신 질 낮은 와인 생산지역으로 알려져 있던 론 와인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값싸고 질도 좋은 와인이 나는 곳으로 재조명되면서 보르도와 부르고뉴의 톱 클래스 와인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 90% 이상이 레드 와인. 생산량으로 보면 프랑스 전체 AOC 와인(원산지 호칭 통제법에 의해 생산된 고급 와인) 중 보르도 다음으로 많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북부 론의 콩드리외에서는 세계 최고라는 화이트 와인도 생산된다.

 

  발랑스를 중심으로 북부 론과 남부 론으로 나뉘는데 기후와 토양, 재배하는 포도 품종이 모두 달라 와인의 특징도 확연히 달라진다. 론 강을 따라 가파른 언덕에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 북부 론 지역은 침투성 좋은 토양에 햇빛이 잘 비춰 고급 와인에 필요한 최적의 포도 재배지다. 북부 론에서 주로 재배되는 포도는 쉬라즈 와인을 만드는 쉬라다. 코트 로티, 에르미타주, 생 조셉, 크로아제, 콩드리외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그중에서도 코트 로티와 에르미타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쉬라 와인의 재료가 된다. 론 강 동쪽에 자리 잡은 에르미타주 지역은 폴 자불레, 샤푸티에, 막소렐 등이 최고의 와인 메이커로 꼽힌다. 에르미타주 라벨이 붙어 나오는 와인은 6만~10만 원대인데, 폴 자불레의 에르미타주 라샤펠, 만르디 로랑의 에르미타주 등의 프리미엄급 와인은 20만 원이 넘는다.

 

  우리나라에는 이 기갈, 비달 플뢰리, 르네 로스탱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기갈에서 생산한 코트 로티 라 란돈, 라물린의 싱글 빈야드 와인이나 르네 로스탱의 코트 블롱드의 고급 와인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생산량이 적어 구하기도 어렵다. 생 조셉, 크로아제 에르미타주는 과일향이 강하고 신선한 와인들을 생산하는데, 국내에서 2만~3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남부 론은 지중해성 기후로 북부 론과 자연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북부 론이 쉬라 한 가지를 사용해 레드 와인을 만드는 것과 달리 여러 가지 포도품종을 섞어서 와인을 만드는 게 특징. 샤토네프 뒤 파프는 무려 13가지의 포도품종을 섞어서 만든다.

 

교황의 새로운 성이란 뜻의 샤토네프 뒤 파프는 1309년 교황의 아비뇽 유수에서 유래했다. 가격은 5만~10만 원대로 다양한데, 보카스텔의 오마주 자크 페링, 싱글 빈야드의 샤토네프 뒤 파프는 매년 5,000병만 생산되는 희귀한 와인이다.

 

론 지역 와인 중 가장 질 좋은 수확연도인 빈티지는 북부 론이 1995년, 1996년, 1999년, 2003년이고, 남부 론은 1995년, 1998년, 2000년, 2001년, 2003년이다. 에르미타주, 코트 로티, 샤토네프 뒤 파프 등의 고급 와인을 구입할 경우에는 참고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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