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11 : 산행기] * 오서산 산행기 *

paxlee 2002. 1. 11. 10:41
-* 첫눈을 만나며 오른 오서산 산행기 *-

11월 24일 토요일 해질 무렵에는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일 오서산 산행을 걱정하였는데, 저녁을 먹고 나와 하늘을 보니 맑은 하늘에 아직 다 크지않은 달이 휘영청 밝아서 안심이 되었다. 비온 후 날씨가 추워진다는 보도가 있어 두꺼운 옷을 준비하여 11월 25일 일요일 새벽 6시 30분에 시간에 맞추어 도착을 하니 우리 공대장님이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길음역에서 그린고속버스를 타고 출발을 하였다.

동대문에서 반가운 제일님들을 승차시키고 양제역 구민회관앞에서 많은 회원들이 기다리가 올라오면서 정다운 인사와 악수를 나누기에 부산한 시간이 진행되었다. 모두들 좌석을 잡아 자리에 앉은 후 오전 8시가 다되어 출발을 하였다. 공대장님의 인사말과 지난주 밀양 제약산 산행은 25명이 참가하여 가장 적은 인원이 참가하였다고 하면서 다음 취서 신불산 억새산행은 다음으로 끝나고 그 다음부터는 겨울산행이 시작되므로 아이젠과 겨울용 장갑, 그리고 등산화를 꼭 신고 나와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이제는 우리 산행의 인사가 어젠드가 되어 닉네임과 인사말을 하는 시간이 앞쪽에서 부터 시작을 하였는데, 누구라고 닉네임을 거명하지는 않지만 그 분은 인사말을 하지 않으니 같이 동행한 분도 같이 하지를 않았다. hopi님과 산까치님, 채송화님이 그래도 제일의 선배 산행인으로서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 인사를 하고 음식을 나누며, 처음 참가하신 분들에게도 다정하게 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오늘의 제일을 이끌어가는 중추적 역활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할것 같다.

경부고속도로를 기분좋게 달리다가 안성에서 잘먹고 잘살자님과 방개님을 태우고, 망향휴게소에 들렸다가 천안으로 집입하여 예산 능금원 휴게소에서 도착하니 아찌님과 야호님이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조금가다가 대구제일산악회의 만남님, 모닥불님, 무지개빛님, 하늘땅님이 승용차편으로 너무 오래기다리게 하였다고 불평아닌 충고를 한다. 광천에 도착을 하니 청주제일산악회의 그림님, soon0556님, green4523님, 해나무님, 바람님, 윤흥식님과 전주제일산악회의 돌산님, 새벽님, 뭉치님, 더미님, 산토끼님, 메롱님, 토실님, 풀잎님, 홍성희님, 버들낭자님, 까만콩님 들이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버스에 올라오니 버스가 통로에 까지 만원이다.

중간에서 안성과 능금원에서 승차하신 분들은 인사를 하였는데, 이번에도 대구, 청주, 전주님들은 인사를 하는 시간이 없어 누가 누구인지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많은 분들이 서로 모르고 그냥 지나쳐서 몇번을 같이 산행을 하여도 닉네임과 얼굴을 기억하지를 못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버스의 종점이면서 산행의 출발지인 상담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벌써 관광버스가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배낭을 메고 산행길에 올라서니 오늘도 길 양쪽으로 늘어서게 하드니 많은 등산객이 올라오는 가운데, 준비체조를 하고 가야한다면서 hopi님의 구령에 맞추어 산행 준비운동을 한 후에 출발을 하였다. 날씨는 해볕이 따뜻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 생각한 것 보다 춥지않아 다행이다.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으나 간간이 햇빛이 얼굴을 보여준다.

정암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차가 올라갈 수 있는 넓은 길이 안내를 한다. 산에 들어서니 키가 큰 낙엽송이 산길의 좌우로 쭉쭉 뻗어 있어 군인들의 사열을 받는 기분으로 오르니 이번에는 소나무가 무리를 지어 굵은 소나무와 가는 소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서 있는데, 긁은 소나무들 사이에 아주 가는 소나무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가는 소나무가 굵은 소나무의 키를 같이 하고있는 것이 머리를 한번쯤 가우뚱하게 하였다.

조금씩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지만 땀이 나기 시작을 한다. 웃옷을 벗어들거나 배낭에 메어달기도 하면서 정암사에 도착을 하니 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조그마한 암자처럼 조용한 절이다. 냉수를 마시고 땀을 식히며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니 이제 부터는 산행길이 전개되고 있다. 능선길은 처음부터 경사길이 가파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숨을 몰아쉬면서 다른 산악회들과 함께 오르기도 하면서 하산하는 분들과 좁은 오솔길에서는 한참씩 기다려 주기도 하면서 때로는 미끄러 지기도 하면서 나무를 잡고 오르는 길이 만만하지가 않다.

그래도 모두들 쉬지않고 잘도 올라가도 있다. 능선 중간쯤 오르는데, 흰 눈이 흩날리고 있어 오서산에서 첫눈을 맞이하게 되어 모두들 흥분하면서 첫눈이다. 하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 서해바다가 보이는데, 서해바다의 특색인 이름도 없는 조그만 섬들이 다도해를 이루고 있어 그 시원한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바다의 경관은 또 다른 자연의 오밀조밀한 섬세함이 바다물과 함께 거리와 높 낮이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것 같다. 바다가 조금은 멀리 보이고 섬들이 많아 바다에 배을 볼수가 없어 아쉬웠다.

어느정도 올라가니 바다 바람이 세어서 그런지 참나무과의 나무들이 바다쪽의 잡목들은 1m 내외의 작은 난쟁이 나무들이 빽빽히 웅크리고 서 있으며, 능선 좌측의 나무들은 바람을 들 받아서인지 제 되로의 키가 큰 나무들이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어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얼마큼 오르니 오름의 길이 끝나고 평평하게 평원이 나타나니 이제 억새밭이 길을 열어준다.

이곳에 이르니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을 한다. 억새들은 얼마나 많은 바람에 시달렸는지 억새꽃은 바람에 다 날려보니고 줄기만이 오늘도 흔들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때마다 억새의 잎과 잎이 부디치며 서걱서걱 하는가 하며, '어서와 반가워' 하기도 하는듯이 들리며, '그래 잘가 또 만나자'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억새가 어우러진 중간지점에 자리를 잡고 쉬면서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였다.

먼저 도착한 분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으로 가져온 음식들을 펴놓고 한쪽에서 먹으면, 다음에 온 분들은 또 자리를 펼치고 여러가지의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은 산 오르는데, 소진한 힘을 보충하기에 충분하고 맛이 있고 멋도 있었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다시 눈이 날리고 있어서 밥 맛을 더 자극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은 푸짐한 진수성찬이 부러운지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한마디씩 하면서 지나간다. 식사와 과일, 그리고 참이슬, 송엽주, 송설매, 백새주, 매실주, 구기자술, 하이트 등의 다양한 술들을 주고 받으며 한잔씩만 들어도 기분은 하늘을 날아오른다.

배가 부르니 정상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억새밭을 자나가는 길에 왠 바람이 그렇게 세게 부는지 한 겨울 바람이 무색할 정도다. 장갑을 끼고 부지런히 걸어도 추위가 옷깃을 파고 든다. "보령오서산" 이란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 모여서 그렇게 바람이 세게 부는 곳에서 사진을 어울려 짝고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하산을 하였다.

하산길은 보령시쪽 성연리 종점으로 계획하였는데, 입산 통제구역으로 정하여져 올라온 길로 되돌아 내려가기로 결정을 하고는 공대장님은 먼저 내려가고 우리는 정상을 다녀와 올라오든 길을 내러오다가 중간쯤에서 계곡 사잇길로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왔다. 되돌아 오는 길이여서 그런지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하산 길이였다.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맛있는 밥과 따뜻한 국이 얼마나 반가운지 수저가 자주가는 반찬들과 어리굴절이 밥맛을 돋우어 주었다. 식사가 끝나고 광천읍 토굴 새우젓시장에 들려 새우젓(육젓)과 어리굴젓등등 필요한 만큼의 젓갈들을 산후 시장을 다녀와 전주, 대구, 청주팀들을 보내고 서울로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길이 막히지 않아 10시 조금 지나 집에 까지 도착하여 오랫만에 일찍이 돌아올 수 있었다.

옛날에는 까마귀가 많이 살아서 오서산(烏棲山)이란 이름이 붙혀졌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 어디에도 까마귀의 그림자도 볼수가 없어서 조금은 서운한 마음을 접으며 오서산을 뒤에 두고 오면서 제일님들의 즐거워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고참이나 신입 제일님들이 날마다 우정을 돈독하게 쌓아가며 여가를 즐기고 자신의 건강을 다지며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항상 건강하고 밝게 삶을 창조하여 가는 제일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01년 11월 25일 산행 - 소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