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12 : 산행기] * 눈에 뒤 덮인 조령산 산행기 *

paxlee 2002. 1. 11. 10:42
12월 9일 일요일 오전 8시에 양제역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제일산악회 조령산 등산회원을 태우고 화창한 햇볕을 받으며 경부고속도로를 기분좋게 달려가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미지의 산을 찾아 떠나는 산행하는 마음은 항상 부푼 기대와 그리움으로 가득하여 차창에 보여지는 자연현상들의 변화하는 모습에서 계절의 감각을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할 수있어서 도시생활의 찌든 가슴을 조금은 넓게 펼칠수 있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서울을 출발하여 달려가다가 경기도 안성에서 이번에도 방개님, 잘먹고 잘살자님과 8살짜리 아들과 일곱살 딸을 동반하고 승차를 한다. 아들과 딸은 벌써 몇번 산행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경기도를 지나 충청도로 접어드니 눈에 뒤 덮인 산야가 시야를 사로잡는다. 지난주 월요일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이곳은 완연한 겨울의 정취를 그대로 보여주어 오늘 산행은 처음으로 눈 산행을 생각하니 마음은 더 없이 설래이게 하였다.

조령산은 그 옛날 조선시대에 삼남지방(충청, 전라, 경상)의 많은 과거 응시생들이 힘들게 넘나들던 문경새재라 불이었던 '새재'는 산길이 워낙 험난하여 새들만 넘나들수 있는 고개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선인들이 '새재'를 한문으로 표기하여 조령(鳥嶺)이라고 불리면서 조령산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하여 진다고 한다.

조령휴게소에서 대구제일산악회에서 7명이 합류를 하여 이화령으로 옮겨와 이곳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전 11시 20분쯤에 등산로에 들어서니 낙엽이 쌓이 오솔길이 우리 일행을 맞아준다. 양지바른 곳에는 눈이 녹아있지만 음지에는 눈이 그대로 쌓인 길이 재법 미끄럽다. 조금씩 녹기도 하였으나 날씨가 눈을 녹이기에는 부족한것 같다. 30여분을 열심히 올라가다보니 땀이 흠뻑 솟아 나온다. 겉옷을 하나 벗어 배낭에 메어달고 눈 부시게 새하얀 눈 길을 따라 어느정도 올라 주위를 한번 둘려 보니 멀리 가까이 있는 모든 산들이 앙상한 나무들이 눈 속에 파묻혀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이 겨울임을 알려주는 듯하다.

겨울산행은 아무래도 쉬지 않고 꾸준하게 걸어올라 가는 재미가 더 많다. 쉬는 시간도 가능하면 짧게 하여 땀이 식기전에 출발을 하여 체온을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산행을 하는 요령이 요구 되었다. 올라가는 길은 능선길이어서 완만한 경사길로 이어지고 있는 길이 순탄한 편이어었으나 미끄러운 눈 길은 발을 옮길때 마다 주의를 하여야만 하였다.

조령산 정상이 보이는 헬기장에 올라 동서남북을 한바퀴 돌아보니 크고 작은 산들이 겹겹이 산넘어 산이 있어 그림보다 더 선명하고 아름답기만 한 산들이 좁은 가슴을 부풀게 하여준다.
저렇게 많은 산 중에 겨우 이 조령산 하나에 올라 산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앞을 가린다. 잠시 한숨을 돌린 후 정상을 향하여 다시 발길을 옮겨야 하였다.

정상에 오르니 오후 12시 30분이 다 되었다. 1,017m나 되는 조령산인데, 생각보다 빨리 올라온것 같다. 이화령이 그 만큼 높이 버스로 올라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생각이 된다.
白頭大幹 鳥嶺山(백두대간 조령산 1,017m)이라는 표지석이 조금은 초라한 모습으로 서있다. 우선 OB님이 삼겹살을 굽고 양주를 한잔씩 돌리니 그 맛이 천하일미다. 곧이어 모든 회원들이 하나 둘 속속 도착을 하여 모두가 가져온 음식들을 널어놓어니 진수성찬이다. 지난번에 결혼을 한 성남님은 찰밥을 싸왔는데, 아직 따끈따끈한 그 맛이 일품이었다. 세모 김밥은 그 모양 만큼이나 맞을 더 하여 주었다. 식사후에 시대님의 따끈한 커피 한잔이 피로를 날려 보내게 하여 주는 듯 하였다.

식사후 조령산 표지석 앞에서 뒤에서 사진을 혼자 찌고 함께 어울려 찍고 한동안 연신 샷다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전회원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하산준비를 하여 출발을 하였다.
하산길은 올라오는 길 보다 더 바위길이 전개되고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능선길을 선택하여 내려오는데, 처음부터 바위길인데, 눈은 쌓여있어 지체를 하고 있는데, 나중에 공대장님이 오더니 그길은 위험하다고 하면서 되돌아 오라고 하여 다시 올라가서 다음길을 택하기로 하였다. 얼마을 내려오다가 우측 계곡길을로 내려가기로 하고 출발을 하니 햇볕이 드는 곳에는 눈이 녹아 길을 따라 내려왔는데, 조금 내려오니 눈이 쌓여 길이 보이질 않는다.

소백님이 앞장을 서서 길을 만들면서 내려가고 워터피아님, ob님, 수평선님, 소나무가 따라서 내려오는데, 계곡길이어서 바위가 너무 많고 나무는 이리저리 얽혀있고 어디가 길인지 분간이 가지를 않는다. 소백님은 가다가 짐승의 발자욱을 따라 가면 길이라고 하면서 가다보면 발자욱은 엉뚱한 곳으로 가고 없다. 눈이 약 10cm는 쌓여 있어 길은 미끄럽고 길은 보이지를 않아 나도 나무를 잡고 바위를 잡고 의지하면서 처음 발자욱을 남기며 걷는 마음은 그래도 새로운 느낌을 느끼면서 내러오다가 나도 두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어면서 내려왔다.

한번은 발이 돌과 돌사이로 미끄러져 구멍으로 들어가 나오지를 않아 힘을 주었드니 다리에 쥐까지 나서 한참동안 그렇게 눈 밭에 주져앉아 있다가 겨우 발을 빼어 걸을 수있었다. 얼마를 내려오니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길의 형태를 알아볼 수있는 곳까지 내려오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쉬운 편이었는데, 하산길은 왜 이렇게 험하고 위험한지 산 중의 산이어서 그런지 눈 쌓인 첫 산행이 고생길이었다.

정상적인 길을 찾아드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고 마음의 안정감을 느낄수 있어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뒤에오는 회원님들이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마음이 안정되니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여유를 가질 수있다. 소나무중에서도 赤松(적송)이 수림을 형성하고 있어서 그 아름다움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길에는 소나무 잎이 누렇게 물이들어 길에 떨어진 침엽수의 낙엽은 또 다른 멋있는 길을 마련하여 주고 있었다.

얼마를 더 내려오니 대로가 우리를 안내한다. 그때 여시님이 헐떡이면서 쫓아온다. 한가롭게 여유를 누리며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를 보면서 오는데, 좌측 산 밑으로 좁게 수로를 만들어 우측 냇물을 길 밑으로 수로로 연결하여 흐르게 하였는데, 그 수로에 맑은 물의 흐름이 인공적이지만 산행의 힘든 피로를 그 물길따라 흘러보낼 수있을 것 같아 아주 편안함과 고요함 그리고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듯 하였다.

조금 더 내려오니 왕건 촬영소가 있어 그곳에 들려 고려와 백제의 왕궁이 한곳에 어울려있고 백제의 성과 상주의성 합천의 성이 이쪽 저쪽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거대한 촌락을 이루면서 왕궁과 대감님댁과 초가집이 한께 형성되어 있고, 집의 내부는 텅텅비어 있어 외부 형상만이 송악과 완산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래도 관광객이 끈이지 않고 많이 찾아와 많은 관람객이 분비고 있었다.

오후 4시쯤에 주차장에 오착하여 나나리님이 준비한 맛있는 식사를 즐겁게 먹고 준비를하여 5시가 조금지나 출발을 하였다. 대구팀을 조령휴게소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전주팀은 음성휴게소에서 헤어져 떠나고 안성과 죽전휴게소에서 잠시 들렸다가 9시 30분쯤에 양제역 서초구청앞에 도착하였다. 강남역과 종로5가을 지나 길음역에 도착하였다.

오늘도 무사히 겨울산행을 힘들게 고생하면서 눈길에 넘어지면서 즐거움을 나눈 모든 회원들이 고생한 만큼 보람도 느끼시고 더둑 건강하게 내일에 임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01년 12월 9일 산행 - 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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