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양주시청에서 오른 불곡산 산행기 *-

paxlee 2007. 10. 7. 21:08

 

            양주시청에서 오르는 불곡산(468.7m) 산행기

 

산행일시 / 2007, 10, 07. 일요일 오전 10:00.
모임장소 / 전철 의정부선 가능역 광장.
산행회원 / 빈님, 일랑님, 가을님, 서희님, 산여인님, 살미님,

                아우게님, 미풍님, 소나무.
산행코스 /
양주시청-보루성(295m)-송전탑(360m)-상봉(468.7m)-

                상투봉(440m)-임꺽정봉(445.5m)-대교아파트쪽으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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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가능역에서 산행회원 9명이 모여 버스를 타고 양주시청 앞에서 내려 시청 뒤로 연결된 산행 기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조금 오르면 잔디광장이 있다. 여기서 산여인님의 구령에 맞추어 스트레칭 체조로 몸을 풀고 10:30분쯤에 출발하였다. 여기서 산행을 시작하면 능선을 타고 완만한 오름길을 서서히 오르면 산행은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보루성까지는 리끼다소나무가 길 좌우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송전탑까지는 우리 고유의 소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아직은 20여년 전후의 보잘것 없는 소나무들이 불곡산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 구간이 지나면 잡목지대가 자리잡고 있는데, 대부분 참나무들이 많은 편이다. 능선길은 완만하고 흙 길이어서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산길이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햇볕이 쨍쨍하여 가을 날씨는 치고는 산행하기에 아주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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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을 열심히 올라가니 땀은 운동량에 비례하여 땀이 흐른다. 몇 번 쉬면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며 열심히 걸었다. 오늘따라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산행인파가 많은 편이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덕정동 지역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동두천의 아파트 높이가 산 속에 솟아있는 것이 조망되며, 좌측으로는 대교아파트와 그 주위의 가건물 공장지대가 모밀조밀하게 모여 있어 한가롭기도 하고, 노랗게 익어 고개숙인 들판이 정겹게 그로즈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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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앞에 이르면 암벽이 막아서고 로프줄이 늘어져 있다. 여기까지가 흙 길이고 이제 부터는 암벽길이 전개된다. 불곡산은 흙길과 암벽길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흙길의 편안함과 암벽의 아기자기한 스릴과 재미를 함께 맛 볼수 있다. 로푸줄을 잡고 오르면 또 다음 로프줄이 기다리고 있다. 로프를 잡고 수직의 암벽을 올라가야 상봉의 정상에 올라 설수 있다. 불곡산의 첫 봉우리가 정상봉이다. 기다렸다가 정상에서 산행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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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도봉산과 수락산 불암산이 조망되는 곳인데, 오늘은 연무에 가려있다. 이 봉우리는 올라오는 것 못지 않게 내려가는 길도 암벽의 만만치 않은 길을 주의하면서 내려가야 한다. 조금 내려가면 암벽 골짜기에 로프줄을 타고 내려가는 코스에는 하산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항상 지체가 되는 곳이다. 이 코스를 무난히 내려서면 다시 상투봉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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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봉을 오르는 길도 암벽의 연속이다. 산 높이는 450에서 470m여 이지만, 계속되는 암벽길은 지체되는 곳이 많아 기다리면서 올라가야 한다. 로프가 늘어저 있는 곳에서는 잡고 오르기도 하지만, 암벽의 손과 발을 붙이고 오르는 그 스릴은 산행의 재미를 더해 주고, 오른 후 산하의 넓은 지역을 내려다 보는 시야는 산행의 보람과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노력하여 오른 만큼의 대가를 지불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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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산행은 자연의 자연미를 즐기면서 고행의 산행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동적인 것은 우리의 눈을 속이기도 하지만, 정적인 자연은 언제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여 주려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맑음이 우리의 심성을 순화시켜 주기도 하며, 자연의 그 순수함이 우리들의 마음을 산으로 향하게 한다. 언제나 그자리에 그 자태로 서 있지만 우리는 그곳을 갈때마다 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는 산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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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봉에 올라서면  우리 뒤에는 지나온 상봉이 높이 솟아있고, 앞에는 임꺽정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상투봉에서 내려가는 암릉코스는 좌우에 깍아지른 절벽이어서 철 보호대가 설치되어 있다. 암릉을 따라 내려가면 이번에도 난 코스가 길을 가로 막고 있어서 주의를 하면서 서서히 하산을 진행해야 한다. 안부에 내려서면 이번에는 임꺽정봉을 오르는 암벽코스는 더 까다로운 험한 길이다.

 

 

 

우리는 임꺽정봉을 오르다 팔부능선 쯤에서 1시가 다 되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넓은 곳이 없어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빈님이 준비해 온 오뎅국이 진한 진미로 입맛을 맞추어 주었다. 미풍님의 막걸리와 서희님의 복분자 술도 정상주로 목을 축여주었다. 그리고 가을님의 따뜻한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쉬고 있는데, 구름이 하늘을 덮어 어두움이 밀려오드니 한 두방울 비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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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둘러 정상에 올라 사진을 한 번 더 찍고 산하에 푸른 저수지에 눈 길이 머문다. 건너편 산에 공동묘지도 삶의 안식처가 되어 죽음의 주택들이 늘려있다. 인간의 삶은 살아서도 동네에 모여 살고, 죽어서도 저렇게 모여서 잠들어 있다니 인간은 그래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이 저기도 저렇게 그려져 있다. 불곡산의 세 봉우리 상봉과 상투봉, 임꺽정봉은 암릉의 묘미를 느끼게 해 주고, 그 오름의 스릴과 쾌감을 맛보여주는 산행은 땀을 흘린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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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은 470여 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옛날 임꺽정의 활동무대가 되었던 산이라 전한다. 임꺽정은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
어 3대도적의 한사람으로 '홍명희의 임꺽정'에 의하면 그가 활동하였다는 주위 골짜기 이름도 靑松골(소나무가 많다고) 靑笑
골(소나무가 웃는다고), 天然골(자연이 아름답다고), 天골(골짜기가 많아서) 이라 불리어 졌다고 전 한다. 암벽과 소나무의
조화가 아름다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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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봉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암벽의 대슬랩을 내려가야 하는데, 이곳엔 하산 로프가 두줄, 상행 로프가 한 줄 설치되어 있다. 약 50m의 슬랩을 로프줄에 의지하면서 하산하는 재미가 오늘 산행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이 슬랩을 내려서면 이제 대교 아파트 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전에는 무척 가파르다는 느낌을 받고 내려 갔는데, 이제 길이 많이 다듬어 져 하산 길은 그렇게 어려움을 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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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의정부 부대찌게 먹자골목에 도착해 의정부의 별미를 먹고 일부는 노래방으로 미진한 뒤풀이를 더 하기로 하고
나와 두 사람을 의정부역에서 전철을 타고 귀가하였다. 오랫만에 오른 불곡산 산행은 다행이 비가 오지 않아 정다운님들과 산
행하기 좋은 날씨에 흙길과 암릉길이 어울어 진 불곡산을 산행하는 동안 정을 나누며 즐긴 하루 함께하여 준 님들 대단히 감사
하였습니다. 다음주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 산행을 기대하면서.....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아우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