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1132개의 계단으로 오른 청계산 *-

paxlee 2007. 11. 5. 06:56

 

             - 1132개의 계단으로 오른 청계산 -

 

산행일시 : 2007, 11, 04. 일요일 오전 09:30분.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양재역 7번출구 밖 버스타는 곳.
산행회원 : 가을님, 서희님, 애플님, 트로이님, 장가방님, 동생님,

                시몬님, 트로이 선배 내외님, 소나무.
산행코스 : 화물터미널 산행기점-제1솔밭쉼터-바람골갈림길-임꺽

                정길-바람골쉼터-청석골쉼터-옥녀봉(375m)-원터골

                삼거리-깔딱고개-헬기장-돌문바위-매바위(578m)-매

                봉(582m)-혈읍재-망경대 우회길-석기봉-공터-옛골로

                하산-이수봉산장에서 뒷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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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에도 가을 단풍이 산 전체를 물들이고 있었다. 청계산에는 참나무 수종이 많아 붉은 색의 단풍은 아니고,노랗게 물들어가는 산 빛과 파란 소나무와 잣나무의 빛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파란 하늘은 높기만 하고, 바람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는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었다.

 

양재역에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니 산행신청을 한 회원보다 많은 분들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다. 아우게님은 오늘 다리가 불편하여 산행을 못한다면서 양재역까지 나와서 정다운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 우리는 화물터미널 행 마을버스을 타고 출발하였다. 산행 계획은 옛골로 잡혀 있으나, 교통이 불편하여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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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는 같은 청계산을 오르드라도 그 때 마다 산행코스를 바꾸어 주어야 산행의 멋이 다르게 느껴진다. 화물터미널 산행기점에 모여 우리는 트로이님을 따라 간단하게 몸풀기 체조를 한 후 장가방 동생님이 커피를 한잔씩 돌려서 뜨거운 커피를 한잔식 하고 산행을 시작(10:15) 하였다.

 

청계산 산행은 언제 걸어도 산길이 아름다워서 기분을 좋게 이끌어 준다. 낙엽이 겹겹이 쌓인 흙 길을 걸으면발이 편하니 마음까지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육산인 청계산을 그래서 가볍게 산행을 즐길수 있다. 그리고 간이 벤취가 곳곳에 많이 놓여있어 쉬어가기에도 아주 좋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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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올라가니 올라가는 힘에 비례하여 땀은 흐르기 시작하였다. 겉옷을 하나씩 벗어 배낭에 넣고 서서히 오르는 발걸음은 오랜만에 함께 산행해 주신 장가방님과 그 동생분, 그리고 트로이님, 선배님 내외분이 오늘 산행의 분위기를 즐겁게 하여 주신다. 산행에서 처음 만난 님들도 산처럼 의지가 굳어서 인지 믿음이 쌓여간다.

 

단풍이 한창인데도 길과 산에는 낙엽이 벌써 겹겹이 쌓여있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여 준다. 나무는 봄에피어나 여름에는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고, 가을에는 예쁜 단풍으로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겨울을 대비하여 산이 추울까봐, 나무 뿌리가 추울까봐 나뭇잎은 낙엽이 되어 산을 덮는 이불이 되어 두겁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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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나무의 얼굴로 나무와 한 몸이었다가 가을에는 쓸쓸히 이별을 고하고, 산을 덮고 있는 모습은 마지막까지 산과 나무를 지키려고 한다. 자연의 습리는 계절의 변화를 선도하며, 우리 인간에 보여주는 그 강열한 메세지는 욕심 부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지혜를 일께워 주는 것 같아 등산객은 산에서 삶을 배운다.

 

청계산 화물터미널 코스는 청계산을 종주하는 가장 긴 코스이다. 그 오르막 길을 걸으며 땀을 많이 흘리면서 걸어야 산행의 멋과 감동이 가슴에 밀려온다. 옥녀봉까지 그 오르막 길은 숨을 흘떡이면서 땀을 팍팍 흘리며 올라가야한다. 옥녀봉은 청계산 끝자락을 지키고 있어 보통때는 들리지 않고 생략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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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화물터미널 코스로 오르면 반드시 밟고 가야한다. 옥녀봉 정상은 관악산이 가깝게 보이고 경마장 운동장이 바로 아래 펼쳐저 있다. 그러나 오늘은 썰렁하게 비어있다. 옥녀봉에서 매봉을 오르는 길은 멀고 지루하게 그 오르막 길에 놓여있는 1000개가 넘는 나무계단을 하나 하나 밟고 올라가야 한다.

 

나무 계단 하나 하나에는 그 번호가 붙어져 있다. 오늘 보니 그 계단을 설치하는데, 비용을 분담한 사람들의 이름과 구호가 다양하게 붙여저 있었다. 그것을 하나씩 읽어며 오르다 보니 조금은 다리의 피로를 들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원터골에서 올라오는 삼거리까지 1132번 까지 번호가 붙어있었다. 그 후에도 수 백개의 계단을 더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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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2시 반이 되어 길 한쪽 공간에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서희님의 선지해장국과 목마님표 야채사라다는 산행 중식 맛의 진수를 음미하게 하여 주었다. 정상주는 막걸리와 참이슬이었다. 정다운님들의 점심식사는 언제풍족하고 다양한 메뉴는 어느 뷔페식사를 능가하는 맛을 자랑하고 있다. 후식은 과일과 커피다.

 

길마재에서 올라오는 길을 지나서 조금 오르면 돌문바위가 있다. 이 돌문을 세바퀴 돌고 가면 청계산 정기를 듬뿍 받는 다는 설이 전해져 모두가 그 돌문을 돌고 돌아서 오른다. 매바위를 오르는 암벽에도 새로 나무 계단을 설치하여 놓아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매바위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전망이 아주 좋아 많은 분들이 모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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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바위에서 매봉은 아주 가깝다. 매봉에서 기다렸다가 기념사진을 함께 찍고, 흡혈재에서 망경대로 오르지 않고 우회길로 진행하기로 하고 돌아서 내려갔다. 이 우회길은 호젓한 오솔길에 낙엽이 쌓여있고 단풍나무의 붉은 빛갈의 고운 단풍을 감상하면서 서울랜드의 모습도 살피며, 산하의 계곡과 능선에 펼처진 단풍을 보며 걸었다.

 

석기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우리는 이수봉으로 오르지 않고 만경대와 이수봉 안부 공터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넓은 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였다. 만경대를 지키는 군사도로는 오래되어 콘크리트 길은 앙상하게 낡아있었다. 오늘도 무사히 안전산행을 하여주신 정다운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청계산 산행을 마감하고 이수산장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였다. 오늘은 번개대장이신 트로이님이 뒤풀이 비용을 부담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 산악회 / 트로이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