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설악산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피고 있었다. *-

paxlee 2007. 10. 3. 16:27

 

          설악산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피고 있었다.

 

▶산행일시/ 2007, 09, 30. 일요일 오전 06.30.

▶만남장소/ 전철 2호선 잠실역 롯데월드 너구리상앞.

▶산행회원/ 정다운산악회 : 민들레님, 빈님, 가을님, 서희님, 편강님,

            산여인님, 까만콩님과 서리태님, 아우게님,살미님,트로이님,

            그린님, 소나무.(미래산악회 70여명/ 하나관광버스 2대).

▶산행코스/ 한계령(970m)-설악루-서북능선 삼거리안부-끝청봉(1604m)-

            중청봉(1633m)-대청봉(1708m)-설악폭포-오색.

▶한계령휴게소(출발 /09시50분)-(4.2km/2시간30분)-끝청-(1.2km /30분)-

            설악산장-(0.7km /20분)-대청봉(15시/대청봉까지산행시간 약

            5시간)-대청봉-(2.5km /1시간20분)-설악폭포-(2.5km/1시간50

            분) 오색(18시10분도착)-서울출발(18시40분)-서울도착(1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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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원정산행을 하지 않고 근교산행을 즐겨 하였는데,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설악산 산행을 정다운산악회에서 예고하여 뒤 늦게 산행신청을 하였다. 어느 계절에도 가고 싶은 산, 설악산이지만, 가을 단풍이 시작되면 더욱 가고 싶은 산이다. 설악산은 참으로 거창할 만큼

크고 높고 웅장하며 아름답다. 우리가 중청대피소 언덕에서 바라본 대청봉의 산 줄기에는 아직 화려하지는 않으나, 새 봄에 파란 새 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듯이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그 햇 단풍은 우아한 아름다움이 수를 놓은 듯이 펼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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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일요일 이른 시간 6시10분쯤에 잠실역에 내려 올라가는 3번 출구를 찾고 있는데, 트로이님이 다가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같이 출구 밖으로 나오니 벌써 많은 님들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다. 아우게님과 민들레님이 도착하고, 서희님이 다가오고, 산여인님이 도착하여 오늘 산행하는 13명이 모두 모였다. 아직 버스가 도착하지 않아 우리는 공터에 둘러서서 산여인님이 진행하는 간단히 스트레칭 체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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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도착하여 미래산악회 측에서 안내하는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버스한대는 강북에서 출발하고, 잠실역에서 6시50분경에 설악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 두 곳에서 회원을 더 픽업하여 하남시를 지나 한강다리를 건너서 강북에서 출발한 버스와 만났다. 버스 두 대는

한강을 따라 질주를 하였다. 산악회 회장이 인사를 하고 오늘 산행에 대한 코스의 거리와 각 구간 소요시간을 알려 주고, 오색주차장까지 오후 5시~6시까지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출발 한다는 안내를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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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산 구비를 돌아 한강을 끼고 뻗어있는 도로를 달려갔다. 한강물은 언제 보아도 새롭고 풍요로움을 전해주고 정겨움까지 느끼게 해 준다. 농촌 들판은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인 황금색 들판이 가는 곳마다 풍년을 예약하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 만으로도 가슴속은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조금 지나니 차내에 완전히 소등을 하여 조용히 눈을 감고 설악산을 꿈꾸는 시간을 가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홍천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가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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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전띠를 메고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니 한계령을 올라가고 있었다. 도로는 새로 포장을 하여 깨끗하였는데, 개울과 산을 바라보니 지난해 태풍피해의 흔적이 아직 그대로 고스란히 그때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어, 그날의 아픔이 다시 밀려오는 듯 하여 가슴이 아팠다. 곳곳에 파 헤쳐지고 떠내려간 자국을 재건하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있기도 하였다. 구불구불

한 도로를 따라 한계령에 올라서니 시간은 9시 5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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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산행준비를 하여 바로 출발을 하였다. 설악루를 오르는 가파른 계단 길은 처음부터 설악산 산행의 고행을 예고하고 있었다. 설악루에서 남설악이 빚어놓은 암릉과 점봉산, 자양전 일대의 단풍을 보는 것 만으로 설악산 산행은 흥미진진한 즐거움으로 인도한다. 여기서 서북능선의 갈림길까지는 계속해서 급경사 구간을 올라가야 하며, 험난한 바위와 암벽의 사이길을 걸어야 한다. 조금 오르면 벌써 구슬 같은 땀 방울이 포도송이처럼 솟아 오른다. 오름길이 있으면 내림길이 있어, 내림 길에서는 오름 길을 걱정

하면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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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봉우리에 올라서면 더 높은 곳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반복되는 산길을 한발 두발 걸어서 수 없이 많은 땀을 흘려야 우리는 대청봉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숨을 헐떡이면서 서북능선에 올라서면 우리들의 시야는 눈을 부시게 한다. 내설악의 그 아름다움은 입으로 글로 다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설악산의 능선들이 쭉쭉 뻗어있다. 용아장성의 신비로운 암릉들이 줄을 서있고, 그 너머에는 공룡능선이 우람하게 자리하고 있다. 서북능선의 굴곡도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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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돌리고, 우리는 능선길을 따라 주위의 경관을 조망하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산행을 하기 시작한다. 전후좌우 어디를 보아도 설악산의 산세는 아름답기만 하다. 설악산 소나무는 조금 특이하여 검은색을 갖추고 잎도 진하며 곧은 줄기가 미려하다. 잡목이 많지만 놀랄만큼 거목의 주목나무는 설악산의 연륜을 말해주는 것 같아 한번 더 눈길을 주게 된다. 능선길도 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가는 길은 산길의 정해진 코스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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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끝청봉에 오르지 못하고 오후 1시쯤에 능선길 한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정해진 시간까지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므로 점심시간은 20분 내외로 때우고, 과일과 커피로 후식까지 마시고 다시 출발하였다. 끝청봉이 가까워 지면서는 오색에서 오른 등산객들이 한계령으로 하산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좁은 암벽 길에서는 기다렸다가 보내고 가야 하는 지체가 연속으로 일어나기도 하였다. 서북능선 안부에서 끝청봉까지가 멀고 지루한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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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청봉에 올라서면 수렴동계곡, 귀때기청봉 북쪽사면, 백운동계곡 소청봉, 중청봉의 그 아름다운 자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봉정암과 그 뒤로 펼쳐진 용아장성 능선의 전망이 정말 일품이다. 드디어 중청봉과 대청봉이 눈에 들어온다. 대청봉은 오늘도 엷은 구름에 가려있다.

여기서 중청봉까지는 약 40여분이 소요되지만, 산길은 어려움이 별로 없다. 그러나 오르고 또 올라가 저 멀리 자리한 중청봉에 도착하면 힘들고 어려운 수고는 보상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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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이 코스를 산행하려면 무박으로 가능한 코스였는데, 이제 길이 다양 해 지고, 빠른길이 새로 뚫려 당일코스가 가능하다. 다시 한번 땀을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중청봉에 올라서면 외설악의 화려함에 눈과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다. 멀리 울산바위가 보이는가 하면 외설악의 산세는

그 웅장하면서도 수려함과 속초시내와 동해바다가 한데 어울어저 장관을 이룬다. 맑은 구름에 뒤 덮혔다가 햇볕에 반사되는 설악의 암벽은 환상적으로 우리의 뇌리를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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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봉에서 중청대피소를 향해 내려오다가 언덕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는 시야는 대청봉을 오르는 그 가파른 길은 돌과 암벽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대청봉의 그 평편한 사면에는 울긋불긋한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가는 모습이 아련하게 피어나는 꽃처럼 고운 자태를 펼쳐 보이고 있어 설악산 산행의

감동이 한아름 가슴에 안겨온다. 앞으로 10월 한 달간 저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등산 메니아들이 이곳에 서서 우러러 보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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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시간을 지체하고 있을 때, 산행 후미대장은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오후 3시에 대청봉정상에 도착하여 차례를 기다렸다가 대청봉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으니까, 산행하면서 사진을 많이 촬영하게 된다. 대청봉에서 산하를 조망해 보는 시선은 구름 위를 나는 것 보다 더 감동적이다. 아마도 이런 마음의 움직임이 있기에 설악산에는 등산객이 항상 만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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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을 처음 보고 이름을 붙인 것이 설악산(雪嶽山)인 것을 보면 아마도 겨울에 본 것이 아닌가 한다. 봄에 설악산을 바라 보았다면 아마도 생악산(生嶽山)이라 하지 않았을까, 봄의 화창한 움직을 보았다면 말이다. 여름에 설악산을 만났다면 청악산(靑嶽山)이 어울릴 것 같고, 가을에 보았다면 풍악산(楓嶽山)이 적격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설악산은 이렇게 사시사철 우리에게 크나큰 감동을 안겨주는 산이다.    

 

 


우리는 하산시간에 맞추기 위해 3시15분경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조금 내려오다가 평편한 공간에 모여서서 그 동안 서희님이 설악산 산행을 위해 빠지지 않고 근교산행을 강행하여 오늘 이렇게 무사히 설악산 정산 대청봉에 우뚝 선 기념으로 행가래를 해 주었다. 아마도 설악산의 추억이 오래도록 가슴에 각인이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오색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험하고도 먼 길이다. 설악폭포까지는 그래도 위험한 곳에 철 계단을 만들어 놓아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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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산길은 급경사의 돌 계단의 가파른 길을 내려오고 있을때, 편강님이 발이 아프고 발을 내려디딜때 마다 무릎에 통증이 있다고 호소를 한다. 다른 분들은 앞서 내려가고 편강님과 가을님과 함께 서서히 내려가고 있는데, 통증의 호소가 심하여 져 하는 수 없이 가을님의 베낭을 내가 둘러메고, 편강님의 배낭은 후미대장이 메고,가을님이 편강님을 업고 내려오는 상황이 심각하였다. 조금 내려오니 아우게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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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내려오다가 잠간 쉬었다. 소나무도 한 번 업어보려고 하였으나, 나도 다리에 힘이 빠지고 지처서 도저히 그 가파른 돌 계단길을 내려 올수가 없어 포기하고 걸었다. 거의 내려와 다리를 건너 쉬고 있는데, 살미님과 그린님, 서리태님이 헐떡이며 올라왔다. 먼저 내려간 후미대장이 상황을 알려주어서 급히 올라가 함께 무사히 내려왔다. 편강님이 평지에 걸어니 통증이 완화되어 걸어서 주차장까지 무사히 오후 6시 15분경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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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는 많은 동료들에게 후미대장이 전후 사정 이야기를 하였겠지만,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고 한쪽에 둘러앉아 급히 식사를 하고 6시 40분에 서울을 향해 출발하였다. 귀경길에 용두휴게소에서 한 번 쉬었다가 10시 30분쯤에 서울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설악산 당일 산행은 조금 시간이 타이트 하였지만, 그러나 설악산 햇 단풍의 고운 빛갈로 물들어가는 서막을 열어보고 즐겁고 감동적인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고생 많이 하신 편강님과 가을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함께하신 정다운님들 즐거웠던 추억 오래 간직할게요.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아우게님, 트로이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