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 포도 와 와인 *-

paxlee 2007. 10. 22. 20:34
 
                                          포도 품종을 알면 와인 고르기 쉽다
 
와인을 사거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하면서 난관에 부딪힌 적이 있을 것이다.  레드인지 화이트인지, 와인 색은 선택할 수 있지만 ‘어떤 스타일의 와인을 찾으시나요?, 어떤 와인을 좋아하시는지요?’라고 와인 숍 직원이 물어오면 뭐라 말할지 막막해질 수도 있다.
 
와인은 타닌이나 산도, 당도, 바디 등을 가지고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고를 수도 있지만, 처음엔 그것도 생각해 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 포도 품종을 알면 와인을 고르는 데 좀 도움이 된다. 물론 품종의 종류도 아주 많고, 그에 따라 와인의 스타일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몇 가지 주요 품종은 다음과 같다.
 
먼저 레드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품종이 바로 성격 뚜렷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산지인 보르도가 원산지인 이 품종은 껍질이 두꺼워서 와인을 만들면 색이 진하고 타닌도 강한 편이다. 블랙 체리나 블랙 베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과일향에 민트향이나 삼나무향도 느낄 수 있고, 오크 통에 숙성되면서 바닐라나 스파이시한 향도 형성되며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맛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부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와인은 타닌이 너무 강하고 때론 거칠어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없기 때문에 이 와인이 입안에서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 자신의 특성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다른 와인에 비해 좀 더 오래 숙성해야 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와인매장을 찾은 여성 고객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
 
이 품종과 같이 자주 등장하는 적포도 품종이 ‘메를로(Merlot)’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자기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 비해 메를로는 이름이 주는 뉘앙스처럼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타닌도 덜 강하다. 숙성도 카베르네 품종보다 더 빨리 이루어져 와인 초보자들이나 여자들이 부담없이 쉽게 마실 수 있는 품종이다. 사람들도 자신이 두드러지기보다는 무난하면서 전체를 돋보이게 하며, 그 가운데 빛을 발하는 사람이 있듯이 메를로도 다른 품종과 섞여 또 다른 매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1초에 15병씩 팔린다는 보르도 와인은 바로 위의 두 품종을 중심으로 블렌딩한 와인이다. 그 중에서도 성격이 분명하고 강한 스타일을 원하면 카베르네 소비뇽이 많이 함유된 ‘메독(Medoc)’이나 ‘오메독(Haut-Medoc)’을, 좀 더 부드럽고 원만한 스타일이 좋으면 메를로가 주를 이루는 ‘생테밀리옹(Saint-Emilion)’이나, ‘포므롤(Pomerol)’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이나 호주, 칠레 등(유럽에 대비해서 이런 나라 와인들을 ‘뉴월드 와인’이라고 부른다)에서 메를로나 카베르네 소비뇽을 각각 단일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이 많은데, 색이나 과일 맛이 더 진하고 알코올 도수도 높다. 타닌도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고 입안에서 꽉 차는 듯한 바디감도 느낄 수 있다.
 
  WSET 대표강사 [이인순의 와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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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e] 달콤한 ‘사랑’을 선물하고 싶다면…

▲ 로제 당주

가장 소중하게 생각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하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사랑하는 배우자 혹은 연인에게 달콤한 사랑을 선물하고 싶다면, 선물하기 좋은 와인을 한병 선택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사랑을 표현할 때, 색깔에 있어서는 핑크빛을 떠올리고 맛으로는 달콤함을 연상한다.   프랑스 루아르(Loire) 지방의 앙주 마을은 아름다운 장밋빛 로제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로제 당주’라고 불리는 ‘로제 당주, 샤토 드 페슬(Ros? d'Anjou Ch?teau de Fesles)’은 음식과도 매칭하기 좋은 와인이다. 로제 와인은 레드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을 사용해서 화이트 와인을 양조하는 방법으로 만든다.

 

적포도가 가지고 있는 붉은색이 살짝 배어나와 과육의 노란 즙과 어우러져 예쁜 핑크빛 로제 와인이 만들어진다. 이 와인은 따로 숙성시키지 않고 신선하게 마신다. 섭씨 10도 정도로 차갑게 마시는데 중국요리, 그릴에 구운 닭요리, 튀김, 해산물, 치즈 등과 잘 어울린다. 또 웬만한 한식과도 조화를 잘 이루는 와인이다.

 

프랑스 앙주 지역 최고의 로제 와인을 만드는 와인 생산자 중 하나로 알려진 샤토 드 페슬은 스위트한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본조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와이너리다. 이 와이너리는 풍부한 철분과 미네랄 워터로 잘 알려진 지역에 있다. 1170년에 설립된 이 샤토 드 페슬은 수세기 동안 여러 소유주를 거쳤고, 1991년 가스통 르노트레(Gaston Len?tre)가 인수해 와이너리를 재정비, 문화유산으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한편 상대방이 술을 못하거나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기포가 있는 스파클링 와인을 권해도 좋을 듯하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피에몬테(Piedmont) 아스티(Asti)라는 마을에서는 달콤하고 상큼한 포도품종인 모스카토(Moscato)를 이용해 ‘발비 소프라니 아스티 스푸만테(BALBI SOPRANI ASTI Spumante DOCG)’라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다. 이탈리아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스푸만테라고 부른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바로 샴페인(Champagne)이다.


▲ 아스티 스푸만테

아스티 스푸만테는 옅은 초록색이 감도는 황금색 와인으로 복숭아, 살구, 자두, 레몬 등의 달콤한 과일 향과 아카시아꽃 향기가 어우러져 환상적 느낌을 전달한다. 신선하고 달콤하며 부드럽다. 알코올 도수가 5%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마치 맛있는 과일 탄산수를 마시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또 발포성 와인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생일파티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라면 이 와인이 제격이다.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어색한 분위기를 빨리 없애주고 분위기를 돋울 수 있다.  발비 소프라니는 이러한 와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이탈리아의 와이너리다. 보수적인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다.

 

모든 와이너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상의 토양 조건을 갖춘 포도원에서 엄선된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있는 발비 소프라니는 자연에 대한 사랑, 와인을 만드는 열정, 그리고 섬세함을 추구한다. 이 와인의 레이블을 살펴보면 감각적이면서도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스티 스푸만테는 가격이 높지 않아 부담이 없다. 2만~3만원대에 좋은 와인을 고를 수 있다. 섭씨 8도 정도로 차갑게 해서 샴페인 글라스에 서빙하면 파티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다. ▒


/ 최성순 ‘와인21’ 대표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 Elvis Pres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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