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이야기

-* 옮겨가는 소나무를 보면서 *-

paxlee 2008. 4. 30. 23:18
 
[Why] ‘귀티’나고 오래된 소나무는 부르는게 값
 
나이·생김새가 중요한 가격 잣대, 수령 100년 넘으면 1000만원대,
구입자 기호따라 억대 넘어가기도 한다.
 
 
국립공원 지역에서 조경용 소나무를 밀반출했던 일당이 소나무 DNA 추적을 통해 검거됐다. 계룡산 인근에서 분재원을 운영하는 장모(47)씨는 조경업자 정모(43)씨 등과 함께 지난 2007년 4월 4일 새벽 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 계룡산 장군봉 암반지역에 자생하는 소나무 1그루(높이 3m·폭 7m·시가 1억5000만원 상당)를 밀반출해 자신의 분재원에 옮긴 뒤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본지 9월13일자 보도>

국립공원 계룡산 장군봉 인근 바위봉우리에서 야생 소나무가 없어졌다는 사실은 한 방송이 보도를 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탐문 끝에 ‘의심이 가는’ 소나무를 발견했다. 인근의 장씨 분재원이 문제의 장소였다. 그러나 심증과 정황 증거만 있었을 뿐 물증을 확보할 길이 막막했다. 고심하던 경찰은 머리를 짰다. 원래 소나무가 있던 곳에 남은 뿌리와 장씨 분재원에 있던 소나무를 일부 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의 유전자 정보만 분석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공은 국립산림과학원으로 넘어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분석하는 데 걸린 시간은 사흘. 소나무에서 DNA를 뽑은 뒤, 특정부위를 최신 기법으로 복제한 뒤 검사에 들어갔다. 오래된 뿌리였다면 세포가 터지면서 내부의 핵산이나 DNA가 손상됐겠지만, 다행히도 채취한 시료는 상태가 좋았다.

분석결과는? 절도 현장에 남은 소나무 뿌리에서 추출한 DNA와 분재원에 있던 소나무의 뿌리에서 추출한 DNA가 99.99%가 일치했다. 장씨의 범행이 밝혀진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홍용표 임업연구관(임학박사)은 “유전자 정보가 담겨있는 DNA는 사람은 세포 1개당 30억개, 소나무류는 약 200억개 정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 ▲ 지난 4월 계룡산국립공원에서 밀반출된 소나무. 높이 3m·폭 7m이며, 시가가 1억5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DB
◆소나무는 왜 비쌀까?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귀한 소나무’는 어디 있을까.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현관 바로 앞에 있다. 1995년 신청사 준공식 때 김영삼 대통령이 심었다고 해서 ‘YS 소나무’라고 불린다. 식수 당시 몸값은 3000만원. 현재는 1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조경업계는 추산한다.

이와 같은 ‘나무의 값’은 나무 높이(H), 수관 폭(W·가지의 양끝까지 폭), 가슴높이 지름(B·땅 표면에서 1.2m 지점의 나무 지름), 밑지름(R·땅 표면의 밑둥 지름) 등의 기준으로 매겨진다. 대개 높이 6m, 폭 3m, 밑지름 30㎝의 조달청 기준(부가가치세, 심는 비용 제외) 소나무 한 그루 값은 210만원이다.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최상급 소나무는 2000만~3000만원, 상급이 500만~800만원 선이다. 농장에서 2~3년간 관리해서 키운 B급 소나무는 100만~200만원 선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잣대는 인간의 가치판단이다. 나무 값이 조달청과 조경협회에 따라 다른 것도 가치판단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구입자의 기호에 따라 소위 부르는 게 값일 수 있다. 이번에 도난당했던 소나무도 언론에 1억5000만원, 3억원 등으로 다르게 보도됐던 것도 보는 사람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씨 등이 훔친 소나무는 부챗살 모양의 빼어난 수형을 자랑한다. 수령은 92년으로 추정된다. 왜 이 나무는 억대를 호가하는 것일까. 일단 나이가 중요하다. 소나무는 세월이 지날수록 ‘귀티’가 나기 때문에 나이가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게다가 조경수로 사용하는 소나무는 생김새도 중요하다. 따라서 나이도 많고 좋은 모양까지 갖춘다면 값은 엄청나게 오른다.

100년 정도 먹은 소나무는 옮기는 비용도 엄청나다. 고급 소나무 조경을 선호하는 관공서를 비롯한 대형 공공건물이나 빌딩에 소나무를 옮길 경우 대형 트럭이나 트레일러로 옮기지만, 때에 따라 헬기가 이용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운반 차량비, 운반 인건비 등도 만만찮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0년 이상 먹은 소나무 한 그루는 1000만원을 쉽게 넘긴다.

조경수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바뀌고, 시대별로 조경수의 선택 기준도 달랐다. 전통시대의 조경수는 주로 지식인들의 기호에 따라 결정됐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중간 키 이상의 조경수는 매실나무, 벚나무, 회화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배롱나무 등이다. 이 중 은행나무도 다른 나무에 비해 값이 상당히 비싸다. 높이 7m, 가슴높이 지름 40㎝ 한 그루 값만 700만원이다. 왕벚나무는 높이 4.5m, 가슴높이 지름 15㎝ 한 그루 값이 50만원 정도다.

최근에는 조경수종의 ‘꽃’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인 것이 이팝나무와 배롱나무이다. 이팝나무는 높이 4m, 밑지름 20㎝ 한 그루가 80만원을 쉽게 넘는다. 배롱나무는 높이 3.5m, 밑지름 20㎝ 한 그루 값이 200만원 정도. 그래서 요즘 전국 도시마다 이팝나무와 배롱나무가 넘쳐난다.
우정식 기자(대전) 조선일보 2007.09.21 
        강판권·계명대 사학과 교수·‘나무열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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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수종의 선택은?

 

공공건물이나 관공서, 신축 아파트 할 것 없이 신축 건물은 준공이 가까워 지면 조경공사가 거창하게 이루어 진다. 침엽수와 낙엽수, 그리고 꽃나무, 과실수 등등 그 종류도 많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신축아프트에 조경공사하는 것을 보면 50년 ~ 100년 이상되는 거대한 소나무들이 옮겨와 숲을 이루고 있다. 

 

이 많은 소나무들이 어디서 어떻게 옮겨져 오고 있는지 심히 궁금하다. 산에가서 나무 한 그루를 베려고 하면 산림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되는데, 이렇게 많은 거대한 소나무들이 아파트 현장에 옮겨오기까지는 어디서 어떤 절차를 밟아서 이루어 지는지, 공개된 자료들이 없다.

 

아파트에 심어진 소나무들을 보면 키는 아파트 3~4층 높이의 소나무는 나무 가지가 모두 잘려져 나간 앙상한 모습으로 꼭대기에 솔 잎이 조금 붙어있는 정도이다. 옮겨 심을 때는 최소한의 가지와 잎만 두고 모두 잘라내야 잘 산다고 하므로 이렇게 까칠한 모습을 하고 아파트 곳곳에 소나무 전시장이 되어있다. 

 

앞으로도 아파트 신축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 많은 아파트가 신축될 때마다 이렇게 많은 소나무들이 자신들이 살아온 터전 산을 떠나 매연이 가득한 도시의 아파트 주위에 옮겨와 삶의 터전이 바뀌는 소나무들은 얼마나 숨이막히고 답답해 할까?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환경을 인간 자아중심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너무 인간적이다.

 

그것도 적당한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고, 거대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은 고급 아파트 일수록 더 심하다는 것이다. 건물건축비와 외부 조경공사 비용과 상관관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이런것을 통계내어 발표하는 시민단체는 없을까? 이런것들이 아파트 입주비용을 올려놓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다른것은 하나에서 열까지 규제를 하면서 자연의 훼손에 대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대책에 대하여 너무 소흘히 하는 것 같아 문제제기를 하여본다. 도봉산 관통도로를 시작할 때는 도롱룡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며 반대를 심하게 하던 그런 용기있는 사람들이 왜 자연생태계의 변화에 대하여는 침묵하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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