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의 고장 상주

-* 상주 우복동천(牛腹洞川) 종주회귀 등산코스 *-

paxlee 2008. 5. 6. 21:14

 

            상주 우복동천(牛腹洞川) 종주회귀 등산코스

 

속리산~청화산~도장산 연결하는 국내 최장 원점회귀 코스 37.8km
종주길 중 갈령~쌍룡계곡 회란석 간 도장산 구간 답사

출발지점으로 원점회귀 할 수 있는 산행 패턴은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다.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일정 구성 역시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두대간이나 정맥 등 능선길 종주를 즐기는 이들에게 원점회귀 산행은 그림의 떡이다. 우리나라 산줄기의 특성상 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산행의 구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 도장산 하산길의 긴 슬랩을 밧줄을 타고 내려서고 있는 사람들.
경북 상주시 화북면의 우복동천(牛腹洞川) 코스는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올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이면서도 여러 봉우리를 엮어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일반적인 원점회귀 산행은 하나의 봉우리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곡을 타고 올랐다가 능선으로 하산하거나, 서로 다른 능선을 이용해 정상에 오르는 경우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곳은 산과 산을 연결해 원점회귀 코스로 엮은 것이 특이하다.

상주시 화북면은 우리나라의 면 단위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명산을 보유한 곳으로 ‘삼산(三山) 삼수(三水)의 고장’으로 불린다. 삼산(三山)은 화북면을 둘러싼 산줄기의 속리산(1,057.7m), 청화산(984m), 도장산(827.9m)을, 삼수(三水)는 속리산 천왕봉에서 낙동강, 금강, 한강이 갈리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우복동천 코스는 이 세 개의 산을 하나로 엮은 산행 코스다.

상주시가 지난 겨울 개설한 이 코스는 긴 종주 산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완벽하게 능선만을 밟지는 않고, 청화산과 도장산 사이에 쌍용계곡을 건너게 되어 있다. 물을 건너야 하는 원점회귀 코스라 해도 실망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지루한 능선길보다 계곡에서 쉬어가며 식수를 보충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회란석을 감상하는 취재팀. 물결치는 듯한 바위 모습이 기이하다. (왼쪽) /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주능선으로 오르고 있는 취재팀. (오른쪽)
우복동천은 산행거리가 37.8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다. 오르내림도 심하고 급경사와 바위지대도 곳곳에 널려 있다. 밧줄을 이용해야하는 위험한 구간도 제법 많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 세 개의 산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넘어야 하는 크고 작은 봉우리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만큼 체력소모도 심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우복동천을 완주하려면 산행에만 20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꼬박 하루가 걸리는 울트라 마라톤 수준의 극한 산행인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세 산은 고갯마루와 계곡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끊어 타기가 가능하다.

가장 긴 구간인 속리산의 경우 갈령에서 늘재까지 약 18km 거리에 달한다. 청화산은 늘재에서 쌍용계곡 회란석까지로 9.5km, 도장산은 회란석에서 갈령까지 10.3km 거리다. 세 산 모두 명산의 풍모를 지닌 아름다운 능선길 조망을 자랑한다. 이 가운데 도장산은 속리산 조망이 좋고 바위지대가 멋진 구간이다. 게다가 얼마 전 우복동천 코스 연결을 위해 5.2km의 새로운 등산로가 조성됐다. 4월 초, 취재팀은 우복동천 도장산 구간을 답사했다.

▲ 날카로운 암봉 위에 올라선 등산객들. 속리산 조망이 멋지게 펼쳐지는 곳이다.
초반의 가파른 산세는 어디나 마찬가지

펄럭이는 산불조심 깃발에 봄이 매달렸다. 먼지바람이 우복동으로 이어진 갈령을 부산스레 넘고 있다.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상주시청의 전병순씨 일행이 먼저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답사팀은 제법 인원이 많아졌다. 상주팀 5명과 취재팀을 합하니 모두 8명. 적잖은 인원이 줄을 이어 우복동천 도장산 구간을 밟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법 가파릅니다. 고생할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이쪽 산들이 대부분 그래요. 따라오시죠!”

전병순씨의 경고(?)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해발 고도가 높은 갈령에서 시작하는 산길이지만 경사도가 만만치 않았다. 주위를 둘러싼 산자락이 성큼성큼 내려앉기 시작했다. 이마에서 비 오듯 땀이 떨어졌다. 이미 숨은 턱까지 차오른 상태. 온 몸이 고통에 비명을 지를 즈음 콘크리트로 평탄하게 다져놓은 널찍한 헬기장이 나타났다. 뒤를 돌아보니 천왕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진 속리산 주능선이 의기양양하게 뻗어 있었다.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장소였다. 목적지인 도장산으로 연결된 줄기는 첩첩이 선 산 병풍에 가려 짐작도 어려웠다.

▲ 지도를 보고 가야할 거리를 가늠하고 있는 전병순씨. (왼쪽) / 멋들어진 소나무와 바위는 우복동천 코스의 대표적 풍광이다. (오른쪽)
잠시 쉰 뒤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였다. 산길은 헬기장을 지나 청계산(877m·대궐터산)과 도장산으로 산길이 갈리는 삼거리 봉에 닿기 전까지 계속 가파르게 이어졌다. GPS에 표기된 삼거리 봉우리의 해발고도는 670m. 갈령에서 200m가 넘는 고도를 치고 올랐다. 이곳을 지나면 비교적 걷기 수월한 구간이 잠시 이어졌다. 하지만 험한 산은 늘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300m 정도 진행하자 갑자기 눈앞에 벼랑이 나타났다. 밧줄과 나무 사다리가 놓여 있는 이 구간은 코스 개척의 주역인 전병순씨도 고전했던 곳이라고 한다.

조심스레 줄을 잡고 내려선 뒤 사다리를 따라 발을 옮겼다. 이어 안부를 통과해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한 뒤 다시 작은 산을 하나 넘었다. 바위지대를 지난 뒤로는 비교적 평범하면서도 걷기 쉬운 코스로 천천히 고도를 낮췄다. 안동장씨 묘의 커다란 봉분 앞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해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곧이어 서재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고도를 낮추니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서재에 닿았다.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와 내서리를 연결하는 이 고갯마루는 또 다른 산행의 시작점이다. 갈령에서 시작한 초반 구간에 버금가는 된비알이 서재와 도장산 사이에 걸려 있었다.
 
속리산 전망 뛰어난 전망대 능선

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뙤약볕을 피하다 다시 숲으로 접어들었다. 서서히 각도를 세우는 경사는 상상을 초월했다. 선두와 후미가 점점 벌어지며 주력의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산의 고장 사람들답게 상주팀의 발걸음은 꾸준하고 빨랐다. 그러나 오랜만에 산행에 동행한 백은식씨와 김승완 사진기자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시간이 갈수록 간격이 벌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 도장산 산행 중간에 거쳐 가게 되는 서재. (왼쪽) / 회란석 앞 물가에서 탁족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오른쪽)
 
30분이 넘도록 급사면에서 혈투를 벌인 후에야 해발 700m대 능선에 설 수 있었다. 일단 이곳에 올라서면 큰 고비는 넘긴 것이다. 이후 완만한 능선을 타고 717m봉을 거친 뒤 약간 긴 경사로를 치고 오르면 숲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공터의 산정에 닿는다. 시계는 별로 좋지 않지만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조용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산정에 앉아 김밥과 빵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식사 후 내려선 능선은 도장산 구간에서 가장 산죽이 많은 지역. 가슴까지 차는 산죽밭을 헤치고 정면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를 향해 전진했다. 도장산 남서쪽 400m 지점의 이 커다란 바위(N 36° 32′ 54.9″ E 127° 56′ 24.6″)는 약간의 등반을 요하는 곳이다. 발디딤과 잡을 곳이 계단식으로 형성되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으나 고도감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서재 방면에서 도장산을 오를 때 정상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바위다.

▲ 하산 도중 능선에서 본 도장산 자락.
 
바위를 통과해 오르면 사방으로 막힐 것 없는 조망이 일품인 전망대가 나타난다. 역시 도장산에서 보는 속리산 주능선의 화려함은 대단했다. 형제봉에서 천왕봉을 거쳐 입석대와 문장대로 연결된 능선이 거의 일직선으로 펼쳐졌다. 이곳에 서면 과연 바위봉우리의 병풍이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산세 감상을 마치고 북서쪽 능선을 따라 잠시 나아가면 또 다시 삼거리를 만난다. 보통 종주객들은 이 삼거리를 정상으로 알고 지나가는데, 실제 도장산 정상은 오른쪽 길을 따라 100m 떨어진 곳에 있다. 도장산 정상은 가장 높은 곳이란 의미 외에는 특별한 점수를 주기 어려운 곳이다. 정상부가 밋밋한데다 조망도 시원치 않아 볼 것이 없다. 이곳에는 상주시청산악회가 세운 작은 정상표석이 서 있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북쪽으로 뻗는 주능선을 탔다. 고만고만한 봉우리와 완만한 경사에 걷기 수월한 구간이다. 속리산 방면으로 가끔씩 나타나는 벼랑은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했다. 고산지대라 아직 겨울 분위기지만 소나무가 많은 능선은 푸릇푸릇한 색감이 신선했다.

▲ 취재팀이 도장산의 백만불 짜리 소나무가 있던 자리에 서서 허탈해하고 있다. (왼쪽) / 도채된 도장산의 명품 소나무.<상주시청 전병순씨 제공> (오른쪽)
 
도장산 소나무는 어디로 갔을까?

우복동천의 산은 소나무가 많다. 가을철이면 송이 채취로 굵직한 농가 소득을 올릴 정도다. 소나무의 개체 수뿐만 아니라 질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병순씨가 백만불 짜리라며 침이 마를 정도로 자랑하던 도장산 소나무를 보여주기 위해 앞장서서 걸었다. 724m봉을 지나 바위벼랑 옆에 도착한 그는 갑자기 길이라도 잃은 듯 서성거렸다.

“아 이런! 이거 누가 소나무를 뽑아갔잖아.”

그가 말하던 백만불 짜리 소나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3월 말에 다녀갔을 때만해도 멀쩡했는데, 그 사이 누군가가 뿌리째 가지고 갔던 모양이다. 바로 옆에 뿌리를 자른 것으로 보이는 소나무 토막이 보였고, 뒤쪽 나무의 굵은 와이어 자국으로 보아 벼랑 아래로 끌어내린 모양이다. 일행 모두는 한탄하며 소나무 도굴 현장을 벗어났다.

능선길 끄트머리의 742m봉 헬기장에서 잠시 멈췄다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20분 정도 산길을 따르니 능선 상의 안부 같은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심원사를 거쳐 쌍용계곡 용추교 주차장으로 이어진 주등산로다. 우복동천 코스는 왼쪽 사면을 가로질러 북쪽 능선으로 연결된다. 아직은 이정표가 확실치 않으나 향후 상주시에서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주능선을 벗어난 산길은 곧바로 아래를 향해 곤두박질친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중간에 두 곳의 긴 바위지대를 통과해야한다. 물론 이곳에도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아직은 완전하지 않아 주의를 요한다. 상단의 바위지대는 10m가 넘는 긴 슬랩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하단은 조금 짧은데 들뜬 바위에 로프를 묶어 약간은 불안했지만 보완할 예정이다.

▲ 도장산 정상에서 기념촬영.
 
로프를 잡고 내려선 뒤로는 더욱 경사가 가팔라진다. 쌍용계곡으로 곧바로 떨어지는 길이다보니 급경사를 피할 수 없었다. 왜 이런 곳으로 길을 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산행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한 뒤 이 궁금증은 풀렸다. 바로 회란석(廻瀾石) 때문이었다. 회란석은 쌍용계곡 늑천정 앞 개울에 있는 너럭바위로 이 지역 최고의 절경으로 꼽을 만했다. 용이 발톱으로 긁어 놓은 듯 물결치는 기이한 모습의 바위가 압권이었다. 정말 대단한 기경이다.

회란석 앞에 도착한 일행은 너나 할 것 없이 등산화를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긴 산행 끝에 처음으로 허락하는 발의 휴식은 너무도 달콤했다. 차가운 물 속에 하루의 피로가 고스란히 녹아내리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회란석 앞 물가에서 즐기는 탁족은 도장산 산행의 완결편으로 손색이 없었다.
 
세 구간으로 나뉘는 국내 최장의 38.7km 원점회귀 코스

우복동이란 소의 뱃속 모양의 명당터를 일컫는 말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는다. 속리산 동쪽 화북면의 7개 동리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동네가 진짜 우복동이라 주장한다. 실제로 화북면으로 피난 온 사람들은 한국전쟁 당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 최장의 원점회귀 코스 우복동천(牛腹洞川)은 화북면 우복동을 감싸고 있는 도장산, 속리산, 청화산에 조성된 아름다운 산행지다. 총 거리 37.8km로 기존 등산로 30.1km를 정비하고 도장산(5.2km)과 청화산(2.5km)의 7.7km 구간을 새롭게 개설했다.

▲ 하늘에서 본 우복동천 속리산과 도장산 일부.
 
 지난 겨울 상주시가 정비를 완료한 신규 등산로 구간은 산행에 지장이 없도록 1m 넓이로 잡목을 제거하고, 위험구간에는 밧줄과 나무 사다리를 설치했다. 현재는 임시방편의 시설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로 좀더 튼튼한 밧줄과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도장산 7개, 속리산 3개, 청화산 4개 등 총 14개의 이정표도 설치할 계획이다.

우복동천 속리산 구간은 갈령(1.3km)→갈령 삼거리(0.7km)→형제봉(6.9km)→천왕봉(3.6km)→문장대(3.3km)→밤티(2.5km)→늘재로 총 18km에 8시간25분이 소요된다.

청화산 구간은 늘재(2.1km)→청화산(0.5km)→백두대간 갈림길(3.1km)→시루봉(1.3km)→비치재(1.1km)→장군봉(1.4km)→회란석으로 이어지며, 총 9.5km에 4시간50분이 소요된다.

도장산 구간은 회란석(1.2km)→능선 교차점(1.5km)→헬기장(0.7km)→정상(3.7km)→서재(3.3km)→청계산 갈림길(0.8km)→갈령으로 연결되며, 총 10.3km에 4시간50분이 소요된다.

산행은 이 세 산을 따로 나누어 하루씩 끊어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럴 경우 우복동천 코스를 완주하는 데 2박3일이 소요된다. 한 방향으로 계속해 이어타기를 시도할 경우 갈령이나 늘재 등 고갯마루에서 시작하는 것이 산행이 한결 수월하다. 하지만 어느 경우나 중간에 쌍용계곡을 건너게 되어 있다.

청화산과 도장산 산행은 쌍용계곡의 회란석을 종착지로 잡는 것이 좋다. 고도가 높은 고갯마루에서 시작해 낮은 곳으로 내려서기 때문에 산행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산행 후 시원한 계곡에서 피로를 풀며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백두대간 줄기인 속리산 구간은 산길이 확실하고 뚜렷해 산행에는 큰 지장이 없다. 다만 거리가 좀 멀다는 점과 산불예방기간에는 일부 구간을 통제해 산행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걸린다. 또한 문장대부터 늘재 구간은 현재 비지정 등산로로 지정되어 있다. 이 문제는 현재 상주시와 국립공원이 협의 중에 있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주시는 산불예방기간에도 청화산과 도장산은 산행이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코스문의
054-537-7207 상주시청 문화체육팀 전병순씨

교통
우복동천의 중심 상주시 화북면으로 진입하려면 문경이나 청주, 상주를 거친다.

서울→상주 강남고속터미널에서 50분 간격(07:00~18:40) 운행 /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 ARS)에서 1일 30회(06:00~16:20) 운행.

대구→상주 북부시외버스터미널(053-357-1851)에서 20분 간격(06:50~20:20) 운행.

청주→화북 시외버스터미널(043-234-6543)에서 1일 6회(07:20~19:00) 운행.

상주→화북 종합터미널(054-534-9002)에서 1일 8회(07:50~18:05) 운행. 갈령을 거쳐 늘재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5회 있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할 경우 지난해 11월28일 개통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경부고속도로 청원 분기점과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 분기점을 잇는 도로로 보은 상주 등 내륙지방을 관통해 접근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화서 나들목에서 나와 상주 방면으로 우회전해 1km쯤 진행한 뒤, 삼거리에서 화북·문장대 방면으로 좌회전해 49번 지방도를 탄다.

속리산과 도장산 산행기점인 갈령는 화서 나들목에서 약 15km 거리. 속리산과 청화산 산행기점인 늘재는 화북면 소재지에서 북쪽 괴산 방면으로 4km 진행하면 오를 수 있다. 쌍용계곡 회란석은 화북면 소재지 삼거리에서 동쪽 문경 방면으로 이어진 32번 국지도를 타고 2.3km 거리다.

명소 / 장각동 7층석탑 | 천왕봉 오름길 지키는 고려 탑

▲ 장각동 7층석탑.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장각동 마을에 고려 시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7층석탑이 서 있다. 이곳은 장각사(長角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하지만 확실한 기록은 없다. 일제시대에 일본 헌병이 무너뜨린 이후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78년에 원형대로 다시 쌓았고, 최근에 다시 한번 정밀하게 재복원했다. 높이 9.2m의 이 7층석탑은 기단 구성이 독특하고, 각 부의 비례가 불안한 듯하지만, 큰 키에 어울리는 균형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보물 제683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붉은 화강암으로 만든 매력적인 자태가 볼 만하다. 탑 주변에 주초석이 여러 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제법 큰 규모의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석탑은 속리산 천왕봉으로 오르는 산길인 장각동 코스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상주 자전거박물관 | 자전거 문화의 핵심 역할

▲ 상주 자전거박물관.
 
흰쌀과 누에, 곶감으로 대표되는 삼백(三白)의 고장 상주에는 자전거라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상주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유난히 자전거 이용객도 많은 곳이다. 이러한 자전거 문화의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상주 자전거박물관이다.  상주시내를 조금 벗어난 남장동의 곶감마을과 남장사로 이어지는 길모퉁이에 자전거의 두 바퀴 모양을 한 건물이 있다. 바로 상주 자전거박물관이다. 초기의 자전거부터 최신 자전거까지, 자전거의 모든 것을 모아 실물로 전시하고 있다. 체험용 자전거를 비치해 두고 있으며, 신분증만 있으면 1시간 정도 자전거 체험도 가능하다.  입장료 무료. 전화 054-534-4973.

/ 글 김기환 기자 / 사진 김승완 기자 / 월간 산 [463호] 2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