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우리 동네 뒤 산 오르기 *-

paxlee 2008. 7. 14. 21:53

 

 

                     우리 동네 뒤 산 오르기 

 

오늘(7월 13일 일요일) 우리 다우산방은 중원산 산행을 갔는데, 소나무는 약속이 있어 함께하지 못 하였다. 오늘은 삼복더위가 다가 와 그런지 가만이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그런 날씨였다. 일요일 마다 산행을 가다가 오늘처럼 이렇게 산에 오르지 않으면 몸살이 날 정도로 몸도 마음도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이다. 지난 4월에 이곳 삼각산 기슭으로 이사를 와서 다우산방을 따라 산행을 하다보니 정작 우리 집 뒷 산을 한번도 오르지 못 하였다. 우리집은 수유리 화계사의 일주문이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일요일이면 우리집 앞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곤 한다.

 

오늘은 화계사쪽에서 삼각산을 오르면 어디로 오르게 되는지 삼각산 지도를 가지고 오후 5시 쯤에 배낭도 매지않고 가볍게 물 한병을 들고 집을 나섰다. 우리집 앞 길은 화계사로 연결되어 그 곳이 이 길의 끝이다. 화계사 일주문을 지나 절 앞에서 좌측으로 등산로가 나 있었다.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수목이 우거진 그늘을 따라 오르는 길은 시원하였다. 어제 내린 비로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는 산길의 발자욱을 가볍게 해 준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터를 다듬어 배드민턴 장도 만들어 놓고, 운동시설을 갖추어 놓고 운동을 하는 장소가 있었다. 조금 더 오르면 삼성사 절이 있고, 그 우측으로 산행길을 따라 올라갔다.

 

삼성사 절을 지나면 개울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이제는 능선을 향해 올라가야 하였다. 작은 능선에 올라서서도 다시 조금 더 큰 능선을 향하여 올라갔다. 한 번 더 능선에 올라서니 메인 등산로는 넓게 잘 다져저 있었다. 이 길은 강북구에서 정능으로 넘어가는 솔샘터널쪽으로 연결되어 SK아파트와 벽산 아파트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 정능 초등학교 쪽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6시가 다 되었다. 1시간 가까이 올라온 샘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옆 사람에게 문의를 하였드니 자기도 칼바위를 지나 대동문으로 해서 진달래 능선으로 하산을 예정하고 부부가 함께 올라가고 있었다.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나도 칼바위까지는 올라갔다가 하산을 하기로 하고 진행을 하였다. 칼바위를 내려와 아카데미 하우스쪽으로 하산하는 지점에 이르르서 칼바위를 올라갔다가 대동문으로 돌아가기는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고하여 여기서 좌측으로 칼바위 우회길이 있어서 우회길로 돌아가서 칼바위를 타고 내려와 화계사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우회길도 알아 놓을 겸 하여 돌아갔다. 우회길은 칼바위를 중간 허리를  돌아가는데, 길은 좋았다. 그런데 두어곳에 암벽을 지나가는 곳이 있었다. 거의 다 돌아가면 보국문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우측으로 올라가면 칼바위 입구로 연결되는 길이다.

 

나는 혼자서 열심히 오르막 길을 올라갔다. 북한산 산성길에서 칼바위로 내려오는 길에 올라서서 칼바위를 향해 올라갔다. 아직 해는 북한산 위에 걸려 있었다. 칼바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시원하다. 오늘도 삼각산 정상 세봉우리 쪽에는 운무가 드리워져 있고, 도봉산 정상에도 운무에 가려져 있다. 서서히 하산을 시작하였다. 칼바위를 넘어오는 것 보다 칼바위에서 내려와 갈림길까지의 길이 더 어려움을 주곤한다. 두 서너곳은 깍아지른 암벽 길이 만만치가 않다. 이 시간에도 가끔오르는 등산객도 있고, 하산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만나 함께 내려왔다.

 

우리집 뒤로 연결된 삼각산 등산로를 확인하기 위한 첫 산행을 혼자 걸음을 하다보니 걸음은 빨라졌다. 칼바위는 정상까지의 길은 조금 험하다고 하여도 조금은 위험이 있어도 암벽을 오르는 재미가 있는데, 하산길이 암벽길은 답답하기만 하였다. 이 길은 아직 우회길이 없다. 처음부터 칼바위를 오르지 않고 우회길로 들어서면 내가 올라온 길로 돌아가면 무난히 갈 수 있다. 칼바위 능선을 다 내려와 아카데미 하우스 쪽으로 하산하는 갈림길까지 내려서면 길은 좋아진다. 넓은 황토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은 길이 연결된다.

 

이 길은 내려오다보면 우측으로 바로 내려서면 정릉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벽산아파트 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나는 벽산아파트 쪽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중간 쯤에서 좌측으로 화계사 쪽으로 하산하는 길로 들어서서 내려서면 여기서 부터는 다시 계곡길이 연결된다. 계곡길은 비가 내리면 길이 개울물이 흐르는 통로 역할도 하게 되는 그런 길이다. 그런길은 운동시설이 되어있는 곳에 이르면 다시 길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한참을 더 내려오면 다시 운동시설이 갖추어진 운동장이 있는데, 이곳이 조금 더 넓고 크다.

 

여기서 삼성사에 이르면 세멘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이길을 따라가면 수유리 빨래터공원길로 연결되고, 나는 다시 좌측으로 화계사 쪽으로 내려왔다. 여기서 화계사길은 편하다. 개울을 옆에 끼고 물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내려가면 화계사 절이 나오고 화계사 일주문을 지나면 집이 보인다. 이 번에 구청에서 동을 축소하면서 수유5동과 6동을 합처 인수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삼각산 아래 있다보니 인수봉의 이름을 따서 인수동이 탄생된 것 같다. 삼각산 아래 인수동의 뒤 산은 칼바위 능선으로 연결되어 삼각산에 오르는 길이 우리 동네 뒤 산의 등산로가 연결 되어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8시가 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