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청계산의 우회길 *-

paxlee 2008. 6. 15. 21:41

 

              청계산의 중간 허리길은 그늘이 좋고 시원하였다.

 

산행일시 / 2008, 06, 15일 일요일 오전 09시.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양제역 7번 출구 밖.
산행회원 / 아우게님, 살미님, 샛별님, 엔젤님, 장성근님, 김창식님, 소나무.
산행코스 / 원터골입구-길마제-매바위 우회길-혈읍재-만경대 우회길-석기봉-중식-이수봉-

                옛골로 하산-뒤풀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우산방 화이팅을 외치며 -

 

청계산은 서울 근교산 중에서 등산 길이 가장 만만하게 여기는 산 중의 하나이다. 서울의 5대산 삼각산,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 불암산에 이어 청계산은 여섯번 째로 5대산이 암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비해 산이 높지 않고 육산이어서 산행하기가 편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만경대의 바위봉과 매바위 정상의 일부 암벽을 빼면 맨 발로 걸어도 편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오늘같이 불볕 더위가 쏟아지는 여름 산행코스로는 그만이다. 숲이 우거져 그늘이 좋고,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을 밟지 않고 중간 허리길로 걸어가면 산행의 낭만이 바람을 따라 흐르기도 한다. 

 

청계산은 서초구와 성남시가 관할하는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서초구에서 관리하는 구간에는 곳곳에 간이 벤취가 설치되어 있어서 쉼터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흙 길은 항상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 있어 등산객의 마음을 끌어 당긴다. 청계산 산행은 옛골에서 시작하는 산행기점과 화물터미널에서 시작하는 기점은 종주코스로 등산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이다. 요즈음은 서초구청에서 휴일에 양제역에서 원지동입구까지 마을버스를 운행하여 시민들의 청계산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원지동코스도 주말에는 등산객이 분비는 곳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서울 근교산행 만 하여도 좋은 코스들이 많다. 서울의 북쪽으로 삼각산과 도봉산, 북 동쪽으로 수락산과 불암산, 봉화산,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이 한강에 이른다. 한강을 건너면 하남시 뒷산 검단산에서 남쪽으로 남한산성이 이어진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를 이루는 구룡산과 대모산, 우면산, 그리고 청계산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과천시를 사이에 두고 관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관악산은 무너미고개에서 삼성산이 이어지고 장군봉과 호암산으로 연결이 된다. 서쪽은 인천까지 뻥 뚫려 큰 산이 없다.

 

서울의 산은 청와대 뒷 산 북악산을 중심으로 좌측에 낙산, 우측에 인왕산이 자리하고, 앞쪽에는 남산이 있어 서울의 성곽을 이룬 성터가 남아있다. 인왕산 건너편에 연세대 뒷산 안산이 가까이 있다. 그리고는 100m 미만의 낮은 산들이 동네마다 산재 해 있다.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가르는 한강의 넓은 강이 흐르고 있고, 서울의 아름다운 산들이 서울의 인구를 1000만이 넘게 크나 큰 도시로 발전을 이루어 놓았다. 휴일이면 서울의 산에는 등산객으로 넘처난다. 그 만큼 등산이 일반화 되었고 건강을 지키는 키워드로 등산은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관악산을 배경으로 첫 산행을 해준 창식님과 함께 -

 

오늘 청계산 산행을 함께한 팀원은 모두 일곱명이다. 등산은 혼자하면 심심하고, 둘이하면 정겹고, 일곱이면 산행 중 대화가 오고가고, 앞서가고 뒤에서 떨어지지 않고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9시 산행 약속시간을 모두가 확실하게 지켜주어서 고마웠다. 양제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청계산 입구 원지동까지 쉽게 도착하였다. 산행기점 참나무 쉼터에서 간단하게 산행준비를 한 후 출발하였다. 넓은 길에 그늘이 더리워진 길을 걸어니 상큼한 공기가 산행기분을 업 시켜주었다. 냇가에 흐르는 물이 적은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구름한 점 없는 날씨는 햇볕이 뜨거웠으나 그늘 길은 쉬원하고 바람까지 솔솔 불어주어 여름 산행도 오늘 같으면 할 만 하였다. 오름길을 오르면서는 구슬같은 땀이 줄줄 흐른다. 무리하지 않고 자주 쉬면서 서서히 올라갔다. 쉴 때마다 토마토와 딸기 얼린것과 떡 등을 나누어 먹으며, 시원한 막걸리 한잔은 땀을 시켜주고 목마름을 잊게 해 주었다. 그렇게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 능선길까지는 어짜피 힘든 만큼 땀을 흘려야 한다. 산행하면서 땀을 흘리지 않고는 올라갈 수가 없으므로 몸에 땀이 젖어야 비로서 산행의 참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땀은 수고의 댓가 이므로 고마운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우산방 사랑해요. -

 

드디어 능선길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땀을 멈추게 해 준다. 능선길을 걷는 발 걸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길마재에서 주능선코스로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허리길을 걸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이 길이 훨씬 가벼운 산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늘이 이어진 허리길로 혈읍재까지 가는 코스는 청계산에서 가장 산행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코스 중의 하나이다. 올라가는 수고로움이 생략되고 길은 부드럽고 편해서 좋다. 혈읍재에서 한 번 쉬었다가 만경대 암벽코스로 오르는 길과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어 우리는 또 돌아가는 길을 걸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청계산의 황토길은 산행을 즐겁게 한다. -

 

이 길도 걸어보면 매봉을 돌아온 길과 같이 조금은 내려가고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만경대를 우회하는 길이 걸음을 편하게 해 준다. 이런 무더위에도 쉽게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를 따라 가는 재미도 있고 여유를 부리며 낭만적인 길에 산행의 흥미를 만끽하면서 걸었다. 석기봉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 조금은 가파르긴 하였으나 멀지는 않았다. 석기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수봉을 향해 내려갔다. 헬기장를 지나 이수봉을 올라가다가 그늘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묵은지 김치에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게 한가지와 얼음이 둥둥뜨는 콩국수물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은 고달프다. - 

 

커피와 과일은 언제나 기본으로 나온다. 다음주에는 기차를 타고 춘천 소양호와 어우러진 오봉산 산행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이수봉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옛골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길에 나무계단을 계속 만들어 놓아 산행에 더 불편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아심을 느끼게 하였다. 설치 할 때는 산행에 도움을 주기위한 계획이었겠지만 계단길은 더 힘이 들어가야 하고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산길은 갈수록 계단화 되는 경향이다.

               

옛골에 내려와 우리는 한 음식점에 들어가 간단하게 뒤 풀이를 하였다. 시원한 맥주한잔과 콩국수에서 국수는 빼고 얼음이 둥둥 뜨는 콩국수 물을 마셨다. 옛골에 도착하니 오후 2시 40분 이었다. 가장 빨리 내려온 산행으로 기록이 될 것 같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협조해 준 팀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번에 이어 산행에 동참해 주신 장성근님과 오늘 처음 산행해 주신 김창식님께 한 번 더 감사를 드립니다. 양제역에서 청계산까지 왕복차비를 내 주신 아우게님과 뒤 풀이 비용을 부담해 주신 장성근님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사진제공 / 오늘도 아우게님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