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안개구름에 갖힌 삼각산 백운봉 *-

paxlee 2010. 8. 1. 22:54

 

                                 안개구름에 갖힌 삼각산 백운봉

 

때 / 2010, 08,01. 일요일.
산 / 삼각산~우이동~백운봉제2지킴터~하루재~백운장~위문~백운봉~위문~만경봉 우회길~
       노적봉안부~용암문~북한산대피소~대동문~칼바위~화계사지킴터.
시 / [제2지킴터~3.2km~백운봉~3km~대동문~3.6km~화계사지킴터. / 10:00~15:10]

 

오늘은 혼자서 삼각산 백운봉을 향해 산행을 출발하였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구름이 하늘을 무겁게 가리고 있어 곧 비가 내릴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우이동 버스 종점에 내리니 10시를 지나고 있었다. 오늘은 일요일인 되도 산행을 하는 산객들이 눈에 뛰게 줄었다. 보통 주중에 산행하는 날 같이 적은 사람

들이 올라가고 있다. 아마도 휴가철이라 그런지 보통 휴일보다 산객이 1/10 정도로 준 것 같다. 산객이 적으니 복잡하지 않고, 지체가 되지않아 좋은 점도 있다.

 

소귀천코스 입구 기도원 삼거리에서 백운봉제2지킴터로 오르는 능선길로 올라갔다. 이 길은 뒷동산 길 같이 호젓하고 흙 길이어서 걷기가 편하고 좋다. 그러나 도선사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까지는 오르막길이어서 땀을 촉촉히 흘리며 올라갔다. 습기가 많은 날 바람조차 없어서 처음부터 발걸음을 옮기가 힘들 정도로 몸이 무겁고 땀은 전신을 흘러내린다. 여름에 산을 오른다는 것은 땀을 흘리기 위해 가는 산행이므로 땀이 어느정도 흘러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도선사 길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니 그래도 산객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조금 쉬었다가 하루재를 향해 올라갔다. 하루재 깔닥고개도 돌과 돌계단길을 오르다보면 땀은 줄줄흐른다. 하루재를 넘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길은 어디나 돌 길이다. 인수사를 지나 백운장을 오르는 계곡길에 접어드니 숲속의 계곡은 캄캄한 밤 중처럼 어둠이 계곡을 덮고 있었다. 곧 비가 쏟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 길도 오르기 사나운 바위길이라 힘들게 하는 길이다.

 

그래서 많은 산객들이 소귀천코스나, 진달래능선코스를 선호해서 오른다. 이 길도 언젠가는 계단길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오르는 바위는 안개에 젓어있어 조금씩 미끄럽기까지 하였다. 백운장에 도착하여 조금 쉬었다가 백운대를 향해 올라갔다. 백운대를 오르는 중간지점에 이르니, 이곳의 경사진 암벽길은 조금씩 지체가 되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산객들이 적어서 쉽게 올라갔다. 안개가 얼마나 짙게 끼었는지 10m 앞이 보이지 않는다.

 

백운봉 아래 바위에서 정상의 태극기가 있는곳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잔뜩 드리워 져 있다. 조금 쉬어서 간식을 먹고 정상에 올라가니 그래도 바람이 조금씩 불어 무척 시원하였다. 사람들이 정상에 올라왔다고 사진을 찍는데, 아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사진이 찍히지 않을 정도다. 안개바다에 빠진 백운봉의 정상에서의 조망은 눈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보일 뿐이다. 오늘같이 안개구름이 짙게 낀 백운봉 산행도 참으로 오랜 만이다.

 

백운봉에서 간식을 먹고 쉬었다가 하산을 하였다. 위문을 지나 내려가니 이곳 길도 올라온 계곡길처럼 다시 캄캄한 밤중을 연출하고 있었다. 만경봉을 우회하는 암벽길도 안개에 젖어 바위에 물기가 많아 쇠줄로프를 잡고 올라가도 발 붙이기가 힘들게 하였다. 노적봉 안부까지 이어지는 이 길이 아마도 오늘 산행하는 코스중에서 가장 사나운 길이 아닌가 한다. 노적봉 안부를 지나 용암문을 향해 내려가는 경사길을 내려서야 길은 조금씩 편한 길이 전개된다.

 

용암문을 지나 북한산대피소를 지나면 길은 좋아진다. 동장대를 향해 올라가는 성벽길을 걷기도 하고 중간 허리길을 걷기도 하는데, 오늘도 중간 허리길을 걸었다. 성벽길이 오르고 내려가는 길인데 비해 허리길은 오솔길처럼 좁은 길이긴 하지만, 오르내림이 적은 비탈길이다. 대동문까지 이 길을 걸었다. 해볕이 내려 쬐일 때도 이길은 숲길이어서 그늘 속을 걷는 걸음이 더 즐거움을 전해준다. 이 길은 대동문을 지나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까지 이어진다.

 

오늘도 대동문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여기저기에 모여앉아 있고, 이곳 숲속에도 많은 분들이 쉬고있었다. 이곳은 중간지점이어서 누구나 쉬어가는 장소이다. 대동문에서 하산하는 분들은 소귀천계곡길과 진달래능선길, 그리고 아카데미하우스 쪽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보국문을 향해 걷다가 칼바위쪽으로 내려섰다. 많은 사람들이 성벽길에서 칼바위를 올려다 보지만, 가지 않은 사람들은 칼바위가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비켜가는 곳이기도 하다.

 

성벽길에서 칼바위를 바라보는 것은 날카로운 암벽이지만, 칼바위봉에서 삼각산을 전체를 바라보는 조망은 한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도봉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칼바위를 향해 올라가는 삐죽뾰죽한 바위을 오르는 길도 이제 익숙하여 어려움 없이 오른다. 칼바위봉에 이르니 안개구름은 조금씩 걷히고 있어 건너편 능선과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칼바위 정상봉에서 한 번 더 쉬었다가 암벽코스를 타고 내려갔다. 그래도 이 코스에도 쉬지않고 산객들이 오르고 내려간다.

 

칼바위 코스에 하산길에도 두번의 암벽길을 내려가야 한다. 암벽에는 일정한 길이 있는것이 아니고 바위 절벽을 따라 발 붇이기 쉬운 곳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두번째 암벽은 그래도 조금은 쉬워진다. 암벽코스를 내려서면 정릉과 아카데미하우스, 문필봉으로 향하는 사거리를 지나 향해 올라갔다. 문필봉에서 땀을 한 번 닦고 쉬었다. 이곳에 이르니, 안개구름은 걷히고 다시 햇볕이 내려 쬔다. 그렇게 진하게 덮혀있던 안개구름은 자취를 감추었다.

 

칼바위능선길에서 화계사로 내려가는 밤골 계곡길로 내려서니 바람 한점없이 답답함이 느껴지며 다시 땀이 솟아오른다. 쉼터에서 약수물을 한바가지 마시고 하산 길을 따라 내려갔다. 능선길을 내려서서 계곡길에 이르니 이곳 좁은 개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모여있다.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10시쯤 시작한 산행은 화계사지킴터까지 약 9.8km를 걸었다. 혼자 걸어서 빨리 진행한 편이다. 화계사 앞에 이르니 오후 3시 10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