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 한국 산악계의 맹점 *-

paxlee 2010. 9. 5. 00:20

                          한국 산악계의 맹점

 

오은선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시비가 요즘 우리나라 산악계를 이전투구의 현장에 빠저들게 하고 있다. 산악계 원로는 산악인과 등산인의 차이를 이야기 한 분도 계시고, 등정주의와 등로주의를 구분하여 이야기 한 산악인도 있다. 우리나라 산악인이나, 등산인이나 그 누구도 한국에 진정한 산악인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고산등반 8000m 급 등반을 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다보니 산행을 위해 등반비용을 스폰스에 의해 진행하다보니 우리 산악계가 상업주의에 근거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그 상업주위가 경쟁을 유발하고,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산악인은 죽음과 삶의 선상에서 고산등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히말라야 14좌 등반을 이행한 산악인이 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많은 산악인을 배출한 나라가 되었다. 올해 오은선 대장이 14좌를 완주하므로 세계에서 여성산악인으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 사진을 가지고 이 사진은 칸첸중가 정상이 아니라는 의문을 김재수씨가 처음 제기하였다고 전한다. 오은선씨는 정상을 밟았고 날씨가 몹씨 사나워 조금 아래 내려와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정상등정은 사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상을 밟았느냐, 밟지 않았느냐를 따저야 하는데, 사진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일인것 같다.

 

산악인은 정상을 밟지 않고, 정상을 다녀왔다는 산악인은 아직은 없었다. 산을 하루 이틀 다닌것도 아니고 10년 이상을 산을 오르고, 해외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오은선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사진으로 시시비비를 판단하려는 우리 산악인들의 미시적이고 편협적인 사고가 한 없이 부끄럽다. 인류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자인 라인홀트 메스너(66.이탈리아)가 환경 심포지엄 참석차 카트만두를 방문한 자리에서 5월 8일 오은선 대장을 만나 그 동안의 등반 과정과 특히 일부 논란이 제기된 칸첸중가 등정과 관련하여 질문했으며, 오 대장의 모든 등반 과정에는 문제가 없으며 여성 최초 14좌 완등을 축하한다며 일간의 논란을 일축했다. 

 

그리고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50년 동안 집계해온 최고의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미국) 여사도 오 대장의 14좌 완등을 인증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공인 받은 오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의 시비를 우리나라 산악인들이 제기하고 문제를 확대시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보도한 것은 무엇을 밝히기 위한 것이며,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고싶다. 세계가 인정해도 우리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한국산악연맹이나, 히말라야 7인위원회의 사진의 진실보다 본인이 올라갔다온 그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가해 본다.

 

우리가 언제 산행을 사진으로 확인하면서 산을 다녔는가, 산을 오르는 것은 산악인의 본질적인 것을 가지고 시시비비를 건다면 누군가 확인자를 대동하고 산을 올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산악인은 어느 누구보다 자연인에 가까우므로 순수성 정직성 그것을 빼면, 산에있는 돌이나 나무에 지나지 않는다. 산악인은 거짓말을 안한다. 못한다. 그것이 산악인이다. 산을 오르다 산에서 희생을 당한 산악인이 그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 오늘의 한국의 산악계를 보고 있다면 그들은 무엇이라 말 할것인가, 한국의 산악계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한국에는 진정한 산악이 없다는 말인가?

 

대한산악연맹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들의 모임이 아닌가? 대한산악연맹이 히말라야 7인위원회를 주선하여 오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사진을 놓고 정상부근에서 찍었다는 사진에는 돌과 바위가 있지만 7인위원회는 정상에 돌이나 바위가 없다고 결론을 내려 대한산악연맹은 오대장이 정상을 밟지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노르웨이 산악인 욘 강달이 9월 2일 연합뉴스에 이메일로 보내온 사진에는 정상 부군에 돌과 바위가 담겨 있다. 강달은 “정상에서 7∼8m 쯤 떨어진 곳”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이렇게 상반된 주장이 존재하는 한 그 의혹의 결론은 어떻게 해결이 날지 궁금하다.

 

대한산악연맹의 성급한 결론에 미숙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히말라야 칸첸중가를 다녀온 7인위원회의 결정으로 이 문제가 마무리 되었다면 문제는 그 이상 왈부왈가할 수 없는데, 의혹의 실마리만 제공하였지 결론의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조금더 성숙한 자세가 있었다면, 한국산악계에 이렇게 중대한 문제라면 7인위원회에 산악계 원로 7인을 공동위원회로 하여 좀 더 폭넓게 진지하게 사실을 확인과 더불어 사진을 검토하였드라면 하는 생각이 가슴을 울린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라인홀트 메스너가 세계최초 여성산악인 오은선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축하해 주는 사진이 뇌리에 맴돈다.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은 지난 5월 시샤팡마에 오른 뒤(after scaling the Shisha Pangma) 14좌 완등 위업을 이뤘다고 주장하는 두 번째 여성이다(become the second woman to claim the feat). 오은선씨보다 3주 늦게 이룬 성과이다. 파사반은 이후 오씨가 칸첸중가 정상에 도달했다는(reach the summit) 확증이 없다며(there is no conclusive proof) 오씨의 기록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히말라야 14좌 완등 최초의 여성’ 타이틀 반납을 요구하고 나섰다.


 - 이 글은 오늘의 산악계 현실을 바라보는 개인의 사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