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둘레길 트레킹 *-

paxlee 2010. 8. 15. 19:18

 

                          북한산 둘레길 트레킹

 

때 / 2010, 08, 15. 일요일. 혼자서~
길 / 우이분소-솔밭공원-419전망대-아카데미 둘레길안내소-화계사.

 

요즈음은 날마다 소낙비가 시도 때도없이 내린다. 장마가 지나고 태풍도 지나갔건만, 비는 계속 내린다.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울리면서 장대비가 밤에도 계속 내렸다. 오늘 아침까지도 하늘은 먹구름이 가리고 있어 비가 올것 같더니 날씨는 차츰 회복되었다. 날씨 핑개를 되면서 산행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산행을 가야겠다는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산행준비를 하였다.

 

이 무더운 날씨에 산을 오르기는 참으로 힘겨운 싸움을 해야한다. 햇볕은 따갑고, 기온은 습해서 땀을 줄줄 흐른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것 보다는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하였다. 북한산 둘레길이 가장 먼저 오픈한 우이동에서 419탑까지 둘레길을 답사를 겸하여 걷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다. 우이동에서 '우이령길'이 먼저 개통되고, 다음이 '수유리 애국지사묘역 둘레길'이 열렸다. 우이동 버스 종점에서 내려 올라갔다.

 

둘레길 시작은 우이분소에서 시작한다. 천도교 봉황각이 있고, 의암 손병희선생 묘소앞에서 출발하면, 동네 뒷길을 따라 걸으면 길에는 '북한산둘레길'이란 표지가 길 안내를 해 준다. 우이동 뒤 산길을 걸어서 내려가면 강북구 '솔밭공원'이다. 솔밭공원은 1만여평에 100년생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도시속 평지에 형성된 보기드문 소나무 군락지로 삼각산 만경봉, 인수봉, 백운봉등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경관이 일품이다.

 

 

 - 솔밭공원의 울창한 소나무 1 -

 

- 솔밭공원의 울창한 소나무 2 -

- 솔밭공원에는 이런 詩가 많이 결려있다. -

 

- 솔밭공원에서 보광사 방향 안내포지 -

 

- 둘레길 시작점과 종점의 안내문 -

 

- 둘레길과 푸른 숲 -

 

- 북한산 둘레길 안내표지 -

 

우이동 북한산(삼각산) 산행을 위해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덕성여대 입구 건너편에 소나무 숲이 우거진 솔밭공원을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내려서 솔밭을 거닐고 싶다는 그리움이 그곳에 스며있다. 산 능선이 아니고, 구릉지도 아닌 평지에 푸르름이 싱싱한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소나무에서 뿜어내는 솔향 피톤치드가 산책로 곳곳에 스며들어 심신을 유달리 맑게 해 준다. 올해처럼 유난히 무더운 여름날에 소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 번쯤 쉬어가고 싶은 곳이다. 

 

솔밭공원에서 아카데미하우스 앞 '둘레길안내소'까지 둘레길 시범코스가  완공되어 있다. 그리고 9월 7일 북산산 도봉산 둘레길이 완공되어 개통식을 한 후 본격적인 북한산 둘레길이 열린다고 전한다. 솔밭공원에서 마을길을 또 걷게 된다. 솔밭공원을 벗어나서 우측으로 보광사를 오르는 넓은 길을 따라 오르면 좌측에 둘레길이 별도로 형성되어 있다. 그 길은 산길을 올라서면 보광사 옆으로 이어진다. 호젓한 산길을 걷는 마음은 나무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걷게 된다.

 

- 둘레길에 유일한 섶다리 -

 

다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걸으면 체육시설이 있는 작은 운동장이 있다. 이곳 좌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은 우릉차게 소리를 치며 흐르고 있다. 개울가에는 많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여 모여있다. 우측으로 좁은 길을 돌아서 가니 들레길이 산길로 접어든다. 유림선생 묘소 안내판을 따라가면 개울에 형성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섶다리를 건너게 된다. 경사가 완만한 산길에 작은 언덕을 올랐가서 내려서면 수유분소에서 올라오는 큰 길을 만나게 된다. 대동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이다.

 

좌측으로 연결된 둘레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419묘지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올라서면 419국립묘지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1960년 4월 19일 학생들이 반정부 반부정 항쟁을 외친 4.19혁명의 주인공들이 잠들어있는 4.19국립묘지는 1963년에 건립하여 성역화 하였으며, 1995년 4월 국립묘지로 승격하였다. 4.19당시 민주화 투쟁을 하다 숨진 185명과 부상자중 추후 사망한 31명 등 216명의 영령이 안장되어 있는 곳이다.

 

 

 

     - 4.19 국립 묘지 전경 -

 

수유동 '북한산둘레길' 주위 삼각산 중턱에는 이준, 손병희, 신익희, 조병옥, 이시영, 김창숙, 신숙, 여운형 등 근·현대사를 거치며 민족의 아픔을 함께 한 21기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무덤이 있으며,  상해 임시정부 소속으로 중국 전역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한 김찬원, 문학준, 정상섭 선생 등 광복군 17인의 합동묘지가 있다. 1967년 4월 27일 중국에 있는 묘소를 이장하여 이곳 우리 민족의 영산 삼각산 둘레길 옆에 조성되어 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애국지사들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도 뜻있는 일 중의 하나이다. 의암 손병희 선생 묘소는 앞에 대문으로 굳게 닫혀있는 것을 보는 이의 마음은 그분의 마음은 저렇게 시민을 멀리한 분이 아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쓸쓸히 그 앞을 지나간다. 이준 열사의 묘소를 지나 신익희 선생묘소를 찾아 참배를 하고 내려오니, 이곳이 현재 개통된 북한산 둘레길 종점이란다. 여기서 다음 연결된 길을 찾지 못해 두리번 거리다 보니 건너편에 둘레길 안내소가 있어 들렸다.

 

둘레길 안내도가 있으면 하나 달라고 하였드니, 9월 7일 북한산, 도봉산 굴레길 전 구간이 개통식과 함께 열린다고 하면서 지금 준비 중이라 안내도는 그때 나온다 면서 길에 나와서 친절하게 연결된 도로를 안내하여 주었다. 그분에게 둘레길이 산길이 아니고 동네길을 걷게 되는 경우가 여러번 있는데, 이 점이 많이 불편하다고 하였드니, 기존의 길을 최대한 이용하다보니 부득이 그렇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였다.

 

항시 노란 불이 켜져있는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다시 길은 동네길을 걷게 되는데, 한참을 걸어도 둘레길 안내표지가 없어 무조건 걸었다. 삼거리에 안내표지가 붙어있는데, 다음 안내표지를 찾지 못해, 여기서 길을 한 번 잃어버려 헤메기도 하였다. 길을 따라 걷는데 앞에 절이 하나 있고 그리고 길이 막혀있다. 그래서 뒤돌아 나와서 아래로 한 참을 내려가도 연결된 길이 없어 다시 올라와서 그 절이있는 곳에서 우측을 보니 나무에 둘레길 안내표시가 있었다. 

 

좁은 동네길을 따라 돌아가니 둘레길이 보였다. 여기서 부터 산길이 이어졌다. 평지나 별로 다르지 않는 언덕길을 올라갔다가 내려서기도 하면서 걸었다. 길은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오르막길엔 나무 계단길이 형성되어 있기도 하였다. 이렇게 평지와 다름없는 길을 걷는데도 온 몸에 땀은 줄줄 흘러내린다. 나무가 울창한 오솔길 북한산 둘레길은 푸름름이 짙고, 냇가엔 맑은 물이 풍부하게 르르고 있어 둘레길을 걷는 마음은 산행의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화계사 일주문까지 3시간을 걸었다.

 

 

                                                     

          - 북한산 도봉산 전 구간 둘레길 안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