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 단풍산행
산행일시 / 2010, 10, 31, 일요일 07:00시.
모임장소 / 압구정역 1번 출구 압구정교회 앞.
산행회원 / 소나무 외 39명. [다우산방]
산행코스 / 삼성재(1090m)~노고단 대피소~노고단고개(1440m)~[노고단(1507m)]~피라골삼거리(1384m)~
피아골대피소(790m)~구계포계곡~구계출렁다리~삼홍소~직전마을~연곡사주차장.
교통이용 / 40인승 관광버스.
오늘은 다우산방에서 지리산 단풍 가운데 가장 곱고 아름답다고 하는 피아골 단풍산행을 출발하기 위해 이른 시간인 오전 07시를 전,후하여 전철 3호선 압구정역 1번출구를 나와 출발지점에 모여들었다. 관광버스에는 벌써 많은 분들이 도착해 있고, 운영진에서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산행을 떠날 때, 떠나는 마음은 벌써 산을 오르는 그런 감정에 몰입하게 되곤한다. 지리산은 산세가 높고 웅대하여 우리는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이라 부른다. 지리산(智異山)의 명칭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는 뜻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리산은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 25.5km에 15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가 솟아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1915m)과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을 지리산 3대 주봉이라 부르고, 천왕봉에서 노고단사이의 주 능선 산행을 종주산행이라 하며, 동쪽 끝의 웅석봉에서 서쪽끝의 바래봉까지의 산행을 태극종주 산행이라 부른다. 그러나 오늘 산행은 피아골 단풍산행이다. 봄에는 바래봉 철쭉산행이 으뜸이고, 가을에는 뱀사골과 피아골의 단풍산행이 지리산을 대표한다. 피아골은 6.25전쟁시 빨치산 전투의 흔적과 이곳 지명의 피밭(직전,稷田)마을의 이름이 피아골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압구정역에서 조금 늦은 회원이 있어 7시 20분경에 출발을 하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죽전과 기흥에서 회원님들을 픽업하여 지리산을 향해 달려갔다. 모든 회원님들이 승차를 하여 버스 정원 40명의 자리를 모두 체웠다. 아우게 지기님이 인사말을 하고, 오늘 산행안내를 하면서 노고단과 피아골삼거리, 그리고 피아골대피소에서 인원체크를 하겠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현이님이 특별히 준비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간단하게 김밥과 장국을 나누어 주고, 운영진에서 준비하였다는 귤과 사과, 초코렛과 인삼켄디등을 나누어 주었으며, 산악대장 야크님이 오늘의 산행 안내도를 분배하였다.
원정산행은 만남이 즐거워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과 일찍 일어나 잠이 모자라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로 나누어 진다. 나도 잠간 잠이 들었다가 금산 인삼휴게소에서 내려 쉬다가 다시 출발을 하였다. 11시 30분쯤에 삼성재로 올라가는 도로에 진입을 하였다. 뱀사골입구에 이르니 왕복1차로 도로가에 자동차가 한줄로 끝없이 주차가 되어있어 오로고 내려가는 차들이 복잡하였다. 어느때는 꽉 막혀 우리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승용차가 내려올때는 그래도 서행으로 통행이 이루어져쓴느데, 버스와 버스가 만나는 지점에선 노폭이 협소하여 서로 왕래가 불가능하였다. 그 때는 어김없이 올 스톱이었다.
일부는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갔다. 서로가 양보를 하여 버스가 지나가면 숨통이 튀여 서서히 올라갈수 있었다. 그렇게 지체를 하면서 삼성재 주차장에 도착을 하여 11시 50분 경 우리는 산행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자동차와 등산객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릴수가 없었다. 아스팔트길과 돌을 깔아놓은 길이 이어지고 다시 흙 길의 넓은 길이 전개되었다. 지리산 단풍의 절경을 맛보러 왔는데, 삼성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은 벌써 겨울채비를 하고 단풍구경을 온 등산객을 비웃듯이 모든 나무들이 그 푸르든 나무잎을 하나 남김없이 낙엽을 시키고 앙상한 가지를 들어 내 놓고 있었다.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그 넓은 길에 등산객이 비좁게 올라고 가고 있었다. 전에는 삼성재에서 돌과 바위가 솟아오른 비좁은 오솔길로 해서 능선을 타고 걸었는데, 이제는 대로를 따라 올라가는 산길이 그 많은 등산객을 맞이하고 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잠시 쉬면서 회원들이 모여서 함께 올라갔다. 여기서 부터는 본격적인 산 길이었다. 오르막에선 돌 계단길이 전개되기도 하였다. 날씨는 포근하였으나, 해는 구름속에 갖혀서 얼굴을 가끔 보여주는 정도였다. 땀을 흘리며 노고단 고개에 올라섰다. 일부는 노고단 정상을 다녀온다고 올라가고, 다녀오는 동안 이곳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노고단 정상은 개방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 아무때나 오를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의 뾰죽한 봉우리가 아주 멀리 보였다. 좌측에 반야봉은 두리뭉실하게 부드러운 모습으로 솟아있고, 그 아래 삼도봉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노고단 정상을 다녀오는 분들이 도착하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우리는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고 진행하기로 하였다. 40명이 한곳에 둘러앉아 함께 할수는 없으므로 우리가 먼저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도착하는 되로 자리를 잡고 앉다보니 네곳에 나누어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하였으나, 걷는 속도가 늦다고 먼저 출발하는 사람이 있고, 점심식사가 늦은 사람들도 있어 단체사진을 찍지 못했다. 오후 1시 30분 경에 피아골삼거리를 향해 출발하였다. 여기서 부터는 지리산의 능선길이 이어진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지리산은 가을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쓸렁한 겨울의 문턱을 들어서고 있는 모습은 앙상한 나무들은 나목이 되어 있었다. 지리산에도 전나무가 쭉쭉 솟아 숲을 이룬곳도 있고, 주목나무들이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길옆에는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룬곳이 많았으나, 우리가 걷고있는 곳에선 소나무를 보기는 힘들었다.
지리산의 산 길은 돌이 많아 걸음이 편치않았으며, 돌 계단길이 이어지곤 하였다. 1시간 넘게 걸어서 피아골삼거리에 도착하여 쉬었다가 이제 피아골을 향해 하산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하산길은 역시 급경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오늘 지리산을 찾아온 등산객들은 거의 모두가 피차골로 하산을 하고 있어 내리막길에도 빠르게 진행 할수가 없었다. 피아골대피소는 향해 지루하게 내려가야 하였다. 드디어 계곡물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대피소가 가까워지는 계곡에 이르니 피아골 단풍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도 얼마를 더 내려가서 대피소에 도착 할수 있었다.
먼저 도착한 분들이 우리를 기다려 주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회원들이 있어 기다리면서 피아골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올해는 피아골 단풍이 너무 빈약하여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인 피아골단풍이 실망스러웠다. 구례군에서 어제와 오늘 피아골단풍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우리가 기대한 단풍을 보여주지를 못하였다. 이곳에서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걷기는 편했다.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길은 깊은 계곡에 눈이 쏠린다. 수없이 많은 와폭의 연속인 계곡에 온통 시선을 빼앗기고 구계포(九階泡)계곡에 이른다. 아홉개의 계단처럼 폭포가 쏟아지므로 구계포계곡이라 이른다.
이 계곡에 다리는 철다리가 여러개 놓여있으나, 유일하게 구계포다리는 출렁다리로 되어 있어 다리의 울림을 느끼며 걷는 발 걸음은 또 다른 피아골 계곡의 의미를 느끼게 해 준다. 작은 폭포가 수없이 많은데, 그 폭포아래 깊은 수심의 소(沼)는 푸른물을 가두어 놓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피아골 단풍은 3홍이라 하여 "산이 붉게 타는 산홍(山紅), 붉은 단풍이 맑은 담소에 비치는 수홍(水紅), 사람이 들어가면 사람도 붉게 물든다는 인홍(人紅)"으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표고막터에서 삼홍소 간 1km 사이의 빼어난 승경이 피아골 단풍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피아골 단풍의 백미를 감상하려면 내년에 다시 한번 찾아와야 할것 같다.
우리는 5시 30분경에 직전마을앞에 도착하니, 해는 산 능선을 넘어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연곡사 주차장까지도 한 참을 더 내려가야 한다고 하는데, 내려가다보니 앞, 뒤가 확인이 되지않을 정도로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래도 하산하는 등산객은 꾸준하게 내려가고 있다. 길은 자동차가 왕래하는 세멘트 포장도로여서 어려움은 없었지만, 연곡사까지 어둠을 해치며 내려갔다. 우리의 버스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도착하여 몇분이 도착하지 않아 기다리고 있었다. 지리산에서 하루 해를 넘기며 피아골의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피아골 산행을 무사히 마감할수 있었다. 지리산피아골 함께 산행 해 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야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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