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바다 속의 안개산(도봉산) 산행
산행일시 / 2010, 11, 07. 일요일. 10:00시.
모임장소 / 도봉동 만남의 광장.
산행회원 / 소나무 외 15명(다우산방).
산행코스 / 다락능선~포대능선~신선대 우회길~띔바위 우회길~주봉(점심)~칼바위 우회길~오봉,우이암 삼거리~
도봉산주능선~우이능선~보문능선~도봉동(뒤풀이)
- 도봉산 입구의 늦 단풍 -
- 다우산방 도봉산 단체사진 -
서울지역은 3일전부터 안개속에 갇혀 있다. 안개가 얼마나 짙게 끼었는지 심 할때는 10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오늘도 짙은 안개는 해를 가리고 시야를 가려 답답하고 답답한 산행이 되었다. 도봉산인지, 안개산인지, 앞이 보이지 않으니 그냥 안개속을 걸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다락능선에서 바라보는 도봉산 정상은 안개 뿐이어서 산행의 맛은 뜰븐 맛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그런 기분으로 산을 올라갔다. 아마도 오늘은 멀리 높은곳과 산하의 조망권을 앗아간 것은 먼곳만 바라보지 말고, 함께 산행하는 동료들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정답게 산행하라는 것 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산행의 모임장소는 '도봉동 만남의 광장'이다. 약속시간 09:30분에 산행약속을 한 16명 중, 8이 도착하여 늦은 분들을 기다렸다. 10시가 되어 모두 모여서 산행을 출발하였다. 만남의 광장에는 오늘따라 등산인파가 넘처나고 있었다. 우별나게 도봉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도봉동 길을 매우면서 올라갔다. 광륜사에서 우리는 다락능선 쪽으로 올라갔다. 끝없이 이어지는 등산객들과 어울려 안개낀 산길을 걸었다. 산행은 첫째 산행코스가 좋아야하고, 둘째 산행동료가 좋아야하며, 세째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오늘처럼 안개가 자욱하게 시야를 가리는 오늘은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되었다.
다락능선 길은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전망이 좋으므로 항상 등산객이 많이 오르는 코스이다. 오르다 보면 오솔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고, 암벽코스를 오르는 아기자기한 산행의 멋과 맛을 느끼며 오를 수 있어 좋은 코스이다. 첫번째 암벽코스를 지나서 두반째 암벽코스를 오른 후에 모두가 모여서 한 번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휴식시간은 간식타임이므로 과일을 나누어 먹고 모두가 모여서 다시 출발을 하였다. 다락능선의 세번째 암벽코스는 조금 길어서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도봉산의 산행코스는 어디를 가나 오솔길이 이어지면, 암벽코스가 어김없이 나타나는 재미가 있어 좋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길은 좋아진다. 부드러운 흙 길이 걸음을 편하게 한다. 이 능선에서 회룡사와 그 뒤의 능선을 바라보는 조망권이 일품인데, 오늘은 안개가 조망을 망처놓고 있으나, 안개를 원망 할수는 없다. 오늘 못 보면 다음에 다시와서 보면 되니까. 안개바다에 갇혀있는 도봉산이 오늘은 안개산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산하는 완전히 안개바다 이지만, 안개바다의 수평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니 더 답답하다. 그 능선길 중간쯤에서 또 한번 쉬어갔다. 그 능선길에서 다음 능선에 다시 올라서는 안부를 지나 다시 시작하는 바위들의 너들길을 지나서 올라갔다.
또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가서 안부를 지나 올라가면 짧은 출렁다리가 있는 고개길은 본격적인 암벽길이 좌우에 설치된 쇠줄를 잡고 올라갔다. 지체가 되어 빠르게 진행 할수가 없다. 앞 사람이 가야 뒤에서는 진행이 가능하다. 힘들게 고개를 넘어서면 아주 짧은 출러다리가 있고, 다시 오르는 암벽코스는 90도에 가까운 힘든 길을 다리 힘 보다는 팔 힘으로 올라가야 한다. 한 고개를 넘어서면 다시 날카로운 암벽에 쇠줄을 잡고 오르는 길이 계속이어진다. 또 하나의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다락능선 마지막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또 한바탕 암벽코스를 열심히 올라가면 드디어 포대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포대능선 정상에서 바라보던 도봉산 정상부분이나, 산하의 그 수려한 능선의 빼어난 조망권이 안개속에 잠들어 있어 오늘은 눈을 감고 산행하는 기분이었다. Y계곡을 내려가는 곳에 이르니, 멀리까지 늘어선 줄은 기다림의 희망을 간직한체 움직이지 않았다. 도봉산 산행의 하이라트인 Y계곡의 암벽코스는 지체가 심하여 10여분을 지나서야 내려서는 입구에 이르렀다. 기다림에 지친 분들은 우회길로 돌아가는 분들도 있었다. 한 즐로 길게 늘어선 Y계곡의 하산 길에서 앞 사람이 발을 옮겨가지 않아 불안하게 암벽에 매미처럼 매달려 있어야 하는 순간의 기분은 따분하기도 하였다.
Y계곡를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는 곳에선 지체가 조금씩 풀려 진행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마지막 암벽길은 워낙 가파른 암벽이어서 더욱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Y계곡의 정상에 올라서도 바로 뒤에 높이 솟아오른 암벽이 보일뿐, 산하는 여전히 안개바다에 갖혀있다. 신선대앞에서 오늘은 신선대에 오를 생각도 못하고 진행을 하였다. 뜀바위를 우회하는 길은 계단길을 내려가서 주봉앞에 이르러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장소가 협소하여 두팀으로 나누어 자리를 잡았다. 17년산 위스키로 정상주를 한잔씩 하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였다.
마당고개로 내려서는 길을 지나 다시 칼바위 우회길을 돌아갔다. 오봉과 우이암 삼거리에서 우리는 우이암 쪽으로 주능선을 따라 걸었다. 주능선 코스도 아기자기한 암벽코스가 전개되어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안개가 조금 겉혔는지 주능선에서 오봉이 희미하게 조망되기도 하였다. 헬기장에서 쉬었다가 내려가 우이암 삼거리에서 보문능선길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보문능선은 도봉산 코스 중에서 그래도 가장 무난한 산 길이다. 가끔 바윗길을 만나기도 하지만, 다락능선 길과는 대조가 되는 길이라 암벽코스를 싫어하는 등산객들이 많이 오르는 코스 중의 하나이다.
도봉산 입구에서 10시 경에 산행을 시작하여 도봉산의 가장 아름다운 등산로 다락능선, 포대능선, 주능선, 보문능선으로 진행한 산행은 안개로 인하여 산행의 조망은 망쳤지만, 함께한 동료들과 서로의 얼굴을 더 많이 바라보면서 즐거운 산행을 진행하였다. 처음 다우산방 도봉산 산행을 함께 해 주신 검투사님의 동료님들과 별똥별님의 언니 이형숙님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4시쯤에 도봉동에 도착하여 산행보다 즐거운 뒤풀이 시간은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막걸리로 건배를 하였다. 황태찜를 들면서 회원 서로의 믿음과 신뢰를 쌓으며 우정을 나누는 시간은 5시 30분이 지나서 마무리가 되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야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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