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전철타고 철문봉과 예봉산 산행 *-

paxlee 2010. 12. 12. 22:41

          전철타고 철문봉과 예봉산 산행

           

산행일시 / 2010, 12,12. 일요일.
모임장소 / 전철 중앙선 용산역 08:30분, 옥수역 08:40분, 회기역 09::00시.
산행회원 / 소나무 외 10명.
산행코스 / 팔당역~하팔당(팔당1리)~능선으로 오르는 길~삼거리~철문볻(喆文峰631m)~

           예봉산(禮峰山·683.2m)~(율리봉(587m)/예빈산(직녀봉)~산길 한적한 곳에

           서 중식~팔당2리/팔당역.

 

 

                                            - 예봉산 정장에서 단체사진 -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여 산행이 가능한 예봉산은 인기있는 산 중의 하나이다. 2008년 중앙전철이 국수역까지 개통되면서 산행 메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지금은 용문까지 이어저 용문산도 쉽게 산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전철이 없을 때는 한강 건너편의 검단산을 더 많이 올랐지만, 지금은 교통이 편리해진 예봉산의 접근이 쉬워졌다. 그리고 예봉산은 조선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 선생과 얽힌 얘기가 전해지는 산 이기도하다. 예봉산 남쪽 끝자락이 뻗어내린 조안면 능내리 마현 마을에서 태어난 다산은 어린 시절 예봉산 자락을 오르내리며 웅지를 키웠다고 한다.

 

용산역에서 출발한 회원들과 옥수역과 회기역에서 함께한 회원들, 그리고 하남시에서 참가한 정승석님은 팔당역에서 만났다. 09:45분 경에 팔당역을 출발하였다. 보통때는 팔당2리 굴다리를 지나 예봉산을 올라갔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코스로 오르기로 하고 철문봉으로 오르는 코스인 팔당1리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갔다. 능선길은 처음부터 오름길이 가파르다. 날씨는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영하 6도라고 하는데, 산 바람은 매우 매섭게 칼바람처럼 불어왔다. 중턱까기 오르막길을 쉬지않고 올라가니 그 추운 날씨에도 조금씩 땀이 솟기 시작하였다. 낙엽이 지천으로 깔린 산 길은 앙상한 나무들이 표정없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참을 오르다 넓은 바위에 올라서서 산하를 바라보는 전망은 먼저 한강의 흐름이 옅어 모래바닥의 강 바닥이 보였다. 서울의 한강은 수중보로 인하여 한강 가득히 물이 흐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강물은 천연의 흐름 그대로를 보여주어 더 정감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산과 강은 언제나 가까이 마주보고 흐른다. 그것은 강 물도 산에서 부터 출발을 하였기 때문에 산은 강을 그리워하고, 강은 산을 우러러 보면서 흐르기를 좋아한다. 사람들 또 한 옛부터 산과 강은 삶의 터전 이었으므로 강가를 거닐으며 한강 트레킹을 즐기고, 휴일이면 산을 찾아가는 등산을 즐기는 산행이 점점 늘어간다는 소식은 인간과 자연은 하나의 역사를 이루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처럼 추운 날에 산행을 한다는 것은 산행의 재미와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면 고역일수도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길은 점점 땀을 흘리개 하였다. 삼거리에서 이르니 조금 평탄한 곳에서 한 번 더 쉬었다가 힘들게 올라가니 그곳이 철문봉(631m)이었다. 철문봉이라는 이름은 다산 정약용,약전, 약종 형제가 능내리의 여유당에서 집 뒤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올라와 예봉산을 지나 이곳까지 와서 학문의 도를 밝혔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철문봉에서 서울을 바라 보는 조망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울시내 모습은 아차산과 용마산에 가려 부분적으로 보이지만,  서울을 감싸고 있는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청계산, 그리고 수원의 광교산까지 조망되었다.

 

삼각산의 세 봉우리는 멀리서도 뚜렸이 우뚝 서있는 모습이 서울의 수호산으로 손색이 없다. 한강이 서울의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면서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한강의 다리는 팔당대교에서 시작하여 서울~춘천 고속도로 대교와 중부고속도로 구리대교, 그 아래쪽에 암사~구리대교가 건설중이고, 20여개가 넘는 다리가 서울의 교통을 원활하게 이어주고 있다. 한강건너 검단산(587m)은 그 산세가 보기좋다. 철문봉에서 적갑산, 운길산까지 종주하는 분들은 좌측길로 내려서고, 예봉산을 향해가는 사람들은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급 경사의 하산길은 조심스럽게 진행을 해야한다. 내려가다가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마시고 안부에 내려서니 예봉산 억새밭이었다.

 

다시 예봉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그 오름길은 가파르기만 하였다. 예봉산을 오르는 그 길보다 우리가 오른 오늘의 코스가 더 가파르고 오름길이 더 길어 힘들게 한것 같다. 산 길을 걸으며 힘이 들면 힘이 든다고 소리치며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힘이 들어도 묵묵히 가는 사람도 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는 길은 누구나 다 힘이 들어 힘겨워 하면서 오른다. 예봉산 막바지 오름길을 올라가니 시원한 전망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양수리쪽의 팔당땜의 호수는 우리가 이곳을 오르며 힘들어 했던 수고를 깔끔하게 씻어주는 듯이 시원함이 가슴을 파고든다. 동쪽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이 아스라히 보이고, 북쪽으로는 천마산, 그 뒤로 화악산과 명지산, 연인산 등이 산 그리메를 그리고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야에는 산과 산이 첩첩산중이며 산 그리메가 아름답기만 하다. 그렇게 높지도 않은 산이 고만고만하게 솟아있는 우리의 산은 2000m가 넘는 산이 없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일본이나, 대만은 섬 나라이면서도 3000m가 넘는 산들이 많은데, 우리의 산은 우리나라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산을 바라보면서 자랐고, 산에 오르려고 생각을 하지 않다가 우리나라 산악인들이 해외원정 히말라야 산을 다녀오면서 세계의 산악인의 대열에 우뚝서서 산행의 열풍이 강하게 전파되기 시작하여 오늘 우리는 산을 오르는 등산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게 되었다. 등산인구가 늘면서 산행의 안내를 해주는 산악회가 산행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예봉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율리봉을 거처 예빈산(직녀봉)까지 산행을 하기로 하고 급 경사길을 힘들게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연결된 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그만우측길로 계속내려 가다가 예빈산으로 가는 길을 놓처서 가파른 비탈길을 전전긍긍 하면서 내려가다가 급경사길이라 점심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어 계속 내려갔다. 우리의 계획은 율리봉 안부의 평탄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하였으나, 길이 엇갈리는 바람에 계속내려갔다. 중간 쯤에서 언덕위 바위가 있는 곳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바위위에 낙엽을 쓸고 물을 끓이고 아우게님이 가져온 똑국 떡과 수기님이 가져온 라면을 넣고 끓이는 사이 시몬님이 가져온 국순당 막걸리로 정상주를 한잔씩 하였다.

 

따끈따끈한 떡 라면을 나누어 먹으니 추위에 엄추렸던 몸이 풀리기 시작하였다. 따뜻한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다시 물을  붓고 남은 떡과 앵두님이 준비해 온 만두를 넣고 다시 끓여서 어느 진수성찬 보다 더 맛이 좋은 점심을 배불리 먹었다. 산에서 먹는 것은 산행의 피로 때문인지 어느것을 먹어도 그 맛은 꿀말 같이 달기만 하다. 다시 물을 끓여서 커피까지 타서 마시고 충분히 쉬었다가 하산을 하였다. 길을 잘 못 들어 산행이 짧아져서 예봉산오르는 지점에 이르니 겨우 2시였다. 추운 날씨에 힘든 오름길의 산행이 힘들기도 하였디만,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네명은 팔당역에서 전철을 타고, 7명은 뒤 풀이를 더 하고 간다고 하여 혜어졌다. 예봉산 산행에 함께 해 주신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야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