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국수역에서 오른 형제봉~부용산~화계산~양수역까지 *-

paxlee 2011. 6. 20. 22:49

                            국수역에서 오른 형제봉~부용산~화계산~양수역까지

 

 

 

여름산행지로 우리는 오늘 양평 청계산을 가기위해 용산역에서 08:45분 발 용문산행 중앙선 전철을 탔다. 날마다 30도 이상의 날씨에 산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산이 높지 않고, 숲이 우거지고, 북한강 남한강을 바라볼수 있는 청계산을 찾아 가기로 하였다. 전철이 가는 곳은 수도권 산행으로 생각을 한다. 날씨 탓인지 오늘은 단촐한 산행동료 다섯명이 출발을 하였다. 용산역에서 1시간 10여분이 걸리는 거리다.

 

일요일 전철은 등산객이 반 이상을 자치한다. 예봉산을 오르는 팔당역에서 많은 분들이 내리고, 다음 운길산역에서 등산객이 내린 다음, 우리도 국수역에서 내렸다. 역에서 내려 바로 산행이 가능한 곳이여서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중앙선 전철개통으로 예봉산과 운길산, 그리고 청계산과 부용산, 용문산은 새로이 등산으로 각광을 받는 산들이다. 서울 근교에 청계산이 세계나 존재한다는 것은

산 이름이 그 만큼 좋다는 것이기도 하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청계산은 그 이름값을 하고 있으며, 포천 이동면에 청계산이 하나 더 있고,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양평 서종면에 있는 청계산(658m)을 찾아왔다. 국수역(10경에)시작한 산행은 마을길을 따라 산행기점을 향해 올라갔다. 햇볕은 따가왔다. 산행기점에 이르니 숲이 유난히 울창하여 산이 숨쉬는 그 청정한 느낌이 온 몸으로 스며든다. 숲이 하늘을 가리고 우람한 나무들이 쭉쭉 뻗어있는 그 산 길은 거늘이 드리워진 길을 걸었다.

 

산 길을 걷는 다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고 호젓한 산길은 산행의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나무가 빽빽한 산 길은 산림욕을 하듯이 편안한 산길을 서서히 올라갔다. 산 길은 바로 능선을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좌측으로 돌아서 경사가 완만한 길을 걸으면서 청계산이란 이름은 산 이름으로는 아주 좋은 이름이라는 것을 음미하면서 느낄수 있었다. 푸르고 푸른 산은 맑은 계곡을 가지고 청아한 시냇물을 흘러내리는 산이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청계산은 아름다운 산이다.

 

부드러운 흙 길을 한발 한발 뻗으며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낙엽송 지대를 지나고 조금 더 오르면 이번엔 참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산을 이루고 있다. 국수봉 삼거리지나서 조금 더 오르다가 한 번 쉬었다. 이제 형제봉을 오르는 능선길은 경사가 진 길을 구슬같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숨을 몰아쉬면서 올라가야 한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산 길은 어디나 오름길이 있으면 내림길이 이어지고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은 하나의 능선에 올라서면 정상은 저 만치 비켜있다.

 

경사가 가파른 길을 땀과 씨름을 하며 온 몸을 적시며 올라가서 형제봉(507m)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우선 기념사진을 찍고 쉬었다. 우리는 쉬면서 1.8km의 거리를 더 올라가야 하는 청계산(658m) 향해 가는 문제를 의논하였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청계산을 다녀서 다시 되 돌아와야 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부용산을 거처 화계산을 지나 양수역까지 걷기로 하였다. 청계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였다. 형제봉에서 바라본 산하의 모습은 푸른산과 남한강의 줄기가 멀리 보였다.

 

부용산쪽으로 향해 내려가다가 마지막 봉우리에서 우리는 그늘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하고 진영님의 냉커피를 한잔 마시고 나니 그 시원함이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듯 하였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우리는 부용산을 향해 걷기 시작하였다.부용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능선길이 아니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 없이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 하는 그런 길이었다. 경사가 급해서 내려가는 길은 여간 힘들고 어려움을 동반하는 길이었다.

 

부용산으로 가는 길에는 나무들을 잘라서 길은 훤하여 전망이 좋기도 하였으나, 그늘이 없어 해볕이 따가웠다. 숲속을 걸을 때는 한가로운 낭만이 깃던 길은 내리막길이 많았는데, 그 길은 경사가 몹시 급해서 쉽지가 않았다. 오르고 내려가는 그 길은 멀기도 하였다. 드디어 부용산을 오르는 길에는 나무숲과 풀숲이 더 빽빽하였다. 부인당을 지나고 부용산(336m)에 올라서니 높은 봉우리가 아니고 언덕배기처럼 밋밋한 곳에 부용산 정성석이 한 쪽에 서 있다.

 

부용산 전망대에 올라가 양수리쪽을 바라보는 전망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푸른 산과 푸른북한강으로 둘러쌓인 양수리는 전원도시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산과 강이 있는 곳엔 삶의 터전이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내려가는 길도 급경사의 가파른 산길은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 길이 길지는 않았다. 조금만 방심하면 그대로 미끄러지는 그런 길이었다. 돌이 없는 순수한 흙 길이었으나, 몸의 중심을 잡으며 서서히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오는 길에 화계산을 오르는 것을 생략하고 우회길을 걸었다. 청계산의 가장 끝자락을 잇고 있는 화계산은 그 오름길의 수고로움을 돌아가기로 하였다. 산 길에는 안내판이 설치되어있어 그 안내를 따라 내려가니 양수역으로 갈수있었다. 논길을 걸으며 모가 심겨져 땅에 뿌리를 내린 논의 벼는 활기차게 자라고 있었다. 따가운 해볕과 풍부한 물이 모를  무럭무럭 자라게 할 것이다. 모가 심겨지면 모든 작물은 논과 밭에서 자라며 풍요로운 가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가 양수역에 도착을 하니 시계는 3시 30분이었다. 3시 58분 전철을 타고 국수역을 출발하였다. 전철은 만원이었다. 우리는 서서 오다가 덕소역에서 내렸다. 덕소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을 갈아타고 앉아서 서울을 향해 달렸다. 오늘은 청계산 산행을 생략하였지만, 형제봉에서 부용산을 거처 화계산을 지나 양수역까지 무사히 땀을 무척많이 흘리면서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우리가 걸은 부드러운 흙 길은 산행을 가볍게 이끌어 주었다.

 

 

산행 / 2011, 06, 19. 일요일. 회원 / 소나무 외4명.

코스 / 국수역(10:00)~형재봉~부용산~양수역(15:30)

사진 / 다우산악회 아우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