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의 고장 상주

_* 친환경 명품도시 상주(尙州) *_

paxlee 2011. 10. 13. 22:41

 

▶▶ 상주특집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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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바람소리 사람 사는 소리 어울린 머물고 싶은 우복동천의 땅

글|이승태기자 사진|정종원·전병순(상주시청문화체육과)

 

 

 

상주(尙州)는 높고 낮은 산과 너른 들판, 그 사이를 유장하게 흐르는 강이 어우러진 웅주거목(雄州巨牧) 의 고장이다.우리 땅의 뼈대를 이루는백두대간 중 속리산을 중심한 긴 구간이 상주를 지나고 동쪽으로는 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시퍼렇다. 상주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3번 국도 양쪽으로는 능히 천석꾼, 만석꾼이 날 만한 비옥하고 너른 곡창지대가 끝없이 펼쳐진다. 산 수가 아름답고 오곡이 풍성해 민심이 후하니 사람 살기 좋은 곳이었을 터, 이렇듯 나라 안에 다시 찾을 수 없는 길지다 보니 혜안(慧眼)을 지녔던 선조들이 까마득한 시절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다.

 

물자가 풍부하니 삼한시대의 소국인 사벌국과 6가야 중 하나인 고령가야국이 이 곳을 터전으로 융성했었다. 사벌면 화달리에는 당시의 유적인‘전 사벌왕릉(傳 沙伐王陵)’이 있다. 신라시대에는 전국 9주(州) 중 한 곳이었고, 고려시대에는 전국 8목(牧) 중 한 곳이었다. 조선 초 기200여년간 경상감영이소재했었고,유명한‘영남대로’가 상주를 통했다‘. 경상도’라는 이름이 천년고도 경주의‘경(慶)’과 상주의‘상(尙)’을 합쳐 탄생한 것이니 상주의 위상의 어떠했 음은 더 말해 무엇하리요.

 

천년을 이어 온 상주의 이러한 역사성과 위세는 불가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천 년 동안 불교가 맥을 이어온 이 땅에서 이름난 불교 유적 한 두 개쯤 없는 고장이 어디 있을까만 상주 는 특히 규모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상주시가지를 중심으로 4장사인 북장사, 남장사, 갑장사, 승장사가 사세를 떨쳤던 것이다. 승장사는 현재 터만 남았지만 다른 절집은 지금도 당당히 사세를 펼치며 상주시민들의 정신적인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상주는 대한민국의 중심에 자리한다. 상주-청원간고속국도와 중부내륙고속 국도가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에 위치하기도 해 상주IC, 화서IC, 북상IC, 남상주IC 등 어지간 한 광역시보다 톨게이트가 많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2~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편리한 교 통망은 상주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상주는‘낙동강’의 이름을 낳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조선 초기의 역사지리서인 <동국여지 승람>에 낙동강을‘낙수(洛水)’또는‘낙동강(洛東江)’이라고 표현하면서‘낙동강은 상주의 동쪽 36리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경상북도 지명 유래집>은‘상주의 옛 이름은 낙양(洛陽), 낙양의 동쪽은 낙동’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벌면 퇴강리에는‘낙동강 칠백리’표석이 있다.

 

최근 4대강 사업 추진으로 상주는 낙동강을 중심한 새로운 저탄소 녹색성장의 거점도시, 신 낙동강 시대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도남서원 부근에는 상주보가, 남쪽의 낙동면에는 낙단보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상주보 상류의 하중도(河中島)인‘경천섬’과‘국립 낙동 강 생물자원관’공사가 한창이다. 이들이 완공되면 상주의 으뜸 명소인 경천대와 상주박물 관, 상주국제승마장, 상주자전거박물관, 도남서원, 낙동강 투어로드가 지나는 천혜의 전망대 인 비 봉 산 을 잇 는 ‘ 경 천 섬 문 화 관 광 벨 트 ’가 갖 춰 져 낙 동 강 최 고 의 명 소 로 자 리 매 김 할 전망이다.

 

상기한 것처럼 상주에는 명산이 많아 가히 산국(山國)을 이루고도 남는다. 오로지 산과 골짜기뿐이어서 산멀미가 날 것 같은 단조로운 곳이 아니라 상주의 산은 넉넉하고 풍요로운 들을 품고 때로 짙푸른 낙동강 물줄기에 발치를 담그고 선 흥미진진한 형국이다. 해서 저마다 조망 좋고 그 자락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과 산이 서로 순하게 어우러진 살가운 풍광이다.

 

먼저 우리 국토의 근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이 상주의 서쪽 뼈대를 형성하며 지난다. 화북면의 청화산(984m)에서 시작해 속리산 문장대(1054m)를 거쳐 상주 땅 최고봉인 천왕봉 (1058.4m)을 솟구친 후 피앗재, 형제봉(829m), 비재, 봉황산(740.8m), 화령재, 윤지미산 (538m), 무지개산(423.8m), 신의터재, 안심산(429m), 개머리재, 백학산(615m), 개터재, 회룡 재, 큰재를 지나 공성면의 국수봉(763m)까지 도상거리 70km 가까이 이어진다.

 

또 상주를 지나는 백두대간은 낙동강을 향해 수많은 곁가지를 뻗치며 곳곳에 명산을 솟구 쳤다. 그 중 북장사와 상주 제일사찰인 남장사를 품은 노악산(노음산, 725.7m)과 갑장사와 승 장사지를 품은 갑장산(805.7m)은 상주의 진산이자 모산이다. 상주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 이면서 명산이기도 한 이들은 백두대간 국수봉에서 발원해 북으로 상주 시내를 지나 낙동강 으로 합수되는 병성천을 사이에 두고 정답게 마주보고 섰다.

 

이 외에도 상주에는 금돌산성이 있는 웅장한 산세의 백화산(933m)과 정상에 서면 천 개의 산봉우리가 보인다는 상주 삼악의 하나인 천봉산(435.8m), 소나무가 많아 송이 산지로 이름을 떨치는 남산(성주봉, 821.6m) 등 명산이 많다. 최근에는 화북면의‘우복동천 등산로’가 산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화남면에서 화북면으로 넘어가는 갈령에서 출발해 백두대간을 따라 형제봉, 천왕봉 과 문장대, 밤티재, 늘재, 청화산까지 간 후 동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루봉, 장군봉, 회란석, 도장산을 거쳐 다시 갈령으로 돌아오는 37.8km의 원형종주코스다.

 

상주시청 문화체육과 전 병순 계장이 몇 해에 걸쳐 직접 개척한 이 길은 늘재와 갈령을 잇는 49번 지방도를 축으로 하루씩 이틀에 걸쳐 산행하기에 제격이다. 십승지의 하나인 우복동으로 불리는 화북면을 감싸고 이어진 이 길은 속리산국립공원 주능선이 포함되어 조망이 빼어날 뿐 아니라 견훤산성, 옥량폭포, 장각폭포, 상오리칠층석탑, 미타사, 성불사, 용유계곡 등 유적과 명소가 산재해 볼거 리 또한 풍성하다.

 

특산물인 쌀과 누에고치, 곶감 때문에 붙은‘삼백(三白)’의 고장은 옛날부터 풍성했던 상주를 상징하는 또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상주 곶감은 우리나라 곶감의 대명사가 되었고, 곶감을 가공하고 남은 감 부산물을 이용해 개발한 특허사료로 사육하는 상주한우는 맛으로 이미 정평이 났다.

 

근래에는 전국 제일의 자전거 도시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 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자전거야 말로 상주의 또 다른 자랑거리. 지형상 낙동강 주변의 평탄 한 곳에 도시가 형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이 갖춰져 있 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보니 1910년경부터 당시만 해도 고가였던 자전거가 타 지역에 비해 먼저 보급되었다.

 

당시 쌀 한 가마가 3원일 때 자전거 한 대 값이 그 열 배인 30원이었다고 하니 상주의 풍요로움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924년 11월에 경북선이 개통되고 상주역이 문을 열자 이를 기념키 위해 이듬해 상주역 광장에서‘조선8도 전국자전거대회’가 열렸는데, 상주출신인 박상헌 선수가 엄복동과 호흡을 맞춰 일본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 민족의 기개 를 드높이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맥이 현재까지 이어져 전국 최초 상주 전국자전거축제를 개최하였으며, 상주자전거박물관 개관, 낙동강 투어로드 개발, 남산공원 자전거 순환도로 개설 등 자전거타기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친환경 명품도시 상주, 그곳에 가면 그대가 꿈꾸던 우리의‘산수(山水)’를 제대로 누려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