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도봉산의 매력 선인봉을 정면으로 조망하는 능선길 *-

paxlee 2011. 11. 13. 18:37

 

                      도봉산의 매력 선인봉을 정면으로 조망하는 능선길'

 

 

오늘은 아우게님과 둘이서 조근조근 대화를 나누며 도봉산을 올라갔다. 도봉산의 매력을 찾아가는 산 길은 많은 데, 오늘은 도봉산의 어떤 코스를 올라갈 것인가 도봉산을 올라가면서 둘이서 낙엽이 많이 쎃여있고 조용한 길을 걸어보자고 하면서 우리는 녹야원을 향해 올라갔다. 도봉산의 매력을 물씬 감동적으로 선사해주는 Y계곡과 신선봉 그곳을 산행시 마다 찾아갈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봉산은 북한산 보다 더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는 산이다. 도봉산 입구는 언제나 등산객으로 만원이다. 그것은 교통편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철 1호선과 7호선의 도봉산역이 있고, 서울시내 버스도 도봉산을 오가는 노선이 안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리고 도봉산의 매력이 등산객을 끌어 들인다. 도봉산을 오르는 산행코스는 셀수없이 많다.

 

오늘은 녹야원길을 걷기로 하였다. 녹야원을 올라가는 길은 넓고 조용하고 계곡의 운치가 있어 조용한 산행을 좋아하는 산객이 많이 오르는 코스이다. 녹야원(鹿野禪院)을 지나면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쉼터가 있다. 여기서 첫번째 쉼을 하였다. 겉옷을 하나 벗어 배낭에 넣고 간식으로 과일을 나누어 먹고, 아무도 오르지 않는 좌측 비알길을 향해 올라갔다.  

 

단체산행을 할 때는 정해진 코스로 가야한다. 그러나 오늘처럼 둘이서 산행하는 날은 안가본 산 길을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산 길을 안내한다. 그래서 어느 작가는 "안가 본 길이 더 아름답다"고 하였다. 처음 걷는 길은 낯이 설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낙엽이 억수로 겹겹이 쌓인 길은 발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낙엽은 하나같이 참나무 잎 뿐이었다. 활엽수는 참나무가 가장 많으므로 하나같이 가랑잎의 낙엽이다. 참나무는 여섯종류가 있지만, 우리는 그냥 참나무라 부른다. 그 잎이 땅에 떨어지면 참나무 낙엽이라 하지 않고 '가랑잎'이라 한다. 소나무 잎이 낙엽진 잎을 '갈비'라 부르듯이 말이다. 어느 곳에선 낙엽으로 길이 묻혀 어리둥절 하기도 하면서 경사가 완만한 산길을 올라갔다.

 

오르다 고개를 돌려보니 다락능선을 오르는 산객이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올라가는 이 길에는 산객이 우리 둘 뿐이었다. 우리는 조용해서 좋다고 하면서 도봉산에 이렇게 조용하고 한가한 코스도 있구나 하면서 우리 회원들과 한 번 더 오자고 다짐을 하면서 올라갔다. 다락능선 길보다 암벽코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경사가 가파르지도 않으며 산객이 없다는 것이 좋았다.

 

도봉산 코스중에 암벽코스가 없는 길을 우리는 보문능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겨울에는 보문능선 길을 많이 걷기도 한다. 우리가 오늘 걷는 이 산 길은 보문능선 보다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거의 1시간 정도 올라가니 선인봉이 정면으로 조망할수있는 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다. 도봉산에서 선인봉이 가장 장엄하고 우아한 거대한 암벽의 아름다움이 한 눈에 들어왔다. 

 

도봉산 서쪽 끝자락을 지키고 있는 우이암이 굽어보는 자세는 공손함을 말해주는 듯 하였다. 멀리 북한산은 낮은 안개가 뿌였게 뒤덮혀 형체만 보여주고 있다. 시야가 맑지 않아 조망권은 별로였다. 선인봉 능선에서 처음 산객을 만났다. 그 분들은 도봉서원 쪽에서 올라왔는데, 그분들도 우리를 처음 만났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분들은 이 코스를 즐겨 찾아온다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포대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선인봉아래로 석굴암 쪽으로 가는 길이 있느냐고 물었드니, 그 분들도 그 쪽으로 간다고 하면서 길이 연결되어 있다고 알려주었다. 아우게님이 선인봉이 아름답다고 하면서 사진을 찍는 동안 그 분들은 먼저 가벼렸다. 우리는 그 길을 올라가니 암벽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오르다가 바위가 있어 올라갔드니 전망대바위의 조망이 그만이었다.

 

전망대를 대신하는 바위의 정상은 꽤 넓은 편이라 배낭을 풀어놓고 쉬었다. 간식을 먹고, 커피까지 한잔하고 선인봉을 오르는 바위타는 사람들을 보면서 오늘 아침에 TV '영상엘범 산'에서 요세미티를 오르는 산악인들을 보았는데, 그래서 인지 선인봉을 오르는 암벽타는 분들이 더 우러러 보였다. 전망대 바위에서 내려와 조금만 오르면 다락능선이었다. 

 

능선을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바위를 돌아 내려서니 능선을  오르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있어 우리는 내려가는 길을 걸었다. 길은 아주 걷기 좋은 뒷 산을 걷는 것 같은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만월암 뒤 넓은 바위에서 조금 쉼을 가진 후 만월암을 지나 하산길을 걸었다. 하산길은 경사가 진 암벽사이의 돌 계단길이 이어졌다. 

 

한 참을 내려가니 석굴암을 오르는 삼거리에 이르니 등산객이 많이 오르고 하산하는 중이었다. 한쪽 한가한 바위에 올라가 둘이서 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때웠다. 커피 한잔씩하고 오늘은 여기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보통때 같으면 도봉산대피소를 지나 신선봉에 올랐다가 마당바위 쪽으로 하산을 하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마무리 하기로 하고 서서히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