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다양한 문화

-* 길이 끝나는 곳에서 마운틴은 시작됐다 *-

paxlee 2011. 11. 10. 22:13

 

          길이 끝나는 곳에서 마운틴은 시작됐다

 

아이가 첫 걸음마를 떼는 것이 바로 모험의 시작입니다. 지난 10년, 넘어지고 자빠지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시작하던 때의 첫 마음은 도전 정신이 넘쳐났지만, 막상 고난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슬그머니 피한 달도 있었고 안일하게 넘어간 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지켜보는 독자의 눈이 있었기에, 그리고 칭찬과 격려의 말이 있었기에 지령 120호의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마운틴이 독자들과 함께 했던 10년의 흔적을 되짚어봅니다.              - 글 노규엽 기자 -

 

첫 걸음마, 역동성으로 눈에 띄다


2001년 10월 창간호는 엔토피아 마운틴에서 따온 이라는 제호로 설악산 적벽에서 ‘트랑고의 꿈’을 단독 등반하는 정승권씨를 모델로 담아 전문산악인과 등산동호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익스페디션(expedition), 익스트림(extreme), 익사이트(excite), 이스페셜(especial), 이즈(ease) 등 ‘e’자 돌림의 꼭지들은 각각의 개성에 맞게 꾸며 시작부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으며, 백두대간 문화읽기, 히말라야즈를 통해 본 한국산악계 등 기획기사들은 전에 없던 새로운 시각으로 산악계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조명했다.
창간호 표지사진을 장식했던 정승권씨의 등반기는 하드웨어 등산장비의 불모지였던 국내산악계에 트랑고사를 설립하여 순수 국산제품 개발로 암빙벽 등반 발전에 크게 기여해오다, 그해 7월 지병으로 타계했던 故홍성암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악산 적벽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내용을 담았다. 비슷한 시기에 적벽과 이웃한 장군봉에서 아끼던 후배가 추락사하는 아픔을 겪은 정승권씨의 절절한 마음이 남은 기사였다.

 

 

2001년 10월 첫 걸음마를 시작한 월간 마운틴이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지령 120호까지 꾸준히 행보를 이어왔고, 앞으로 걸을 10년, 20년이 기다리고 있다.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남한에 생존해있는 한국호랑이 촬영’ 건에 대한 취재도 있었다. 대구문화방송이 청송군에서 촬영에 성공한 ‘어린 호랑이’의 무인카메라 영상은 환경부의 진위 여부 조사 결과 ‘호랑이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대구문화방송 측은 호랑이가 확실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남한에도 한국호랑이가 여러 마리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사건이었다.


창간호에서 또 주목을 받았던 것은 ‘한·일 8000m급 등정자 비교’였다. 본 기사에는 엄홍길·박영석 대장이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면서 14좌 완등자 보유로 일본을 앞선 것을 계기삼아 최초로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분석 결과 한국보다 히말라야 진출이 26년 빨랐던 일본이 당시 364명의 8000m급 등정자를 보유해 131명이었던 한국에 비해 200명 이상 앞서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한·일 양국의 히말라야 등반사에 관한 기록을 엿볼 수 있었다. 한 달을 건너뛰고 2001년 12월에 나온 2호부터는 알피니즘의 역사, 산행초대석, 마운틴 오딧세이 등 꼭지를 신설해 학구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를 담아냈다.


마나슬루 조난 30주년이었던 2002년 4월(지령 6호)에는 1972년 4월 10일에 있었던 해외등반 사고를 회고하는 내용을 다뤘다. 김정섭씨를 대장으로 총 11명의 대원으로 꾸려진 원정대는 1971년 마나슬루에서 사고를 당한 김정섭씨의 동생 故김기섭씨의 한을 풀기 위해 출발했지만, 히말라야의 벽을 넘지 못하고 김호섭 등반대장을 비롯해 오세근, 송준행, 박창희 대원을 잃고 말았던 안타까운 참사를 되새기며 당시의 전황과 마나슬루 등반사를 들추어 보았다.


2002년 5월(지령 7호)부터 4달간 연재된


‘산처녀 만들기’는 당시 23세이던 새내기 산처녀 유보라씨가 코오롱등산학교의 이용대 교장의 지도로 인수봉에 오르는 과정을 담았다. 이는 ‘실현할 수 있는 산’이라는 본지의 모토를 지면을 통해 알린 시작이었다. 창간 1주년 기념호인 12호에 첫 선을 보인 산악인 의식조사는 지금까지 거의 매년 실시되어오며 우리나라 등산인구와 문화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되고 있다. 함께 연재를 시작한 ‘바위열전’은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 꼭지로 자리 잡았다. ‘세계 산의 해’였던 2002년 11월(지령 13호)부터는 명성산을 시작으로 기자들이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을 찾아 오르며 한국 산을 재발견하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성장과 내실의 두 마리 토끼를 쫓다


2003년 2월(지령 16호)부터는 본지를 섹션화 해 ‘마운틴 광장’을 신설, 산악계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담기 위해 노력했으며, ‘나의 엔토피아 마운틴’, ‘마운틴 엔터프라이즈’ 등 인터뷰 연재를 시작했다. 2003년 3월(지령 17호)부터는 온라인 매체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제호를 으로 개편하는 한편, 18호에는 ‘초보자 독도법 따라하기’와 같은 등산 초심자를 위한 연재를 시작했다. 에베레스트 세계 초등 50주년을 맞이한 2003년 5월(지령 19호)에는 50년 세월동안 에베레스트에 관해 숨겨진 이야기들과 기록, 등정자 분석 등을 다루는 특집 기사를 펴냈으며, 별책부록 를 함께 발간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18호에 게재됐던 ‘남·북 등산교류 추진’에 관한 기사가 세간에 이슈가 되며, 월간 <山> 5월호에 ‘북한에 무슨 산악인이 있어서 남북 합동 에베레스트 등반인가’라는 칼럼이 실렸다. 이에 최경주씨(당시 대한산악연맹 기획위원장)가 ‘평화를 염원하는 실천이 진정한 산악인의 용기’라는 반론을 보내와 2003년 6월호(지령 20호)에 실린 바 있다. 창간 2주년 기념 24호에는 본지 기자 3인이 각각 티베트, 중국 무이산, 네팔 쿰부 히말라야를 다녀온 후 해외리포트를 작성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2주년을 기념하여 가수 신현대씨의 산노래 콘서트를 기획해 산악문화 보급에도 힘썼다.


2003년 12월(지령 26호)에는 등산학교에 관한 기획특집을 마련해 총 7개의 등산학교를 분석하여 차별화된 점을 다루며 일반 독자들에게 전문 등반으로의 길을 제시했다. 27호에는 네덜란드 팀의 탈레이사가르 등반기를 단독 입수해 생생한 화보와 내용을 선보였으며, 30호에 실린 기획특집 ‘프로산악인 시대가 오고 있다’를 통해 시대를 앞서 산악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2004년 5월(지령 31호)의 테마스페셜 ‘아! 인수봉’은 국내 산악인의 요람인 인수봉에 담긴 이야기를 풀었으며, 당시 함께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 인수봉 초대형 등반루트도는 지금까지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독자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인기를 끌었다. 32호에는 1999년 안나푸르나에서 유명을 달리한 여성산악인 故지현옥씨의 5주기 행사를 취재하며 추모하는 지면도 가졌다.

 


 

36호 창간 3주년 특집으로 기획한 ‘설악을 다시보자’는 설악산의 3대 만경대를 찾아가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고, ‘산악인이 운영하는 트레킹·오지 전문여행사 현황’을 파악한 기획 취재는 독자들에게 규모는 작지만 알차고 다양한 해외 트레킹의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38호부터 책속의 책 을 신설, 추후 로 제호를 변경해 등산 외 다양한 아웃도어 관련 정보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2005년 1월, 39호부터 김근원 선생의 흑백사진을 표지에 실으며 ‘김근원 명작순례’를 새연재를 시작하며, 안이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나아가기로 한 본지는 2005년 3월(지령 41호) ‘박정헌 촐라체 극적 생환 스토리’, 2005년 4월(지령 42호) ‘등산 개설 대학 얼마나 되나’, 2005년 7월(지령 45호) ‘암벽등반 허가제 어디까지 왔나’, 2005년 12월(지령 50호) ‘아! 파키스탄’을 비롯해 ‘등산장비업체 방송광고’, ‘온라인 등산 쇼핑몰 현황과 전망’ 등 한 해 동안 산악계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을 발 빠르게 전달하고, 시류를 진단하는 기획취재를 통해 다양한 특종을 쏟아냈다.

 

젊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던 참신한 기획들


2006년 새해를 맞은 51호부터는 매월 산악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모델로 선정해 한 해 동안 표지에 실었고, 새연재로 ‘우리 산 이름 찾기’를 시작하며 국내 산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아 보기 위해 노력했다. 2006년 5월에는 창간 5주년 특별 그림전 ‘산산산의 山’으로 산악문화를 선도하는 기획도 선보였다. 2006년 8월(지령 58호)에는 특파원을 파견, 40여 페이지에 이르는 돌로미테의 화보와 르포를 국내 산악잡지에 처음으로 실었다. 창간 5주년 특집 60호에는 선인봉 아처루트를 발굴, 독점 취재하기도 했고, 연이어 61호에도 기자 3인을 각각 파키스탄 날타르 마운틴 파고라 고개, 일본 오이타 현 구주산·소보산, 중국 스촨성 반지설산으로 파견해 해외의 산을 소개했다. 또 ‘청소년 산악활동 현황과 전망’을 알아보며 당시부터 침체되고 있었던 고교·대학산악부의 문제점을 진단해보기도 했다.


63호인 2007년 1월호에는 토왕성폭 초등 30주년을 맞아 ‘아! 토왕성폭’을 기획하여 당시의 회상과 함께 등반사를 재조명했으며, 2월호에는 ‘겨울산의 두 얼굴, 눈’을 특별기획하여 눈(雪)의 본질을 연구하고 여러 실험을 통해 눈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심층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또 산림청이 신설했던 등산정책팀을 취재하여 향후 등산지원기본계획에 대해 알아보는 지면을 마련하기도 했다.


2007년 3월(지령 65호)에는 당시 한창 기승을 부리던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기획취재를 하여 원인과 실태, 심각성 등을 조명해보았으며, 66호에는 ‘오토캠핑 문화 설문조사’를 통해 한창 인기를 끌며 성장하고 있는 캠핑문화를 진단했다. 2007년 7월(지령 69호)에는 ‘여름특집 3선’으로 당시에 개방됐던 내금강의 모습과 외금강의 암벽코스를 개척한 ‘금강산의 안과 밖’, 푸른 바다 위에 솟은 산인 가거도 해벽등반과 서남단 끝섬 산행을 다룬 ‘그 섬에 가고 싶다’, 가까운 외국 일본의 기리시마 연봉종주와 북알프스 산행 가이드를 담은 ‘일본 명산을 가다’를 실었다. 70호에는 알프스훈련원정대 대원으로 프랑스에 파견된 후, 그대로 현지에 남아 알피니즘을 추구하다 서른 살의 짧은 생을 마친 클라이머 유재원씨의 30주기를 추모하는 ‘30th memorial 유재원을 기억한다’를 실었고, 기획취재 ‘인수봉 바윗길 집중분석’을 통해 난이도별 등반루트 정보와 선호도 등을 알아보기도 하였다.

 


 

2007년 11월(지령 73호)에는 서울·수도권 주민들의 떠오르는 산행지로 알려지는 청계산을 찾아가 산행 루트 및 맛집, 장비점 등의 산행정보를 크게 싣기도 했다. 2007년 12월(지령 74호)에도 본지 기자를 파견하는 특집 ‘Hola! Pyreness’를 기획해 프랑스 피레네 산맥을 심층 취재한 기사를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또 1977년 9월 15일의 한국 에베레스트 초등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 30년(지령 66호)’, ‘실버산악인 히말라야 원정사(지령 67호)’, ‘여성산악인 히말라야 등반사(지령 68호)’, ‘한국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지령 71호)’, ‘한국 산악운동 태동 70년(지령 72호)’, ‘다시 보는 한국산악운동 성장기(지령 73호)’ 등 한 해에 걸쳐 산악전문지로서의 정통성을 확인하는 다양한 기획취재를 실었다. 한편, 2007년 5월에는 전해에 이어 2회째인 산그림전 ‘산산산의 山’을 열어 산악문화에 관한 꾸준한 관심을 유도했다.

 

이러한 노력들을 인정받아 본지는 2007년 12월 문화관광부 ‘우수잡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색다른 시도로 변화 이어나가 75호부터 86호까지의 2008년 1년간은 매달 계절감 있는 일러스트로 표지를 제작해 독자들로부터 다시 한 번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또 2007년을 떠나보내며 한 해 동안 이슈가 되었던 문화재관람료 징수 반대운동, 에베레스트에서 쏟아진 각종 기록, 북한산·수락산 낙뢰사고 등을 ‘2007 한국산악계 10대 뉴스’를 선정하기도 했다. 2008년 2월(지령 76호)에는 ‘아아! 죽음의 계곡 1969’를 진행하여 한국산악회 제1차 히말라야 원정훈련을 위해 설악산으로 동계 훈련등반을 떠났다가 조난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10동지’를 추모하는 기사를 작성하며 산악계를 돌아보는 묵직한 기획취재를 했다.


2008년 5월(지령 79호)에는 대특집 ‘아! 티베트’를 통해 사진과 르포를 실으며 티베트를 다시 보는 지면을 가졌고, 2008년 9월(지령 83호)에는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에 있는 메루피크 초등반기를 세상에 알렸다. 84호에는 창간 7주년 특집의 일환으로 다소 무거운 주제인 ‘등로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단을 기획하여, 개념과 사례를 제시하고 좌담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는 시간도 가지며 본지만의 독특한 시선을 보여줬다. 2008년 11월(지령 85호)에는 일본 100대 명산을 기반으로 한 대특집 ‘일본山을 가다’를 기획, 본지 기자들이 총출동하여 아오모리 현 하코다산, 아키타 현 초카이산, 미야자키 현 가라쿠니다케, 이시카와 현 하쿠산, 도야마 현 다테야마, 야마나시 현 호오잔, 쓰시마 섬 시라다케·아리아케 등의 산군을 다녀온 르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86호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08 한국산악계 10대 뉴스’를 다루어 한국등산지원센터 출범, 북한산 무당골에 산악인 합동추모비 건립, 전국 유명 산에 케이블카 설치 논란 등을 선정했다.

 

창간 8주년을 맞은 2009년에는 제호 디자인을 바꾸면서 표지 디자인에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신선함을 주었다. 그와 동시에 시즌특집 ‘반갑다! 눈(지령 87호)’, ‘새봄산행(지령 89호)’, 여름특집 ‘경원선의 산(지령 94호)’ 등 매달 계절감 있는 테마산행을 구성했으며, ‘초보자를 위한 안전산행 A to Z(지령 91호)’, ‘Ole! 트레일(지령 95호)’, ‘도심 속 아웃도어(지령 98호)’ 등의 특집으로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힘썼다. 또 2009년 6월(지령 92호)에는 ‘80년대 산악계’를 기획하여 30년 전 등반 장비와 주변 환경, 옛 산동네 풍경 등을 보여주며 추억을 되새겼고, 93호에는 기획취재 ‘포스트 ‘엄박한’, 한국산악계 어디로 가나’를 통해 ‘14좌’ 이후의 ‘14좌’ 열풍과 6~7000m급 벽등반 그룹이 등장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산악계의 현실을 짚으며 미래를 구상하는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94호에는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하던 고미영씨의 사고 소식에 대한 속보를 실었다. 故고미영씨는 2009년 7월 11일 낭가파르바트를 등정한 후 하산하다가 추락하여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다. 추모 기사 형식으로 꾸며진 ‘아! 고미영’은 그의 영결식과 사고 정황, 언론보도를 통해 본 산악계 진단 등을 통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그렸다. 이와 함께 ‘발굴비화?김신조의 북한산 침투루트를 가다’와 ‘유명무실한 야간산행금지 과연 필요한가’를 통해 역사적 고증과 산악계에 논쟁이 일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도 다뤘다. 창간 8주년을 맞은 2009년 10월(지령 96호)에는 특집 중 하나로 ‘여자 산을 오르다’를 기획취재하여 지난 반세기의 한국 여성등산사와 넘어야 할 문제점 등을 진단하기도 했다.

 

지령 100호를 넘어 10년에 이르다


99호인 2010년 1월호부터는 등산장비를 표지에 등장시키는 산악잡지 최초의 시도를 했고, 표지에만 국한하지 않고 매달 피켈, 크램폰, 로프, 카라비너, 컴퍼스, 배낭, 램프, 텐트, 부츠, 스토브, 다운, 스키 등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각 장비의 역사와 올가이드 등의 정보를 담는 톡톡 튀는 기획을 선보였다. 지령 100호를 맞은 2010년 2월호에는 특집을 꾸며 한국산악사 100장면과 마운틴을 빛낸 사람들, 표지 변천 등으로 그동안 마운틴을 응원해준 고마운 분들과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가자! 경춘선(지령 102호)’, ‘전국 트레킹 코스 50선(지령 103호)’, ‘경전선의 산(지령 109호)’ 등 독자를 위해 테마가 있는 특집을 진행하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기획취재 ''국산장비의 현재를 본다''가 실린 2011년 8월호

 

2010년 6월(지령 104호)에는 신기선의 ‘유북한산기’에 따른 1898년 인수봉 초등 기록에 관한 완역과 책에 실린 루트를 따라가는 발굴특종을 진행해 한발 다가선 역사 고증의 자세를 보였다. 한편 106호에는 여름특집 ‘알프스의 걷다’에 본지 이영준 기자가 신혼여행을 샤모니 오트 루트를 다녀온 ‘extreme honeymoon’을 기사로 작성해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본 기사는 독자들에게 은근한 인기를 끌어 “속편을 기대한다”는 응원 엽서를 받았음에도 아직 후속편을 준비하지 않고 있어 독자들에게 대죄를 저지르고 있다. 107호에는 원로산악인 손경석 선생이 60년의 자료수집과 20년의 집필 끝에 완성한 <한국등산사>를 집중조명하는 특집을 소개했고, 창간 9주년을 맞는 108호에는 남양주 다산길 개통에 맞춰 8개 코스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각각 다양한 형태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흑백으로 담는 표지를 콘셉트로 삼고, 각종 아웃도어 정보를 담아내며 근 7년을 이어온 책속의 책 로 제호를 바꿔 캠핑과 트레킹 정보를 더욱 알차게 다루기 시작했다. 은 2011년 3월호부터 정통 여성지 과 공동제작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시즌특집 ‘천안의 산(지령 114호)’,


‘거제도의 산(지령 115호)’, ‘계족산 탐구생활(지령 117호)’ 등 특정 지역의 산을 집중 취재한 내용이 독자들의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2011년 3월호(지령 113호)에는 기획시리즈 ‘이제 캠핑이다’를 시작해 5달에 걸쳐 연재하며 캠핑시장의 발전상과 전망에 대해 조명해봤고, 최근 몇 년간 부쩍 성장한 아웃도어 시장에 대한 기획취재도 진행하여 ‘2011 아웃도어 시장 전망’을 내다보기도 했다. 116호에는 북한산둘레길 완전 개통에 앞서 추가로 개통되는 도봉산둘레길을 미리 찾아가는 발 빠른 행동을 취했고, 118호와 119호에는 각각 시즌특집 ‘부산 갈맷길’과 ‘강릉 바우길’을 찾아가 지역에 생겨나고 있는 트레일을 취재해보았다. 또 기획취재 ‘국산장비의 현재를 본다’를 꾸려 국산 등산장비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2011년 9월호(지령 119호)를 끝으로 2002년 11월에 첫발을 내딛었던 ‘100명산을 가다’가 주흘산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침 창간 10주년을 맞는 이번 120호와 맞아 떨어져 10주년 기념과 함께 100대 명산 총결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초창기 200페이지가 넘지 않는 얇은 월간지로 시작해 이제 10살이 되며 4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을 채우며 굳건한 입지를 다진 월간 . 앞으로도 더 견실하고 더욱 실천적인 자세로 ‘실현할 수 있는 산’이라는 초심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

 

           - 월간 마운틴 10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