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12월의 청계산 *-

paxlee 2011. 12. 12. 00:12

 

 

                                     12월의 청계산

 

 

 

어제까지 영하의 추위가 물러가고 오늘은 날씨가 포근하고 햇살이 빛나고 있어 산행하기에는 그만이었다. 날씨가 맑고 좋아서 그런지 청계산에 등산인파는 여느때보다 많았다. 양제역에서 버스를 타고 원터골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참나무 쉼터에서 산행준비를 한 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참나무 쉼터에는 수령이 225년이 넘는 굵고 거대한 참나무 두 거루가 서있다. 아마도 서울근처에 이렇게 거목의 참나무가 있다는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우리가 만나는 참나무는 어느 산에 가드라도 소나무와 쌍벽을 겨루는 나무이지만, 우리가 어느 산에서나 만나는 참나무는 겨우 옛날에 숯을 굽기에 알맞은 20여년 생들을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끔 그 보다 큰 나무들이 있기는 하나 이렇게 큰 거목의 참나무를 보기는 어렵다. 활엽수인 참나무는 그 무성한 잎들을 모두 낙엽시키고 몸둥이와 가지들만 앙상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매마르게 하지만, 거목의 자세는 눈길을 끌고있다.

 

산행 들머리까지는 넓은 길이 이어지고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서 오르면 능선아래 천개사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 길을 매우며 오르는 등산인파가 길을 따라 늘어서서 산을 오른다. 경사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오름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몸에선 땀이 솟아 오른다. 땀이 나야 비로서 산행의 기분이 젖어들게 된다. 겨울산행에 땀이 흐르는 것은 그 만큼 몸에서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는 것이다.

 

오르다가 작은 능선에 올라 잠시 쉬면서 거칠어진 숨길도 고르고, 땀도 닦고, 과일도 나누어 먹고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청계산의 산길은 서울의 어느 산보다 흙 길이 많아 산행이 어렵지 않다고 한다. 그 만큼 산 길이 산행에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몇 구비를 돌아서 능선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불어주기 한다. 팔각정이 있는 길마재를 지나 매바위를 오르는 계단길이 싫다며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로 걸었다.

 

우회길을 돌아서 오르면 다음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매바위를 향해 올라갔다. 중간에 수기님이 '나무늘보님'이 안 보인다고 하니, 참나무 쉼터에서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나무늘보님이 다녀오기 전에 깜박잊고 우리 모두가 먼저 출발을 하여 나무늘보님이 후미에 처지게 되었다는 것을 깨닭고 전화를 하여 겨우 통화가 되어, 매봉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헬기장에서 조금 쉬었다가 매바위를 올라갔다. 청계산도 정상봉은 암벽으로 형성되어 있다.  

 

나무늘보님을 만나기 위해 바로 매봉으로 직행하였다. 매봉에서 산행기념 사진을 찍고, 나무늘보님을 만났다. 모두가 미안해서 위로의 말을 건내었는데, 나무늘보님이 다우산악회와 산행이 오늘까지 세번째이어서 그런지, 그분의 성격이 좋아서 그런지 그렇게 뛰어놓고 왔는데도 내색하지 않고 만남을 즐거워 해 주었다. 매봉에서 혈읍재로 진행을 하다가 12시 20분 쯤에 점심식사를 하고 진행하기로 하고 식사장소를 물색하면서 좌측으로 내려다 보니 아래쪽에 식사를 하는 분들이 보여 우리도 내려갔다.

 

우리가 내려가 넓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철수준비를 하는 팀이 있어 조금 기다렸다가 그분들이 떠나고 우리는 그자리에 돛자라릴 펴고 둘러앉았다. 15명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펼쳐놓고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록 입맛은 당기게 되어있다. 맛있는 것을 서로 권하면서 주고 받는 대화는 어쩌면 반찬보다 더 입맛을 둗우는 지도 모른다. 산행은 힘들지만 중식시간 만은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전개된다. 그 분위기가 산행의 길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혈음재에서 만경봉 옆에 붕우리가 지금은 만경봉의 역활을 한다. 그 봉우리를 오르는 길이 청계산 산행 중에서 가장 험난한 암벽길이다. 여기서 부터 석기봉까지 이어지는 길은 암벽의 연속이다. 석기봉 정상에서 산하를 내려다 보는 조망은 청계산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우측으로 서울랜드의 놀이시설과 호수 그리고 서울경마장이 자리를 잡고, 과천시내의 풍경이 평화롭다. 건너편 관악산의 산세도 전망을 아름답게 표현해준다. 서울의 산은 어느 산에 올라도 산하의 조망은 일품이다.

 

석기봉 헬기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수봉을 향해 걸었다. 이수봉을 오르는 길은 좌우로 선으로 이어져 전에처럼 옆길로 가는 길을 차단해 놓았다. 이 길을 걸을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4~5년 전에 '가을님'이 처음으로 청계산 산행을 함께 하였을 때, 많은 등산객의 인파속에 이 길을 올라가게 되었는데, 가을님을 정상코스로 올라가 그 능선에서 우리 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헬기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도 우리팀원들을 만나지 못해 불안하게 기다렸다고 한다.

 

이수봉에서 마우리 가을님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내려가 보니 혼자서 무장적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을님은 청계산을 처음 와서 산길을 몰라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곳에서 가을님을 만나 같이 올라왔는데, 처음 온 사람을 혼자 뛰어놓고 갔다고 화가나서 말도 않고 얼굴을 붉히고 있어 말도 붙이지 못하고 이수봉을 향해 걸었다. 가을님은 그 고갯길로 오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좌측으로 지름길을 걸어가게 되어 이런일이 일어나게 된 사연이었다.

 

오늘도 그 길을 걸으며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한바탕 웃음을 트뜨리며 이수봉에 도착을 하였다. 오늘은 나무늘보님이 참나무 쉼터에서 뒤 쳐지게 된 사연을 되돌아보면서 어떻게 반응하는 가 보려고, 혼자 뛰어놓고 먼저가서 화가 많이 났겠다고 하였드니,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웃어넘기는 아량을 보여 고맙게 여겼다. 산행에서 있을 수 있는 에피소더가 산행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이수봉에서 또 한번 기념사진을 함께 찍고 국사봉을 다녀와야 청계산 산행을 한 것으로 기록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하산을 하였다.

 

오늘은 원터골에서 천개사 뒤로 해서 길마재를 거처 돌문바위를 돌고, 매바위를 오르고, 매봉에서 나무늘보님을 만나서 혈음재 중간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혈읍재를 지나서 만경봉 정상(618m)아래 암봉에 올랐다가 석기봉에서 핼기장을 거처 이수봉으로 해서 옛골로 하산을 하였다. 오늘은 청계산 산행 후에 송년회를 하기위하여 산행시간을 오후 송년회 시간에 맞추느라고 오전 10:30분으로 늦추었다. 주중에 날짜를 정하는 것보다 올해는 산행후에 송년회를 갖기로 하였다.

 

옛골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서 전철을 타고 강남역에서 2호선 역삼역에 내려 '샤브샤브 뷔폐전문점 새브미'에서 송년회 모임을 가졌다. 많은 회원님들이 시간을 내지 못하여 겨우 20명이 산행후에 모이고, 5명은 직접 와서 송년회를 함께 하였다. 송년회는 지난 한 해를 되 돌아보며 함께한 산행에서 아름다운 추억과 즐거웠던 시간들을 기억하면서 오늘까지 안전산행에 대하여 건배하고 앞으로 다우산악회의 발전적인 산행의 화합과 회원 상호간에 신뢰를 쌓는 자리가 무르익어 갔다. 

 

                &n bsp; - 사진제공 / 다우산악회 아우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