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대둔산 마천대(879m) *-

paxlee 2011. 11. 21. 23:53

 

                                                      대둔산 마천대(879m)

 

 

오늘(11/20)은 대둔산 산행을 위해 양제역 9번 출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일찍이 집을 나섰다. 양제역에 도착하여 9번 출구 나가는 길을 잘 몰라 전화를 하였드니, 분당에서 강남역까지 새로 개통한 전철로 인하여 출구가 변경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9번출구로 올라가니 바로 서초구민회관 앞으로 연결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승차를 하여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7시 20분이 지나 대둔산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대둔산은 전북 완산군과 충남 금산시와 논산시를 경계로 하고 있는 산이다. 대둔산은 웅장한 산세로 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전에는 완주군 운주면에서 대둔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금강구름다리가 유명하며, 마천대를 오르는 경사가 가파른 철사다리를 올라가는 스릴과 멋이 산행의 낭만을 일깨워준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쪽에서 대둔산 산행을 하는 등산객은 거리와 시간을 절략하기 위해 충남쪽에서 산행을 많이 한다.

 

우리도 오늘 대둔산 산행기점은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주차장에서 출발하기로 하였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오늘의 산악대장 이무송님이 산행 안내를 하였다. 수락리에서 석천암을 거쳐 낙조대로 해서 마천대를 오르고 하산시에는 구름다리를 경유하여 수락리로 오후 3시 30분까지 하산 시간을 알려주었다. 산 높이가 800m 대여서 4시간이면 산행시간으로 족하고, 점심시간과 사진촬영을 하여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었다.

 

어제는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연무가 덮혀 산행시야가 어두웠는데, 오늘은 햇살이 오랫만에 밝게 빛을 발해 산행의 조멍권이 좋다며 산행은 높은 곳에 올라 산하를 조망하는 그 멋으로 산행을 하는 것이므로 날씨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산행 안내도를 한부씩 나누어 주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간단하게 조반을 때우고 다시 출발하여 10시 20분이 넘어 수락히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석천암 코스는 나무계단 설치 중이어서 길이 위험하다고 안내소에 문의를 하여 석천암 그 왼쪽능선으로 올라갔다.

 

오리려 석천암코스 보다  산 길에는 낙엽이 쌓이고 부드럽고 편한 길이라 산을 오르기는 아주 좋은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계속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땀이 몸을 적시기 시작한다. 휴식시간을 가지며 간식을 나누어 먹고 다시 올라갔다. 올라가다가 되 돌아보니 아늑한 시골풍경이 정겨웠으며 수락저수지에는 물이 가득하였다. 저렇게 저수지가 하나 있는 것 하고 없는 것은 천지차이 난다. 산은 물과 이웃하고 있을 때 더 아름답다.

 

 

우리가 낙조대 일거라고 열심히 올라간 능선은 코바위 능선이었다. 낙조대는 저 멀리 높게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바위가 튀어나온 모습이 사람의 코를 닮아 우리는 코바위라고 불렀다. 숨길도 고르고 쉬면서 산하의 풍경을 둘러보고 내려가서 다시 낙조대를 향해 올라갔다. 낙조대는 그래도 조금 넓은 편이라 좋았다. 서해바다로 해가 지는 낙조의 황혼이 그만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기다릴수가 없었다.

 

낙조대에서 조금 내려가면 낙조산장이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많은 등산객이 산장의 뜰에서 평상에서 식사하는 산객으로 가득하였다. 우리는 언덕에 평편한 곳이 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각자가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해온 것을 펼쳐놓으니 오늘도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진수성찬이었다.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산행 증에 먹는 식사는 언제나 입맛을 돋우어 준다.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까지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갖은 후 우리는 마천대를 향해 출발하였다.

 

산장에서 마천대를 향하는 길은 암벽길인 되다가 얼었던 길이 녹아 질척거리는 흙 탕길이고, 미끄럽기까지 하고, 오고가는 산객이 많아 진행이 순조롭지 못했다. 이제는 가을은 어느듯 자취를 감추고 겨울산행이 되었다. 음지길에는 땅이 얼어 흰 얼음이 박힌 길이 매우 미끄러웠다. 나도 한번은 오르막길에 앞으로 미끄러지고, 또 한번은 내려가는 길에 뒤로 미끄러지면서 산길을 걸었다. 마천대 정상에 올라서니 개척탑이 우뚝 서있었다.

 

 

어느 산 정상보다 정상탑이 독특하게 보였다. 산정은 좁은 편이라 암벽과 암벽사이를 등산객으로 가득하였다. 지자체에서 등산객의 편의시설을 많이 설치하는 데, 정상주위에 조금 넓게 나무로 바닥을 깔아놓으면 산하를 조망하는 산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대둔산 정상에서 멀리 진안의 마이산과 속리산 문장대, 덕유산, 지리산의 천왕봉이 조망되고,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가 손에 잡힐듯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쉽게 확인 할수는 없었다.

 

대둔산 정상 마천대란 이름은 하늘나라에서 선인(仙人/神仙)이 말을 타고 내려와서 많은 중생을 구제하고 다시 말을 타고 승천하는 곳이라 하여 마천대(馬天臺)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전하여 온다. 우리는 산행 기념사진을 찍고 조금 쉬었다가 구름다리 쪽으로 하산을 시작 하였다. 대둔산은 올라오는 길이나, 하산 길에 철제 나무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산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산객들은 계단길을 싫어 하지만, 이 계단길이 없으면 암벽을 타고 오르고 내려가는 길은 매우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안전산행을 위한 계단이다.  

 

전북쪽에 구름다리가 유명세를 하고 있어 논산 쪽에도 구름다리를 설치하였다. 구름다리는 현수교여서 중간쯤에 이르면 그 흔들림이 느껴진다. 그 흔들림의 스릴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불안해 하는 사람도 많다. 이곳 구름다리는 아마도 올해 새로 설치를 하여서 아직 때도 묻지않은 아름다운 다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깊은 계곡을 가로지른 구름다리를 건너며 기념사진을 또 찍었다. 다리를 건너 올라가서 다시 내려가는 계단길이 이어졌다.

 

하산길에 만나게 되는 선녀폭포는 물길이 적어서 폭포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미약하게 흐르고 있었다. 마지막 나무계단길을 내려서면 돌을 어어 붙여놓은 평편한 돌 길은 안정감을 주었다. 그의 그 길을 다 내려오면 황진장군의 전승기념비가 있다. 그곳에는 아직 단풍나무의 빠알간 단풍이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잘 정돈된 기념비 주위가 깔끔하였다. 임진왜란 때 대승을 거둔 그곳에 황진장군의 이치대첩비가 서있는 곳이다. 

우리

▲ 기념비 황진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

우리는 대둔산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산행을 즐기며 여유있는 산행을 하였다. 나무들은 잎들을 모두 낙엽으로 떨구고 앙상하게 가지들만 하늘을 향해 벌을 서고 있는 모습들이었지만, 엄동설한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지혜는 자연의 슬기로운 변화의 화신이다. 대둔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육산의 자연스러움과 암산의 괴암기석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산이다. 우리는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하고, 3시 30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수락리를 출발하였다.  

 

 

 

계룡산과 지리산의 산신들의 각축장이 된 대둔산의 전설  

 

이치재에서 대둔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전라도 쪽은 기암괴석으로 되어있고, 충청도 쪽은 밋밋한 육산이다. 왜 대둔산의 형태가 양편이 그리 달라진 것일까?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양도의 산이 달라진 것이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옛날에 지리산 산신과 계룡산 산신이 만났을 때, 바로 이 대둔산이 양산의 중간쯤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두 산신이 음식을 준비해서 이곳에서 만났다고 한다. 

 

지리산과 계룡산의 산신이 둘 다 여자였는데, 두 산신은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언니, 동생을 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기를 해서 언니 동생을 정하기로 한거야. 두 산신은 하나, 둘, 셋을 세서 입으로 바람을 불어 대둔산에 있는 돌들을 바람으로 날려 상대 쪽으로 많이 날려 보내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했지. 다음날 아침 두 산신이 하나, 둘을 세었는데, 그런데 계룡산 산신이 셋을 세기 전에 미리 바람을 불어버린 것이야. 그래서 충청도 쪽 돌들이 모두 날아가 전라도 쪽에 쌓였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사진제공 / 다우산악회 아우게님, 재성이님, 조창영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