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송년산행 관악산 *-

paxlee 2011. 12. 25. 21:20

 

 

                                                    송년산행 관악산

 

 

성탄절이자 금년 마지막 일요일인 오늘(12월25일) 송년산행을 하기 위해 관악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오늘은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을 망설이긴 하였지만, 낯의 기온은 영하4도라고 해 송년산행을 할만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옷차림을 단단히 하고 전철을 탔다. 사당역 6번출구에서 4명이 만나 남현동 길을 걸었다. 날씨 탓인지 산행동료는 적었지만 산행을 해야 만나는 회원과 만남은 언제나 즐겁고 기분좋은 산행을 이어가게 한다.

 

영하의 날씨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 더 차겁게 느껴졌다. 남현동 산행 들머리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오르는 길로 많이 오르고, 직선코스 계곡으로 오르는 길에는 산객이 적은 편이다.  관음사로 오르는 이 길은 음지이고 계곡길이어서 지난번에 내린 눈이 길과 산에는 그대로 남아있다. 능선에 올라서기 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영하의 날씨지만,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몸에서는 땀이 솟아 오른다. 덥다며 옷을 하나씩 벗어서 배낭에 넣고 올라갔다.

 

간이 운동장이 있는 넓은 공터에서 한 번 쉬었다가 다시 올라갔다. 오름길은 암벽길의 연속이었다. 암벽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지는 않았지만, 암벽을 오르는 길마다 긴장을 하지 않고는 오를 수가 없었다. 한 눈을 팔거나 조금만 방심하면 그대로 미끄러지기 쉬운 아슬아슬한 길을 걸어서 올라갔다. 암벽이 가파른 길에서는 우회길을 걸었으나 그 길 또한 쉬운곳은  없었다. 깃대봉에 올라 서울쪽을 조망해 보는 시야는 끝없이 펼쳐진 서울의 시가는 빌딩과 아파트의 높이가 키 재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멀리 북한산의 위용과 도봉산과 수락산에서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눈에 익은 서울의 산세는 어디서 보아도 서울의 수호산처럼 서울을 감싸고 있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관악산에서 건너다 보이는 청계산도 이어지는 산세를 따라 과천시를 안고 있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연장으로 이웃하고 있다.이렇게 다양한 서울의 산은 광대하고 그 품이 넓어 서울시민의 호연지기를 펼치고 건강을 지키는 산행의 장으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낙성대 갈림길에 이르면 산객은 더 많아진다. 산 길은 암산이라고 해서 암벽길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관악산의 산 길도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는 길도 있어서 산 길은 걸을 만 하다. 마당바위를 오르는 길도 바위길이다. 마당바위에서 한 번 더 쉬면서 간식을 나누어 먹고 다시 걸었다. 헬기장을 올라가는 길에 차거운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위를 느끼며 올라가지만, 몸에서는 땀이 솟아 오르기도 하였다.

 

559봉을 돌아가면 연주대를 오르는 안부에서 좌측으로 관악사지로 돌아가는 길에 들어서니 남향이라 바람이 불지않아 여유롭게 걸었다. 몇 구비를 돌아서 관악사지에 이르니 추운날씨에도 이곳은 여전히 중식시간을 갖는 산객들이 많았다. 오늘은 날씨가 이렇게 추우니 연주암에 가서 점심을 먹자고 하면서 계단길을 올라갔다.연주암에 이르는 12시 20분이었다. 희재님이 성탄절 미사에 참석한 후 늦게 올라와서 연주암에서 만났다.

 

우리 일행은 시주함에 약간의 시주를 하고 줄을 서서 비빔밥과 국을 받아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희재님이 싸온 전복죽은 다 함께 나누어 먹었다. 전복죽은 맛과 멋이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너무 좋았다. 연주암 식사장에는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식객들이 많았다. 우리처럼 야외에서 점심식사 하기가 너무 차거운 날씨탓이 아닌가 한다. 커피믹스를 한잔씩 하고 일어났다. 식사 후에 한잔 하는 커피는 우리의 식사문화에 젖어들어 있게 된 것은 언제 쯤 부터일까?

 

잠시 쉬었다가 오늘같은 날씨에 산행을 더 하는 것도 무리여서 하산은 서울대 쪽의 음지보다는 과천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가까운 케이블커능선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이 능선길도 올라 올때는 별로 어려움없이 올라왔는데, 하산길은 암벽길에 눈까지 있어서 그런지 만만한 길이 아니었다. 중간쯤 내려가고 있을 때 빈 케이블카가 올라오고 있었다. 케이블카에는 KBS라는 상호가 붙어있다. 전파송신소에서 사용하는 케이블카 인가보다. 조금 후에 케이블카가 내려가는 세사람이 타고 있었다. 구세군 건물로 이어지는 이 하산길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관악산은  경기5악중의 하나로 암산이다. 산세가 그렇게 험하지는 않으나 아기자기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수 많은 봉우리는 관악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관악산은 산세가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라고 부르다가 '관악(冠岳)'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봉 연주대(632m)를 정점으로 사당동으로 이어진 사당능선과 서울대 뒤쪽으로 뻗어내린 자운암능선, 관악주능선에서 뻗어나간 학바위능선, 팔봉능선, 육봉능선, 케이블카능선이 있으며, 559봉에서 이어지는 용마능선이 대표적이다.  

 

오늘 우리는 연주대에서 가장 길게 뻗어나간 사당능선으로 올라가서 관악사지를 지나 연주암에서 중식을 하고 서울쪽으로 하산하는 계곡길이나, 자운암능선과 팔봉능선은 눈이 쌓여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남쪽으로 뻗어내린 케이블카능선으로 하산을 하였다. 과천종함청사역에서 전철을 타고 사당역에서 내려 가까운 곳에 들려 간단하게 한잔하면서 송년산행의 마무리를 하면서 많은 정담을 나누었다. 산행과 뒤풀이는 동료와 추억을 함께 엮어가면서 산행의 정을 쌓아가는 장이다.

 

             

                                      - 사진제공 / 다우산악회 아우게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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