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관악산의 바람소리 *-

paxlee 2012. 4. 8. 21:45

 

 

                   관악산의 바람소리

 

오늘(4/8)은 관악산을 오르기 위해 전철 2호선 낙성대에 내렸다. 1번 출구를 나와서 관악산 들머리(10:20)를 향해 걸었다. 여기서 관악산을 오르는 것은 전철을 이용해서 오르기가 편해서 좋다. 사당역에서 오르는 것보다 코스가 멀지않아 지루하지 않고, 연주대까지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능선길이 가파르지 않으며 등산객이 많이 오르지 않아 좋은 길이다. 산 등성이에 올라서면 숲이 반긴다. 한참을 걸었드니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한가지 흠은 산 길 옆으로 철책이 쳐저있는 것이 조금 흉물스럽다. 그것도 잠시 조금 오르다보면 철책은 없어진다. 오름길이 시작되면 관악산의 특징인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첫번째 전망대에 올라서서 산하를 바라보는 시선은 새로운 모습이 크로즈업 된다. 서울의 산들은 어디를 가나 바위와 돌들이 지천으로 늘려있다. 서울에서 살아가려면 저 돌들처럼 야무져야 한다는 멧세지 같다.

 

능선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상봉약수터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한 번 쉬어가기로 하였다. 바로 올라가면 사당역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된다. 등산객들이 약수터에서 바로 오르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저 길로 올라 가보고 싶어서 그 길을 따라 올라갔다. 바로 오르는 길보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돌아서 오르는 길이 오를 만 하였다. 이 길은 사당능선 길에서 하마바위 바로 아래 쪽에서 능선길에 올라설 수 있었다.

 

사당능선 길에 올라서니 오늘따라 수없이 많은 산객들이 끝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가고 있었다. 하마바위를 지나 암벽길을 오르는 길은 파도처럼 산객들이 밀려 오르고 있어 바위를 오르는 곳에선 지체가 일어나곤 하였다. 마당바위에는 쉬어가는 장소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어 나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쉬어가기로 하였다. 오늘은 그 어느 일요일보다 날씨가 따뜻하여 봄 맞이 산행인파가 넘쳐나고 있다.

 

오름길은 이어지고 헬기장(하)와 헬기장(상)을 지나서 오르다 보면 전망대 쉼터에 오르게 된다. 연주대가 가까이 조망되고 서울의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며, 거대한 한강이 서울을 관통하여 흐르고 있다. 그 옛날에는 한강 이북이 서울이었지만, 지금을 한강을 경계로 강북과 강남이 형성되었다. 오리혀 신도시 강남이 더 발절을 거듭하여 더 살기좋은 도시로 형성되었다. 그래서인지 관악산과 청계산이 등산객에게 더 각광을 받는다. 

 

다시 출발하여 작은 봉우리를 돌아기면 연주대를 오르는 안부에 도착한다. 여기서 많은 산객들은 연주대 오르는 암벽길이 싫어 좌측으로 관악사지 쪽으로 돌아간다. 나도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할 때는 관악사지로 가곤 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혼자하는 산행이어서 관악문을 지나 연주대를 오르기로 하였다. 관악문을 오르는 봉우리는 경사가 아주 가파르고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관악산을 오르며 관악문을 지나가는 것도 오랬만이다. 관악문을 오르는 암벽앞에 이르면 경사가 급한 암벽을 타고 오르는 길은 짧으나 불편하여 로프줄이 내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지체가 된다.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우측으로 관악문 위의 암벽을 넘어가는 분들도 있자만, 오늘은 관악문을 넘어가기로 하고 기다렸다가 관악문을 오랫만에 넘어갔다. 내려가면 연주대 안부이다.

 

이곳에서 관악사지로 내려가는 길과 연주암 뒤로 오르는 길과 연주대 정상으로 오르는 세 갈레길이 있다. 암벽길에는 산객들이 밀려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연주대 정상으로 오르는 암벽을 타고 올라갔다. 암벽에는 쇠줄이 박혀있어 잡고 오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길이며,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다. 힘들게 암벽을 타고 정상에 올라서니 역시 산객들이 가득하였다.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관악산 기상레이드 건물 앞 철탑에는 겨울 바람을 저리가라 할 정도의 세찬 바람소리가 성난 파도처럼 강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요 며칠동안 계속되는 강풍은 전국적으로 피해를 속출해 놓고도 끝이질 않는다. 소리만 요란하지 날씨는 추위를 동반하지는 읺이 신헹에는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아 다행이다. 봄을 찾아 나선 관악산을 오르며 산 들머리에서 진달래꽃과 매화꽃의 인사를 받았으나, 아직 이곳에는 다음주에나 되여야 꽃들이 봄 소식을 전해 줄 것 같다.

 

연주사를 향해 내려갔다. 연주암을 조망하는 전망대에서 관악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새기며 연주사에서 비빕밥 점심을 먹고 케이불 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였다. 이 능선 길도 곳곳에 암벽이 도사리고 있어 만만한 길이 아니다. 지난 눈 길에 고생을 하였으나, 오늘도 암벽길과 급경사길이 이어지는 하산길은 역시나 쉽지않은 길이다. 케이블카 능선에서 길이 사나워 우측으로 우회길인줄 알고 돌아서 내려갔는데, 내려가다 보니 케이불카 능선이 아니다.

 

저쪽 능선에 케이블카 능선이 내려서고, 나는 그 우측 능선길을 걷고 있었다. 케이블카 능선은 구세군 쪽으로 하산길이 이어지고,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과천시청사 쪽으로 하산이 이어지는 길이었다. 산 길은 케이블 능선보다 순한 편이어서 다행이었다. 과천정부청사가 내려다 보이는 암벽에 앉아서 쉬면서 건너편 청계산과 그 주위의 산들과 광교산까지 조망이 되었다. 과천시가지와 정부청사, 서울대공원과 경마장이 있는 과천시는 청계산과 관악산 사이에 자리잡은 환경이 아름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