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서리산 철쭉 *-

paxlee 2012. 5. 20. 23:33

 

서리산 철쭉

 

산행코스 / 축령산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화채봉삼거리-철쭉동산-서리산정상(832m)-헬기장-

                억새밭사러리-절골-자연휴양림-잔디광장-임도삼거리-주차장

 

                                                                         

서리산 들머리 낙엽송 지대

 

서울에서 가까운 서리산 철쭉동산의 철쭉제의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고 오늘 혼자서 경춘선전철 상봉역에서 09:02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출발을 하였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1시간에 두번 밖에 가지 않는 열차를 지루하게 20여분을 기다렸다가 탔다. 마석역까지는 3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석역에 도착하니 09:34분이었는데, 10:20분에 출발하는 축령산 행 버스를 또 다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행을 한다는 것은 산행보다 더 힘드는 것이 교통편이라는 것을 절감하였다.

 

다음 전철이 도착하고 버스에 승객을 가득 체워서 출발하였다. 축령산 버스 종점까지는 40여분이 걸렸다. 주차장이 협소하여 좌우로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늘어서서 오고가는 차량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지체를 많이 하면서 종점까지 올라갔다. 11:15분 쯤에 버스에서 내려 산행기점을 향해 올라갔다. 우측으로 올라가면 축령산이고, 좌측으로 오르면 서리산을 올라가는 길이다. 오늘따라 전국에서 서리산 철쭉제의 마지막을 보려는 산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유래없이 많이 모여들었다.

 

서리산을 오르는 산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있었다. 낙엽송이 쭉쭉뻗어 오른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신선한 공기와 신록의 푸른 숲이 계절의 변화을 전하고 있었다. 조금 오르다가 스틱을 풀어 집고 올라갔다. 산객이 겹겹이 줄을 이어 오르고 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은 어느 산이나 오르막 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오늘은 초여름을 알리는 따가운 햇살이 사정없이 내려쬐는 날씨라 산행은 그만큼 더 여려움을 느끼며 올라갔다.

 

길은 좁고 오르막길은 암벽이 겹쳐 산행의 진행은 지체를 거듭 하면서 서서히 올라갈수 밖에 없었다. 0.9km라는 거리 안내판이 세워진 곳까지 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이곳을 지나면서 힘들게 오르느라고 수고한 다리를 쉬는 산객들이 많았으며, 경사길도 조금 완화가 되어 진행은  차츰 빨라지고 있었다. 오르다 전망대 역활을 하는 바위위에 올라서서 산하를 둘러보는 눈 길은 건너편 주금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천마산까지 부드러운 능선을 그리며 연봉이 굴곡의 선이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이 능선에 올라서니 처음으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지고, 길은 부드런운 흙 길의 평지길이 이어지고, 올라 갈수록 산행은 조금씩 힘을 비축하면서 오를 수 있게 해 주었다. 산행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2,67km 라고 되어 있는데, 조금 더 올라가지 두번째 거리 안내판이 서 있는데, 정상까지 0.8km 라는 안내판이 서있는데, 5~600m는 올라온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정상까지 0.6km라는 안내판이 또 서있다. 산 길은 그래서 종 잡을 수 없을 때가 많아 머리를 설래설래 흔들면서 오를 때가 종종 있다.

 

마지막 능선에 올라서면 비로서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나타난다. 그러나 벌써 철쭉은 피었다가 지고 가끔 시들어가는 꽃 잎이 보인다. 올해도 철쭉의 계절이 가고 없는 늦은 산행이 되었구나 하는 한 숨을 쉬면서 철쭉나무의 숲 길을 걸으며 이곳에 철쭉이 가득 피어 있을 때 걸어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 키가 넘는 철쭉나무 아래를 걷는 것 만으로도 낭만이 흐르는 것 같아 어느 곳에서는 머리를 숙이며 지나가니 숲 속에는 모여앉아 쉬는 사람들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철쭉동산이라는 표지석이 외롭게 서있는 곳에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도 하였으나 철쭉 꽃이 없는 철쭉동산은 나무없는 산 같이 헐 벗은 것 같았다. 고개에 올라서면 철쭉꽃의 한반도 모습을 조망하는 전망대에 서니 그 앞으로 늦게 핀 철쭉이 그래도 산객들의 마음에 위로를 주는 것 같다. 정상을 오르는 그 길 좌우에는 그래도 마지막을 장식히는 철쭉의 화려함이 그대로 붉지도 않고 희지도 않으면서 연한 철쭉의 고유한 빛갈로 어느 나무는 더 붉은 빛을 어느 것은 더 연한 빛으로 철쭉나무를 믈드리고 있었다.   

 

                                                                  서리산 정상에서

 

서리산 정상(632m) 표지석 앞에서 산행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그늘에 앉아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휴식시간을 보낸 후 헬기장을 지나 절골을 향해 내려가는 길을 걸었다. 급경사의 내리막 길은 날씨 탓으로 오르고 내려가는 산객들의 발자국을 옮길 때 마다 먼지가 펄펄 날려 뿌였게 길을 가로 막고 있어 숨 쉬는데 호흡이 불편하였다. 그러나 그 길을 지나가야 하는 산객들은 꾸준히 오르고 내려가고 있었다. 서리산 정상에서 절골까지 가까운 것 같아도 약2km 정도의 먼 길이다.

 

억새밭 사거리에서 임도쪽으로 하산을 하려다가 그래도 축령산자연휴양림 길을 걷고 싶어 절골까지 가기 위해 다시 오르막 길을 올라갔다. 절골에는 많은 산객들이 쉼을 하고 있었다. 축령산이나 서리산을 산행하는 것은 이곳 자연휴양림 속의 잣나무 숲 길을 함께 걸어야 산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쭉쭉 뻗어 오른 굵은 잣나무의 위용이 위압적이며, 맑은 공기는 상쾌한 기분을 선사해 주는 것 같아 가슴이 쉬원하며 몸이 가벼워 지는 것 같고 정신이 맑아 지는 것 같은 느낌이 좋다.

 

잔디광장을 지나 내려가면 좁은 개울에 맑은 물이 흐르고 숲 길은 시멘트 길로 이어진다. 내려가다가 다리를 건너가는 곳에서 좌측으로 개울을 따라 산챌로를 걸어면 시멘트 길을 걷는 보다 낭만적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이곳을 지날 때는 숲 속의 낭만 길을 즐기면서 걷는다. 오늘은 혼자여서 조금 적적 하였지만, 친구와 함께 걸으면 더 정서적이고 아늑하고 호젓한 산책길이 되는 곳이다. 혼자 산행을 하게 되면 쉬는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산행은 언제나 빨라진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2:40분이었다. 기다렸다가 3시 버스를 타고 마석으로 출발하였다. 마석에서 4:04분 발 상봉행전철을 탔다.

 

 

        서리산 정상 철쭉 1.

 

서리산 정상 철쭉 2.

 

서리산 정상 철쭉 3.

 

서리산 정상 철쭉 4.

 

서리산 정상 철쭉 5.

서리산 함박꽃

 

축령산 자연휴양림 1.

 

축령산 자연휴양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