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둘레길
방학동길[바가지약수터~무수골입구/2km]-도봉옛길[무수골~다락원입구(도봉동)/2.8km](왕복 3시간)
지난 일요일(8/5)은 기온이 36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었다. 겨우 일요일에 산행을 한 번 하는 날인데. 날씨가 너무 더워 엄두가 나지 않았다. 토요일부터 어떻게 산행을 할까, 고심하다가 일요일 오전에 날씨가 뜨겁기 전에 산행을 다녀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오늘도 혼자서 산행을 계획하고 진행하기에는 망서려졌다. 산행 팀원들과 같이 하게 되면 그냥 힘들어도 따라가면 되겠는데, 혼자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 7시쯤에 일어나 세수만하고 물병 하나를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도봉산 둘레길을 다녀 오기로 하고 바로 집 뒤쪽으로 산 길을 찾아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서 산 길에 들어서니 둘레길이었다. 좌측으로 가면 도봉산둘레길 제1구간 왕실묘역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제2구간 방학동길이었다. 어디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미리 계획을 하지 않고 걸었다. 적당히 가다가 돌아오기로 하였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둘레길은 조용하고 한적하기까지 하였다. 둘레길에는 산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이 많이 서 있었지만, 미동도 하지않고 아는 체 하지도 않았다. 둘레길은 흙 길이어서 흙을 밟는 그 자체가 좋았다.
둘레길은 조금씩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산 길은 그것이 산 길이기 때문이다. 조금 걸어니 전신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땀이 흐른다는 것은 우리 몸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반응이므로 땀을 많이 흘린다는 것은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므로 좋은 현상이다. 지나치게 무리를 하지 않는 현상은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지나치게 너무 많이 흘릴때는 문제가 되므로 요즘같이 폭염시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약 40분 쯤 걸었드니 방학동 쌍둥이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도봉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포대정상에서 도봉산의 정상봉 자운봉과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이 연봉으로 이어지고, 자운봉과 가장 가까운 신선봉이 마주하고 있다. 신선봉은 일반 등산객들이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봉우리이다. 그리고 뜀바위봉, 주봉, 병풍바위봉, 칼바위봉이 이어지고, 오봉정상봉, 조금 멀리 서쪽에 자리잡은 우이암이 도봉산의 주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연봉들이다. 도봉산은 나무들이 울창하지만, 정상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는 수려하고 웅장한 암벽들이 도봉산의 매력으로 일커러지고 있다. 도봉산의 오봉은 전망대에서 볼수없었다. 아름다운 산 도봉산은 서울시민들의 안식처이다.
북한산 둘레길에 하늘전망대가 있고, 도봉산둘레길에는 쌍둥이전망대가 있어 둘레길을 걸으면 산행이 하고 싶어지는 것은 전망대가 전하는 산의 아름다움과 산의 매력이 그곳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쌍둥이 전망대에서 내려가면 무수골로 이어진다. 무수골은 동네의 뒤로 이어지는 둘레길은 다시 산으로 오르게 되어있다. 다시 작은 산 등성이를 올라갔다가 내려가면 도봉옛길이 이어진다. 8시가 넘으면서 둘레길을 걷는 산객들을 심심찮게 만나게 되었다. 산길을 걷든지, 둘레길을 걷든지 너무 조용하면 이상하다. 오고가는 산객이 너무 많으면 불편하지만, 같은 길을 가는 산객들을 만남이 있는 것이 좋다.
둘레길은 도봉산 도봉사앞으로 이어져 도봉지킴터로 내려가면 도봉동 상가로 해서 도봉산역으로 갈수있다. 도봉지킴터에서 다락원입구로 둘레길은 이어진다. 이곳에 도착하니 시계는 08:30분 이었다. 상가쪽으로 내려가 간식을 사 가지고 다시 온 길을 되 돌아가기로 하였다. 10시 쯤이면 집에 도착 하 수 있으니 다시 걷기 시작하였다. 중간에 쉼터 벤취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가 다시 걸었다. 내가 걸은 도봉산둘레길은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 겨우 쌍둥이전망대에서 도봉산과 서울시가지, 그리고 수락산과 불암산을 둘러보고, 남산타워와 관악산까지 조망이 가능하였다.
집에서 가까운 도봉산 둘레길은 짧은 시간에도 산 길을 걸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앞으로 자주 이용을 해야 겠다. 7월말에 수유동에서 방학동으로 이사를 하였다. 부동산 경기의 장기침체로 하우스 푸어(house poor) 때문 이기도 하다. 한 여름에 이사를 한다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토요일 이사를 하고 인터넷연결이 제대로 되지않았다. 이 글을 쓰서 저장을 누르면 저장이 되지 않고 글이 날아가 오늘 세번째 다시 쓰게 되었다. 집 앞에서 도봉산을 올려다보면 우이암이 보이는 곳이다. 삼복더위에 에어컨도 설치하는 분이 일이 많이 밀려 제 때에 연결 해 주지 않아 밤에는 열대야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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