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에 빠진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산행코스-운길산역-운길산(619m)-482mㅡ적갑산(560m)-철문봉(630m)-예봉산(863m)-팔당역
산행거리-운길산역<-3km->운길산<-6km->예봉산<-3km->팔당역(12km=6시간 산행(기타시간포함)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산행코스
운길산을 오르는 것은 수종사(水鐘寺)가 있어 더 가고 싶은 산이다. 수종사 입구에는 세종대왕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우람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수령이 550년이나 되는 은행나무 앞에 서면 한강의 모습이 들어온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는 곳이다. 이곳 양수리에 팔당땜을 건설하여 호수처럼 맑은 물이 언제나 충만하게 출렁이는 그 앞에 서면 마음은 한없이 낮은 자세로 가라않고 물결처럼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가슴에 작은 파도가 인다.
조선조 세조는 평생을 피부병으로 고생하였는데, 1458년 오대산에서 요양을 하고 돌아오던 중 이 부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날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잠을 설친 세조는 이튿날 수소문 끝에 지금의 수종사 자리 바위굴속에서 18나한상을 발견하고, 또 그 굴속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종소리로 들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 절을 짓고 수종사(水鐘寺)라 했다는 설이 전해오고 있다. .운길산 수종사는 멀리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옛 가람이다.
수종사의 500년 고목. 은행나무
중앙선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에 10:03분경에 내렸다. 운길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개가 있으나, 오늘은 마을을 지나 곧 바로 산행 들머리를 잡아 올라갔다. 전철이 개통되고 부터는 운긴산 접근이 쉬워 등산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심한 가믐뒤에 내린 장마비가 지나간 뒤라 나무들의 잎새는 어느때보다 푸르고 싱싱하여 햇볕이 부딪히는 곳마다 그 아름다움이 아침 이슬같이 영롱하다.
오늘 날씨는 화창하고 햇빛이 따근따근하고 무덥다. 경사길을 오르니 자연스럽게 땀이 솟아 오른다. 울창한 숲 속을 걸으니 그렇게 덥지는 않으나, 오름길을 오르는 그 수고의 댓가는 땀으로 표현을 하려는 듯이 땀은 쉴세없이 흐른다. 이렇게 더운 한 여름에 산행은 더 많은 수고와 인내와 끈기가 요구되는 계절이다. 덥다고 산에 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하고 몸은 더 고달프다.
운길산 산 길은 그저 뒷 동산을 걷는 것처럼 마냥 흙 길이다. 암벽과 돌이 없는 산 길은 발에 힘을 받지않고 걸을 수 있어서 편하다. 이 능선 길은 굴곡이 없는 계속하여 오르막 길이 전개된다. 경사가 완만하고 조금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1시간 넉넉히 땀으로 등산복을 흠뻑 적시며 올라가야 평상마루가 있는 주 능선에 올라설수가 있다. 평상에 둘러앉아 한 10여분 쉬면서 땀을 닦고 한 숨을 돌려서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정상석 앞에서 사진 한장을 찍고 산하를 한 번 굽어 보고 오늘은 적갑산을 지나 예봉산까지 산행을 해 보기로 하였다. 산행 동료들과 같이 산행을 할 때는 운길산이나, 예봉산 정상에 올랐다가 그냥 하산을 하곤 하여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산행을 하지 못하였다. 오늘은 날씨가 더워 조금은 무리가 있겠지만, 천천히 걸어보기로 하였다. 혼자 먼 길을 걷는 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는 하나, 소나무와 참나무의 눈 길을 맞추며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운길산을 오르지만, 거의가 수종사와 운길산 정상을 다녀 간다. 그중 약10% 정도가 예봉산까지 이어 산행을 하는 정도이다. 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지 종주를 하는 사람도 거의 대동소의하다. 운길산 정상에서 예봉산을 가려면 급경사의 계단길을 내려가야 한다. 그 계단길을 내려서면 안부가 나오고 다시 오르막 길을 서서히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산 길은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의 연속이다. 능선이 아닌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넘어야 할 것 같다.
다시 내리막 길이다. 이제는 암벽길이 험하다. 약 0,35km라는 지점까지 내리막 길은 급경사에다 바위들이 들숙날숙인 길을 힘들게 내려가야 한다. 이 지점을 지나면 길은 조금씩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흙 길이 나타난다. 485봉과 505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지루한 산 길을 걸으며,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씨에 땀과 싸우고, 자신의 한계와 싸우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기대와 설레임이 있기에 산행은 언제나 힘든 고행을 사서 하는 것이다.
482봉과 449봉을 지나 새재고개와 세정사, 도심역으로 갈라지고, 예봉산으로 가는 오거리 안부에서 또 쉬었다. 어떤 팀은 같이 와서 일부는 세정사로 하산을 하고, 운길산으로 종주를 하는 팀으로 갈려 진행을 하기도 하였다. 세정사로 내려가는 그 계곡길은 9.6km의 멀고도 지루한 길이어서 오히려 운길산 정상을 밟고 수종사를 들려서 하산하는 것이 산행의 멋과 맛이 더 향기로울 것이다. 운길산에 와서 수종사에 들리지 않는 다는 것은 운길산의 아름다움을 잃어 버리는 짖이다.
이곳에 쉬면서 옆에 있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분도 예봉산까지 가는 분이라서 동행을 하기로 하였다. 동행을 하게 된 분은 이 코스에 발자국의 흔적을 많이 수 놓은 분이라 이 분과 동행을 하면서 안심을 하게 되었다. 나는 적갑산을 향해 걸으며 바닥까지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것으로 예상을 하였으나, 그렇게 많이 내려가고 오르는 곳은 다행이 없었다. 봉우리는 돌아가고, 482봉과 496봉을 지나 드디어 적갑산에 올라섰다. 운길산에서 약 4km의 멀고 지루한 길이다.
적갑산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351봉을 지나 내려가면 물푸레나무 군락지에 이른다. 물푸레나무는 아주 단단한 나무여서 옛날부터 농기구와 농기구 자루로 이용하는 나무이다. 물푸네나무가 이렇게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곳은 드물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면 철죽군락지에 이른다. 철죽나무 치고는 굵은 나무가 터널처럼 숲길을 이루고 있어 5월에 오면 환상적인 철죽을 감상할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 철죽군락지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언덕을 올라가면 서울의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파라오행글라이드 활강장이 있다. 두 사람이 행글라이드를 펼쳐주고 타는 사람이 바람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들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연속해서 펼쳐지는 행글라이드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이제 예봉산은 얼마 멀지았않다. 철문봉을 지나 예봉산(683km) 정상에 올라서면 저 멀리 우뚝솟은 운길산이 정겹게 느껴진다.
이제 하산을 시작해야 한다. 내려가는 길이 많지만, 동행하는 분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로 간다면서 앞장을 섰다. 우측길은 계단이 많아 힘겹다고 하고, 좌측길은 괜찮은 편이데, 조금 돌아가는 길이고, 우리는 바루 내려가는 길을 선택하였는데, 급 경사의 하산길이 조금은 위험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비가 온 다음이라 진흙 길은 미끄러운 곳도 있었다. 긴장을 하면서 얼마동안 내려가니 개울에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다.
물소리가 들리는 것은 어느 정도 내려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냇가에서 족탁을 하고 우선 땀을 좀 닦았다. 역시 산행 후 물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 시원한 맛이 아름다운 산행의 추억속에 쌓여간다. 운길산에서 시작한 산행이 예봉산까지 그 멀고 지루한 산 길을 무사히 걷는 동안 경험이 많은 산행 동료를 한 분 만나서 무료한 산행이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내년에는 철죽꽃이 필 때 이곳 철죽군락지를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팔당역에서 16:20분쯤에 도착을 하였다.
오늘의 산행,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라파오행글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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