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의 고장 상주

주왕산국립공원 주왕계곡

paxlee 2016. 12. 1. 21:15


주왕산 주왕계곡 


누군가가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구와 가느냐가 여행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고

여행을 정의한 글을 읽었다. 그래서 우리는 고향 친구 5명이 11월 29~30일 이틀동안 주왕산 국립공원

주왕계곡과 주산지를 다녀 오기로 하였다. 서울에서 29일 친구셋이 기차를 타고 출발하였다. 대전에서

한 친구가 승차를 하여 넷이 나란히 앉아서 여행의 설레임을 이야기 하면서 이렇게 고향친구인 우리가

함께 여행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담소를 나누며 동대구 역에서 내렸다. 대구 친구가 우리

기다리고 있었다. 대전 친구의 대구 친구가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쉽다고 하면서 여행중에 간식을 조금

 싸왔다고 하면서 선물꾸러미를 전해 받았다.  


대전 친구는 서로 교감이 있었는지, 대전역에서 유명한 성심빵을 사 가지고 와서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이 진정한 친구의 우정이어서 아름답게만 보였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아가는 여행길은 11월의

낙엽진 산하는 우리의 눈길을 잡아주지는 못하였으나, 산하의 진정한 모습, 옷을 벗어버린 알몸처럼 보여서

너무 쓸쓸하다고 할까, 외로워 보인다고 할까, 자연도 사람처럼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하는 것을 보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의 끈을 잡게 한다. 우리가 청송 주왕산

립공원가까이 이르니 12시가 다 되어 대구 친구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하면서 점심을 먹고 주왕

계곡을 올라가자고 하면서 우리를 청송에서 유명하다는 달기약수백숙 집으로 안내를 하였다.


청송 달기약수백숙은 주왕산과 주산지의 유명세를 함께하는 인기가 있다고 하면서 달기약수백숙을 먹으로

 갔다. 방에 들어가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게 하였다. 주인이 약수 한 병을 먼저 주어서 먹어보

약수의 맛이 달달하고 입에 감칠맛을 넣어주었다. 기다리는 동안 대전 친구가 가져온 성심빵을 하나씩 먹고,

 대구친구가 전해준 보따리를 풀어보니 오미자 술과 오미자 액기스와 몇가지 떡을 펴 놓고 친구의 정을 이야기

 하면서 맛있게 먹으며 백숙을 기다렸다. 박카스는 첫번째 사진을 찍은 곳에 쉬면서 한 병씩 먹고왔다. 친구가

 친구를 위해 준비한 메뉴는 다양하였으며 배려하는 마음이 진정한 친구였음을 증명해 주었다. 


주왕산 달기백숙의 푸짐하고 맛은 역시 일품이었다.  그리고 백숙으로 끓인 죽은 한약을 넣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구수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유명세를 절감하게 만들었다. 맛이 좋으니 많이 먹다보니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는 바람에 우리의 오후 주왕계곡을 찾아가는 시간을 짧게 만들었다. 주왕산 관공단지 주차

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서 대전사를 향해 올라갔다. 대전사에서 주왕산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주왕

계곡을 향해 걸었다. 대전사에서 폭포까지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멀다.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만월대,

급수대의 암벽을 올려다보는 눈 길은 경이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시루봉을 지나고, 학소대를 통과하여 용추

폭포에 이르면 주왕계곡의 아름다움을 각자의 가슴 가슴에 안겨준다.


용추협곡을 지나 한가한 오솔길을 걸어 오르면 우측에 절구폭포가 있는데, 길에서 약 200여 m를 올라가야

하는데, 용추폭포보다 떨어지는 물이 적고, 조금은 처량하여 그냥 지나쳐 용연폭포를 향해 올라갔다. 이곳이

청송이라 산에는 푸른 소나무가 곳곳에 울창하다. 소나무가 이렇게 멋있는 나무인가를 스스로 느끼며 올라

다.이 계곡에서 용연폭포가 가장 물도 많이 떨어지고 두 갈레로 떨어지는 모습이 늠름하고 장쾌하다. 계단

길을따라 위로 올라가면 그 위에 2단 폭포수가 또 떨어진다. 위에서 떨어지는 용연폭포를 찍은 사진은 또 다른

폭포를 연상하게 한다. 폭포수 아래 쌓여있는 물의 깊이와 물의 량이 용연폭포의 역사를 말해 주듯이 가장

메마른 11월 말인데도 폭포수는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주왕계곡을 다녀서 내려오니 5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급히 주산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주산지 주차

장에 차를 세워놓고, 주산지를 향해 올라가는 거리도 마음에 조바심을 일으키고 있었다. 해는 서산을 넘어가

려고 하는 시간에 쫓기면서 구비구비 돌아서 올라가는 길은 멀게만 느껴졌다. 주산지는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는 않았다. 수량은 충분히 많았다. 왕버드나무는 좌측길로 돌아서 올라가니 전망대 앞에 버드나무의 수령이

그 많은 세월을 물속에서 견디기에 너무 힘이 들었는지, 가지의 대부분이 고사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애처럽

게만 느껴졌다. 주산지의 얼굴은 저 버드무 인데, 주산지에 저 왕버드나무가 없다면 다른 연못과 다를게

없는데, 저 나무가 죽으면 않되는데, 저걸 어떻게 하지, 내가 왜 저걸 걱정해야 하는지, 그런 느낌을 받게

하였다.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에 겨우 주산지와 만나서 서로의 안부를 나누고 숙소인 백암온천 리조트를 향해 출발하

였다. 아는 길도 어둠이 내려 앉으니 길을 더듬으면서 갈팡질팡하면서 겨우 바닷가 해안도로에 올라섰다. 또

저녁 시간이 되어 후포항에 도착하여 회를 시켜서 매운탕과 저녁을 맛있게 먹고 백암온천에 도착하니 9시가

넘어서 온천탕의 문을 닫았다고 하여 우리는 내일 아침 6시부터 문을 연다고 해서 숙소에 올라가 짐을 풀고 

여행의 여흥을 즐기면서 남은 오미자 술과 떡과 과일을 펼쳐놓고 마시고 먹으며 만남이 이렇게 즐겁고 좋은

간을 만들어 주었다고 열을 올리며 남자들의 수다도 보통을 넘었다. 아나운서를 정년퇴직 한 친구의 말

재주는우리를 웃겼다가 귀를 기울이게 하면서 가만이 나두지를 않았다.


친구는 만날수록 우정이 쌓이고 함께 하는 시간은 기차길처럼 길게 뻗어만 간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는 모두의 가슴을 지어박고 있었다. 친구는 함께있으나, 멀리 있으나, 마음은

언제나 서로를 향해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계절마다 한 번씩 여행을 갖는 것으로 확인을 하였다. 몸과 영혼

함께하는 여행은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고, 우정과 배려가 뻗어가는 여행으로 이어진다. 남자들의 수다는

남자들만의 애정이고, 사랑이고, 행복이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내일의 여행을 이야기 하면

대전 친구가 내일 아침 약속된 일이 있어 먼저 떠나기로 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많은 이야기의 꽃을 아름

답게 피우고 또 피우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내일을 위해 수면시간속으로 빠져들었다.  


주왕산국립공원 가는 길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었다.

대전사 앞에서 친구의 우정을 다지는 기념사진

급수대 주상절리

계곡의 다리도 건너고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시루봉이다.

오묘하고 웅장한 주왕계곡 길

암벽과 암벽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더 높아 보인다.

주왕계곡에서 처음 만나는 용추폭포에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진다.

용추폭포의 또 다른 모습이다.

가장 위쪽에 있는 용연폭포는 이단 폭포이다.

용연폭포를 위에서 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이다.

용연폭포를 찾아가는 오솔길이 정겹다.

주왕계곡을 하산하는 뒷 모습이다.

주왕계곡의 암벽은 하늘이 받쳐주니 더 아름답다.

주왕산의 암벽은 모나지도 않고 날카롭지도 않은 둥근모양이 다시 한번 올려다 보게 한다.

주왕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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