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의 고장 상주

11월 30일 둘째날의 여행

paxlee 2016. 12. 3. 15:55

 

 

11월 30일 둘째날의 여행

 

어제(11/29)는 날씨가 쾌청하고 따뜻하고 아주 좋았는데, 우리가 주산지를 들려 숙소로 가는 길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후포에서 저녁을 먹을 때에도 비는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숙소에 도착할 때는 아주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

졌다. 우리는 숙소에서 짐을 풀고 편한 자세로 둘러앉아 간식으로 준비한 과일과 떡과 빵, 그리고 오미자 술과 엑기스

고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가 잠이 들었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에 깨워서 일어나니 6시가

다 되었다.백암온천에 왔으니 온천을 하자며 모두가 지하에 있는 온천탕으로 내려갔다. 온천탕에는 벌써 10여명이

있었다. 대충 사워를 하고 따뜻한 탕속에 들어갔다. 따스함이 몸 속에 스며들면서 어제 하루종일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녹여내는 듯한 느낌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남자들 만의 여행, 남자들 만의 목욕, 남자들 만의 세계, 남자들 만의 행동은 남자들 만의 말 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꽃이

피고 진다.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서 함께 자라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오늘까지 서로가 다른 곳에서 자기 자신

의 길을 걸어온 우리는 이제 정년퇴직을 하여 삶의 리듬이 달라지고 시간에 쫓기지않는 삶은 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는 현재에 이르니 고향친구가 더 그리워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

난번에 대구 친구와 울진과 안동을 다녀오고, 이번에는 다섯이 모여 여행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난번에 울진에서 이번

에는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아갔다.

 

어제는 두 친구가 주왕산 주왕계곡과 주산지를 가고 싶다고 하여 고향친구 다섯명이 함께 서로를 바라보면서 자동차 한대

에 같이 타고 다니며 오묘하고 멋있는 산야를 보면서 느끼면서 공감을 하고, 함께 즐기고, 웃음짓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참으로 오랜만에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톡과 메세지와 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얼굴을 맞대고 서로를 바라보면

서 함께하는 2일간의 시간은 친구의 정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하고, 친구와 믿음과 신뢰를 쌓아가는 여행이라는 이름으

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동안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고, 잊지 못할 추억의 장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온천탕에서 7시쯤에 나와 대전 종태가 여행을 계획을 할 때부터 약속이 있어 먼저 가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아침식사를

하고 버스로 출발하였다. 우리는 남은 네사람이 오늘의 일정을 의논하여 안동 하회마을을 다시 한번 더 가기로 하였다.

백암온천에서 수비고개를 넘어가면 가깝기는 한데, 어제 밤에 비가 내려 산 길에 눈이라도 쌓였으면 안 될것 같아서 영덕

으로 돌아갈까도 생각을 하다가 네비가 이 고개길로 안내를 하여 가다가 눈이 쌓였으면 돌아오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다.

산 길을 촉촉하게 젖어있었지만,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 않아 눈은 없었다. 고개길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는데, 산하의 

산과 산 사이에는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어 산과 안개가 연출하는 그림은 눈길을 잡아 당기고 있었다. 

 

정상이 가까워 질 수록 안개가 더 짙게 끼어 어느곳이 고개의 정상인가를 확인도 못 한체 내려가는 길을 달리고 있었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영양군이다. 다시 청송땅의 일부를 지나 얼마을 달리니 안동 임하땜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또

마를 가지 않아  안동땜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모양은 산과 강이 만들어 가고 있다. 산이 있으면 강이 흘러야 하고,

강은 산을 따라 흐른다. 산과 강이 있고 그곳에 사람이 있어야 비로서 삶이 이루어 진다. 산과 강과 사람이 곧 자연이다.

옛날 선비들도 정자를 강가에 짛었다. 정자를 지어놓고 물이 없으면 연못을 만든것을 보면, 물이 우리삶에 얼마나 중

요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지난 번에는 안동시내를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우회길로 하회마을을 조금 쉽게 찾아

갔다. 가다가 경북도청의 예쁘장한 한옥건물의 청사에 들려 구경도 하였다. 

 

하회마을에 도착하니, 찬 바람이 불어 추위를 느끼게하였다. 아침먹고 백암온천에서 겨우 안동 하회마을까지 왔는데

점심때가 다 되어 추우니까 하회마을 장터에서 점심으로 장터국밥을 먹고 순환버스를 타고 하회마을에 도착하였다. 

대구친구와 나는 지난번에 다녀갔지만, 두 친구는 처음 와서 우리가 안내를 하였다. 하회마을은 언제와도 깨긋하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조선시대의 사대부가 살았다는 그 흔적을 보고 느끼려고 찾아오는 곳이다. 화회천이 하회마을을

휘 감아돌아 흐르는 그 운치가 그 어디서도 볼수없는 특이한 자연환경이 하회마을의 전통을 이어가는 곳이다. 지난

번에 보지 못하고 지나간 하회마을 보호수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키는 그리 크지 않으나 소나무 마디가

틀리며 자란 모습이 괴산 왕소나무처럼 닮아서 유심히 올려다 보았다. 뚝 길의 소나무 숲은 여전히 푸르고, 벚나무 숲은

낙엽이 져 나목이 어 있었다. 하회천은 소리없이 흘러서 하회마을을 휘돌아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하회마을을 떠나올 때도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선 빗 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비가 온다는 핑게를

 데고, 오늘은 여기서 여행을 마무리 하기로 하였다. 대구 친구와 헤어지기가 섭해서 안동에서 예천으로 해서 문경을 지나

 점촌을 거쳐 상주에서 고속버스로 서울로 귀경을 하려고 하였는데, 비오는 날씨에 여행의 즐거움이 빗속에 묻히고 말았

다. 만남은 미소로 여행은 즐겁게 헤어질 때는 미련없이 라는 말대로 우리는 예천에서 내려 버스로 출발을 하기로 하였다.

대구 친구는 왁자지끌하며 다니다가 혼자 외롭게 떨어져 대구로 출발을 하였다. 우리의 여행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

지만, 우리는 만남이 더 소중함을 느꼈으며, 고향의 정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회마을 - 1.

 

하회마을 - 2.

 

하회마을 - 3.

 

하회마을 - 4.

 

하회마을 - 5.

 

하회마을 보호수 소나무 한그루

 

같은 소나무인데 옆모습이다. 

 

화회천을 오가는 나룻배와 건너편 경수대

 

철 잃은 개나리도 피어나고

 

[주산지에 갔을 때 내 폰의 밧데리가 다 소모되어 주산지 사진을 찍지 못해, 종태와 두원이가

카톡으로 보내준 주산지 사진을 PC로 옮기는 방법이 미숙하여 주산지 사진은 싣지 못하였음]

 

아름다운 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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