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2017.01.02. 도봉산 산 길을 걸으며...

paxlee 2017. 1. 2. 23:14



2017.01.02. 도봉산 산 길


어제는 해 맞이 산행도 접고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드니, 그렇게 쉬는 것도 즐겁지가 않았다.

그래서 오늘(1/2)은 오전에 도봉산을 올라갔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게 모여있으나, 날씨가 춥지는

않았다. 도봉산을 오르는 산 길은 그 길 모습이 다양하다. [산 길 - 1]은 도봉초등학교 옆으로 도봉산을

오르는 들머리 길이다. 이 길에 올라서면 참나무 숲이 우겨져 있고, 조금 더 오르면 소나무 숲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여기에 '사색의 공간' '도봉산 방학골 송림'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


이 길의 이름은 '올래 갈래길'의 처음 시작하는 길인데, 소나무 숲이 산객의 눈 길을 붙잡는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북한산 둘레길 + 서울 둘레길'을 만나 올라가면 방학동길에 서 있는 '쌍둥이

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도봉산을 한 번 올려다보는 풍광은 그져 아름답기만 하다.  

오늘도 북한산 둘레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둘레길에서 벗어나 원통사를 향해 오르는

길에는 산객이 별로 많지 않았다. 혼자 산 길을 걸으며 생각의 사념에 젖는다.


산 길은 거미줄처럼 끝없이 능선길과 계곡길, 그리고 산길을 가다보면 경사가 급하고 암벽을 만나면 

돌아가는 허리길이 있고, 암벽을 타고 오는 암벽길이 있다. 길에 흙으로 된 부드러운 흙길이 걷기에

가장 좋은 길이다. 돌이 깔려있는 돌길이 있고, 돌계단 길이 있고, 나무로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길도

있다. 나무로 마루처럼 깔아놓은 길이 있는가 하면, 계곡에 암벽을 오르는 길에는 지자체에서 산객들의

편리를 위해 돌계단이나 나무계단 길을 만들어 놓아 산객들이 편하게 오를 수 있게 설치되어 있다.


도봉산 방학동 들머리 길에서 만나는 송림(松林)이 우거진 길이다. [산 길 -1]


걷기가 편한 넓고 평편한 흙길이다. [산 길 - 2]

마루처럼 설치한 나무바닥 길이다. [산 길 - 3]


로프로 연결되어있는 나무 계단 길이다. [산 길 - 4]

전형적인 암벽길이다. [산 길 - 5]


이 계단길은 나무로 연결되어 있다. [산 길 - 6]

암벽과 계단이 연결된 오름길이다. [산 길 -7]

우이암 꼭대기가 오늘은 까마귀의 쉼터가 되어있다.

우이암을 오르는 통천길이다. [산 길 - 8]

암벽아래 좁은 길도 걸어야 한다. [산 길 - 9]

내려가는 계단길이다. [산 길 - 10]

돌계단길도 걸어야 한다. [산 길 - 11]

또 다른 돌로 쌓은 계단길도 있다. [산 길 - 12]


보문 능선길에서 만나는 고인돌같은 돌이다.



혼자 산 길을 걷는 것은 외로움을 떨쳐 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찾아가는

길이다. 낙엽진 나무가 외로움에 떨고있는 모습이 애잔하다고 달래줄 수도 없다.

여름에는 산 새 소리도 들리고, 바람이 불면 나무잎이 흔들리는 소리도 들리는데,

겨울의 산은 조용하고 너무 적막하다 못해 고독을 벗하며 걸어야 한다.

산의 소리는 산 새 소리와 바람소리와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가 전부다.

밤에는 짐승의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으나, 산객이 듣기 힘든 소리다.


여름에는 비오는 날 산 길을 걸으면 빗방울이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가 피아노

소리처럼 들려올 때는 산 길을 걷는 재미가 솔솔하기도 한데, 겨울에는 눈 쌓인 길을

걸으며 뾰도독 뾰도독 하는 눈 밟는 소리가 정겨운데, 요즈음은 눈 길을 걸어본지도

오래된 이야기다. 산 길을 걷는 것은 즐거움을 찾아가는 길도 아니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도 아니고, 사랑은 더욱 아니다. 오직 나를 찾아가는 나의 길을 찾아가는 길일 뿐이다.

그 길이 외롭고 힘든 길이어도 나는 가야 한다.


오직 오솔길을 걸으며 내가 이 오솔길처럼 이렇게 좁은 세상을 살아왔는가 하는 한탄을

하기도 하고, 편한 흙 길을 걸을 때는 내가 너무 도전을 하지않고 순탄하게 쉽게만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짜피 혼자 왔다가 혼자 쓸쓸하게 가야하는 삶의 길

이기에 아웅다웅하며 살지 말아야지, 왜 그렇게 삶의 여유를 모르고 살아온 것이 미안

하기만 하다.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삶의 앞과 뒤를 살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의 길인가, 생각하면서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이해하고,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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