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북한산둘레길 쌍둥이 전망대에서

paxlee 2019. 3. 10. 23:23

 

     

  북한산 둘레길 쌍둥이 전망대에서 4,19 기념 묘역까지


쌍둥이 전망대에서 도봉산을 배경으로



북한산둘레길 방학동길


세종대왕 둘쩨 딸 정의공주 묘역


북한산 둘레길에서 만난 연산궁의 묘


연산군 묘 앞에 서있는 방학동 은행나무(수령 880년)


연산군의 묘역 앞쪽에 있는 미니공원 원당정


방학동 은행나무 옆 미니공원 원당정에서



북한산 둘레길에서 바라본 4,19 기념과 묘역


우리는 10여년 전 정다운산악회 회원이었다가 삶의 우여곡적을 닮은 소나무처럼 이러저리 휘둘리는

삶을 살아가다가 서로 헤어져 10여년을 만나지 못하고 살아온 옛 산행 동료들이었다. 한 친구가 오랫

동안 만나지 못하였으니, 한 번 만나자는 제안을 해 와서 연락이 되어 오늘 만나게 되었다. 모두가 산행

을 열심히 한 결과로 얻어진 무릎에 허리에 고장이 나서 산행을 멀리하면서 서로 만나지 못한 사이었다.


지난 가을부터 한 번 만나자는 제안에 모두가 긍정적 이었지만, 서로가 시간을 맞추지 못하다가 3월이 되

면서 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주선을 하여 오늘 만나게 된 정다운산악회의 정다운 산행 동료들이다. 모두가

전에 그렇게 열심히 다니던 산행을 접고 지내는 것은 모두가 닮은 꼴이었다. 나도 지난 2월에 도봉산을 한

번 다녀온게 전부였다. 그래서 오늘은 산행을 하지 말고 북한산 둘레길을 걷기로 하고 전철 1호선 방학역

에서 만나 19코스 방학동길 쌍둥이전망대에서 화계사 하늘전망대까지 걷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다.


 전철 1호선 방학역에서 10:30분에 만나서 오봉초등학교를 지나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나는 먼저

방학역에가서 기다렸다. 한 사람이 도착하고 곧이어 약속시간 안에 모두가 도착하였다. 10여년이 지난 산행

동료들이어서 반가움은 눈빛으로 말하듯이 모두의 얼굴은 매우 맑고 밝았다. 그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동료들은 모두가 그때 그모습 그대로 그 많던 동료들 가운데 그래도 가장 보고싶었던 분들이라 다시 만났

다는 것에 반가움과 감회에 흔들리고 있었다.

 

둘레길 걷게된 우리는 10여년전의 산행 우정을 확인하는 모임이어서 걷는 것보다 서로가 궁금한 대화가

꼬리를 물고 널어졌다. 만나지 못한 그동안의 안부를 주고 받으며 옛날 산행의 추억을 더듬으며 그 시절의

재미있었던 이야기가 끝도없이 이어졌다. 둘레길은 산행길 보다는 그래도 길이 평탄하고, 바윗길이 아니고,

흙길이어서 걸음은 가벼웠다. 우리는 산 길에 들어서서 약 15분 걸어 올라가서 먼저 쌍둥이전망대에 올라

갔다. 도봉산의 능선이 완벽하게 조망되는 곳에서 우리가 저 능선을 얼마나 열심히 올랐던 그 시절을 회상도

하고 변함없는 도봉산을 우러러 보면서 우리들의 우정도 저렇게 굳굳하게 지켜가고 있는것에 감사하였다.


방학동 둘레길을 지나서 내려서면 정의공주묘를 지나게 되고 길을 건너서 한 모퉁이를 돌아가면 연산묘를

만나게 된다. 그 묘역앞에는 방학동의 지킴이 거목의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미니공

원이 있고, 원당정이라는 정자가 하나 서있고, 작은 연못도 그 옆에 있어서 공원의 구성을 이루고 있다. 우리

는 정자에 올라가 쉬면서 간식을 나누어 먹고 다시 걸었다. 고개를 넘어가면 우이동 종점이다. 여기서 북한산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산길을 한바퀴 돌아서 솔밭공원으로 연결 되어 있어 나는 산길을 생략하고 버스길

로 걸어서 경전철 솔밭공원역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벌써 1시가 넘어서고 있어 식당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하였다. 처음에 만나자고 제안을 한 분이 식사를 자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는 오늘 만남은 둘레길을 걷는게 목적이 아니고, 추억속에 잠자는 옛 산행 동료로 묶어놓은 우정을 확인

하는 모임이어서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점심시간을 충분히 보내며 나누는 대화는 끝도없이 이어졌다. 

이렇게 궁금한 것을 그 동안 어떻게 참아왔는지 그게 참으로 궁금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화계사 하늘전망대

까지 계획을 잡았는데, 그곳까지는 무리일것 같아서 솔밭공원에 들려 솔밭공원의 울창한 소나무들의 열병을 

받으며 4,19 기념묘역길로 올라갔다. 우리역사의 한 획을 그은 그 영영들이 잠든 장엄한 묘역을 우러러 보면서

지나갔다. 


우리는 4시쯤에 4,19탑 앞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갔다. 내려가다가 길 옆에 판쭉과 커피 들을 파는 집을 

지나며 빙수를 먹을까 팥죽을 먹을까 하다가 날씨가 별로여서 판죽을 먹었는데, 모두가 이길을 지나게 되면

모두가 이 집을 그냥 지나칠수 없을 것 같다며, 판죽의 맛에 휘둘리게 된 만큼의 맛에 흔들리며 먹었다. 4,19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수유역에 도착하여 추억속에 잠자던 산행우정을 확인하는 둘레길 산행을 마무리 하였

다. 앞으로 자주 만남의 시간을 갖기로 약속을 하면서 모늘 우리들의 만남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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