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백수의 일상 - 247. <블랙 전승시대>

paxlee 2021. 9. 30. 07:58

블랙이 검은 색의 프리미엄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죽음, 두려움을 상징하던 색이 이젠 첨단, 최고급 이미지를 표현하는 색으로 'VIP 마케팅' 칼라로 서비스를 달리하면서 계급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고급 자동차 일수록 불랙울 선호한다. 요즈음은 주택도 아파트 내부 장식도 블랙이 자리잡고 있다. 한동안 카카오의 블랙택시가 고급화로 전승시대를 구가하드니 어느날 뭇매를 맞기도 하였다. 블랙은 본래 부정적인 이미지의 칼라였다. 오랫동안 죽음, 두려움 불안함, 밤, 어두움 등을 상징해 왔다. 블랙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옛날 선비들이 사용한 먹물로 대표되는 란을 치던 시대의 불변의 이미지, 천주교 신부와 수도사의 옷 색깔에서 경건함과 겸손함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블랙이 현재는 엄숙함, 우아함, 무게감, 세련됨으로 최첨단, 최고급의 이미지를 살려내고 있다. 블랙라벨로 상징되는 샤넬, 지방시,이브 생로랑 같은 브랜드의 주요 제품에 블랙을 많이 이용된 것도 큰 영향을 주었다. 블랙을 추구하는 '어퍼블랙족'이라는 젊은 세대들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화장품 회사 엔프라니가 '블랙은 사치, 불랙은 가치'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운 검은색 화장품을 선보인 것이 2006년이다. 현대카드가 '더 블랙'이라는 카드를 내 놓으면서 연회비 200만원의 0,05%의 상류층을 겨냥해 발행하기도 하였다. 갈수록 블랙 열풍은 심화되고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도 VIP고객을 위한 블랙이라는 상호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요즈음은 블랙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고급이라는 개념으로 통하게 되었다. 블랙이라는 이름의 마케팅이 늘어 갈수록 소비자가 감당해야할 비용은 점점 올라간다. 블랙이라는 이름에 너무 현혹되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자가 지불할수 있는 지를 파악해서 칼라로 표시하는 것은 새로운 계급사회를 부추기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우리는 무의식 속에 블랙애 현혹되어 스스로가 블랙홀에 빠져 들어가는 시대에 살고있는 지도 모르겠다. 괴산에 가면 중원대학교가 있는데, 학교가 블랙의 기와집 한옥으로 되어 있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시골길 곳곳에도 검은 한옥으로 꾸며진 휴게소가 있는데, 내부 장식이 고고하고 카페와 레스토랑도 일반식과 고급식당이 분리되어 있으며, 같은 곳에 한옥의 펜션들도 블랙으로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블랙이 대세인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마음까지 블랙으로 물드는 것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