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백수의 일상 - 259. <계절은 언제나 앞서간다>

paxlee 2021. 10. 19. 08:46

계절은 언제나 앞서간다. 

 

 가을 쑥이 이렇게 고울수가 없다. 

 

산촌의 산길은 언제나 친구가 되어준다. 

 

산 길은 이리 저리 굽어있다. 그것은 굽고 싶어서 굽은게 아니다. 

산은 능선을 만들고 계곡을 만든다. 능선따라 계곡을 따라 길이 

형성되다 보니 굽을 수 밖에 없다.

 

산촌에 갈때마다 걷게 되는 아침 산책길 백토재 고개이다. 

 

옛날에는 풀이 우거진 길이었는데, 세멘트길이 만들어 진지도 오래 되었다.

 

토요일 아침에는 비가 내려 우산을 받고 갔다. 

 

내려가는 길은 먼쪽 산은 햇살이 비친다. 

 

산 넘으로 해가 솟이 오르고 있다. 

 

아침 햇살의 능력은 눈부시다.

 

이것이 가을 하늘이다. 

 

하늘과 지상의 지평선은 언제나 곡선이다. 

 

하늘을 향한 나무들의 열정은 힘이 넘친다. 

 

지난 일요일 아침 산촌의 기온은 영하 3도까지 내려갔다. 

대야에 받아놓은 물이 꽁꽁 얼었다.

 

아침 산책길에 내린 무서리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수진명가 패밀리들이 모여 감을 따고 갂아서 매 달았다. 

꽃감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도 감이 많이 달린 곳도 있고, 거의 많이 

빠져서 흉년인 곳도 많다고 한다.

 

산촌에서 이렇게 작업을 할수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좋다. 

이곳을 자주 찾아주는 사람들을 우리는 패밀리라 부른다.

이곳에 가면 사시 사철 작업을 할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좋아서 그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봄에는 씨앗을 뿌릴수 있는 밭데기가 있고, 요즘은 거의 모든 

밭 작물은 모종을 키워서 옮겨심는 것으로 시작한다. 

고추와 호박, 상치와 토마토, 등을 심어 놓으면

잎이 자라고 꽃이피고 열매가 열린다.

 

여름에는 풀과의 전쟁이다. 밭이나, 길섶이나 공간이 있으면

어김없이 풀이 자란다. 한 주일만 풀을 뽑고 베는 작업을

게을리 하면 풀 세상이 된다. 산 길로 이어지는 길도 

한주 두주만 풀을 관리해 주지 않으면 풀이 

우거져 들어갈수가 없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 어디에서나 할일이 기다리고 있다. 

때로는 친구가 찾아오고, 후배들이 찾아와 쉬어가는 

곳이다. 약초를 캐고 야생과일을 따는 재미는

이곳 산촌이 아니면 즐길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