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백수의 일상 - 256. <가을은 그렇게 익어간다>

paxlee 2021. 10. 13. 08:37

 

가을이 시작한 시간도 한참 지났다.
여름을 햇볕이 만들었다면,
가을은 바람이 만들고,
햇볕의 도움을 받아 익어간다.

햇볕이 사랑 이라면,
바람은 친구 역할을 했다.
사랑과 친구가 함께 만들어가는
가을은 그래서 풍요롭다.

칼라는 최상급이다.
황금 들판이 그렇고,
파란 하늘이 눈부시다.
푸른감이 얼굴을 붉힌다.

탱글탱글한 알밤이 떨어지고,
호두도 익어면 껍질을 벗는다.
껍질을 벗긴 감은 줄줄이 묶여
진화하는 먹거리 꽂감이 된다.

푸른 잎새가 만산홍엽이 되면,
가을은 단풍 시즌을 마련한다.
산객은 단풍을 찾아 올라가고,
산은 산객을 맞아 향연을 배푼다.

그렇게 자연과 인간은 하나가 된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사랑과 연민의 감성이 교차한다.
가을은 그렇게 낙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