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백수의 일상 - 518.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paxlee 2022. 6. 16. 07:54

 

“평생 죽어라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가족도 있고, 집도 있고, 매달 꼬박 적금도 붓고, 직장도 정년까지 다녔으니 노후에도 당연히 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50대부터는 내 예상 밖의 일들이 벌어진다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런 책이 좀 더 빨리 나왔더라면, 지금쯤 내 인생이 훨씬 편해졌을 텐데…….”


돈과 재산, 건강, 황혼이혼, 유산 상속, 치매와 요양까지 50세 이후부터 일어나기 쉬운 대표적인 노후 문제들을 정리한 책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50세부터 100세까지, 각 연령마다 발생할 노후 문제와 해결책을 연표식 구성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일본 중장년층으로부터 ‘초초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노후 매뉴얼’이라는 극찬을, 노년층에게는 ‘자녀에게만큼은 꼭 알려주고 싶은 책’이라는 평을 받으며 일본 아마존 ‘화제의 신간’으로 주목받았다.


이 책의 저자인 요코테 쇼타는 일본의 주요 방송사 NHK, 아사히TV 등에 다수 출연하며 ‘국민 노후해결사’로 활동 중인 1급 노후설계사다. 전문 분야인 연금과 부동산은 물론 상속, 이혼 등 법률적인 조언과 자녀 및 인간관계, 치매와 암을 비롯한 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노후 문제들을 탁월하게 해결해왔다. 그는 수십 년에 걸친 현장 경험 노하우와 각종 공공기관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별로 반드시 챙겨야 할 노후 문제를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판은 국내 최고의 노후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가 먼저 읽고 추천사를 썼다.

 

김경록 대표는 이 책에 대해 “그야말로 노후라는 골대를 향해 날아올 공의 방향과 구질을 정확히 알려준다. 나이 드는 게 불안하다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최고의 노후 지침서”라며 강력 추천했다. 당장 오늘도 살아가기 바쁜 시대에, 은퇴 이후의 삶이 그저 먼 일처럼 느껴진다면, 이제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몇 살쯤에 어떤 문제가 내게 일어날지 미리 체크해보자. 퇴직과 병, 부모나 배우자의 죽음, 황혼이혼과 자식 부부와의 갈등 등 예기치 못한 인생 후반기의 수많은 사건들을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유롭고 풍요로운 노년의 삶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연수입이 20퍼센트 정도 줄어든다면 가장 먼저 어떻게 해야 할까? 매월 들어가는 생활비부터 이와 동일하게 줄여야 한다. 매달 나가는 지출을 인생 최고의 연봉을 받던 시절에 맞추고 유지하려 한다면 예금, 적금, 상여금을 몽땅 깨서 구멍 난 생활비의 적자를 메꾸는 생활이 계속될 것이다. 만약 55세라면 자녀가 대학생 정도 되는 사람도 많을 텐데, 지금도 교육비가 충분히 드는 데다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갈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라 불안할 것이다. (중략) 직위정년은 갑작스러운 권고사직이 아니기 때문에 일어날 가능성과 시기가 언제일지 예측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실제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가계 수입의 80퍼센트만 가지고 살림살이가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해두면 된다.  _‘55세, 정년은 늦어지는데 월급은 줄고, 직책도 낮아진다’ 중에서

남성은 40대부터 50대 초반에 걸쳐 우울증이 최고점을 맞는다. 대개 이 나이대는 한창 일할 나이라 직장인이라면 업무에 관한 고민, 자녀 양육에 대한 고민, 이혼, 상사의 갑질을 비롯한 인간관계 등 정신적으로 압박되는 요소가 많다. 또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녀 모두 65세 이후가 되면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인성 우울증은 65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노화가 결정적인 원인이 아니다. 만일 노화가 원인이라면 모든 65세에게서 노인성 우울증이 나타날 텐데 실제를 보면 일부에서만 나타난다. 다시 말해,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미리 알아두면 긴 노후를 보내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_‘61세, 정년퇴직의 충격으로 노인성 우울증에 걸리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금을 60세부터 받을 수 있다고 하면, 가능한 한 빨리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국가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60세부터 받는다면 연금 수급액이 30퍼센트나 깎인다. 20만 엔을 65세부터 받을 예정인 사람이라면 14만 엔이 되니 자그마치 6만 엔이나 줄어드는 것이다. 일찍 받을 수 있다 해서 일찍 받았는데 이런다니, 그야말로 기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생길 수 있다. 60세인데 재취업도 결정되지 않았고 아직 다 갚지 못한 대출금이 많이 남았을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줄어든 수급이라도 받고 싶어질 것이다. 실제로 60세부터 받는 사람이 30퍼센트나 된다. 만약 76세까지 산다면 65세부터 받는 편이 당연히 이득이다.  _‘65세, 아무 생각 없이 받은 연금, 결국 손해를 보다’ 중에서

70세가 되면 이제 일터로 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사람이 65세부터 받는 연금수입에 맞춰 생활한다. 컨디션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고령자라는 말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그렇다고 절대 안심해선 안 된다. 이 시기는 마치 성난 파도가 닥치기 직전의 고요함과도 같다. 이후 여러분에게 ‘의료비’와 ‘돌봄비’가 한꺼번에 물밀듯이 밀려올 것이란 뜻이다. 건강을 잃으면 돈도 단숨에 잃는 법이다. 건강이 불안한 이 시기에서는 자신이 생활비를 예상보다 더 많이 쓰고 있진 않은지, 펀드에 넣은 잔고가 얼마나 늘거나 혹은 줄었는지 등 자산 보유액을 확실히 파악해둬야 한다. 적자가 지속되는 가정 경제를 메우기 위해 저축액을 야금야금 빼내 쓰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잔고는 100만 엔을 밑돌고 있어 생활보호를 받게 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몰려 있다.  _‘70세, 평생 모은 전 재산이 10년도 못 가 사라지다’ 중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누구나 노인이 되고, 노후에 닥칠 문제를 언젠가는 겪어야 한다. 인생 100년 시대, 노후 50년. 무려 50년이나 남은 인생 후반전을 잘 살아내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50세를 맞이하며 인생 후반에 들어가면서 생각해야 할 대상은 나도, 자식도 아닌, 바로 ‘부모’다. 부모의 노후생활, 특히 간병 문제가 중요해진다. 남편이나 아내 둘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나머지 한 명은 일을 그만두고 간병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정년이 아직 남았는데도 조기퇴직 후 부모를 간호하는 것이 과연 현명할까?

 

직장을 관두지 않고도 아픈 부모를 돌보는 방법은 없을까? 그뿐만이 아니다. 부모가 돌아가시고 나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형제간의 다툼 즉, ‘상속 분쟁’이다. 형제자매와 별 문제 없는 사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부모가 사망하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부모가 살아계실 때 했던 기여도와 수입이 각자 다르고,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탓에 처한 상황과 사는 환경도 달라지는 등 이미 벌어진 격차에 따라 서로의 입장도 바뀌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우리 가족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추후 부모의 재산은 어떻게 분배하고 관리해야 할지 반드시 미리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60세를 넘어서면 연수입은 절반으로 삭감되고, 회사에서는 신입사원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등 정년퇴직의 압박과 충격으로 정신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가정에서는 첫 손주 탄생의 기쁨도 잠시 자식 부부와 갈등이 시작되고, 이에 따라 노인성 우울증에 걸리거나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진다. 수입이 줄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커지는 시기인 만큼 자산 관리와 건강관리가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연금 수령은 몇 살 때 받는 것이 가장 이득인지 역산해보고, 그동안 꼬박꼬박 부어온 보험과 재테크, 예·적금은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미리 계획을 세워본다. 뿐만 아니라 노인성 우울증을 자가 진단해보고, 세로토닌 분비 활동과 식단 등 정신적·신체적 관리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70대와 80대는 의료비에 간병비까지 겹쳐 인생 최대의 경제 손실이 닥치는 시기다. 또한 힘들게 마련한 집을 급매로 처리하거나 보이스피싱, 부동산 사기에 당하는 등 잘못된 판단으로 재산을 잃기 십상이다. 가장 무서운 건 역시 치매다. 60대의 우울증이나 암과는 달리 치매는 일단 증상이 보이면 완치되지 않는 질환이다. 게다가 평생 모은 예금이나 부동산, 증여 및 상속조차 할 수 없어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대비해 가족과 언제, 무엇을 꼭 빼놓지 않고 상의해야 하는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미리 챙길 수 있다. 이처럼 몇 살쯤에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알고 사전에 대책을 세운다면, 당신의 남은 인생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저자 요코테 쇼타는 1972년생으로 일본 최고의 노후설계사로 손꼽힌다. 부동산 회사인 일본재탁(日本財託)에 근무하며 연금, 상속과 같은 자산 문제를 주로 담당했고 수만 건 이상의 상담을 진행했다. 부동산, 유산, 이혼 등 법률적인 조언과 자녀 및 인간관계, 치매와 암을 비롯한 건강관리 등 복잡한 노후 문제들까지 탁월하게 해결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가족신탁’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지금껏 250세대가 넘는 가정을 전담 자문해왔으며, 총 790억 원에 이르는 고객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초초고령 국가인 일본에는 무수한 노후 전문가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1급 노후설계사답게 300억대 자산가부터 의사, 국회의원, 대학교수, 농부, 자영업자, 사업가, 기술자 등에 이르기까지 고객층이 매우 폭넓다. 고객의 자산규모나 직업, 연령, 가족의 형태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맞춤형 노후 전략과 인생설계를 제시해온 그는 NHK 방송 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와 〈월간문춘〉, 아사히TV 〈와이드! 스크럼블〉 등을 비롯해 일본 주요 언론 매체에 다수 출연하며 ‘국민 노후해결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역자 윤경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한 후, 현재는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손정의처럼 일하라》, 《일 잘하는 사람은 왜 사우나를 좋아할까》, 《뇌에 맡기는 공부법》, 《빡치는 순간 나를 지키는 법》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