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함박꽃 향기에 취하며 오른 치악산 상원사코스

paxlee 2005. 6. 20. 23:27

 

         -* 산새소리가 정겨운 치악산을 찾아서 *-

 

*일시 : 2005, 06, 19. 일요일 07:30.

*장소 : 전철 2호선 4호선 사당역 1번출구.

*산객 : 예쁜걸님, 수정님, 일랑님, 박영미님, 예주님, 마리아님, 그리고

           두분, 슈퍼맨님, 청정님, 마당발님, 오지비탈님, 산마음님,

           영후님, 청하님, 마당발님 친구 두분, 소나무.(18명)

*코스 : 성남매표소-상원사코스-남대봉-(향로봉)-상원사 중식-하산-

           산머루집 뒤풀이.

 

치악산 하면 먼저 오르기 힘든 산 이렇게 인식이 되어있다.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이면서도 다른 산 만큼 바위가 많거나 험악하지 않지만 오르기는 힘이 드는 산이다. 구룡사에서 상원사까지 종주코스가 가장 등산객이 분비는 코스이고, 관음사에서 시작하여 향로봉, 비로봉으로 해서 사다리병창으로 하산 하던지, 향로봉, 남대봉, 상원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누구나 한번은 치악산을 올라보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 나라 오대 악산 중에서 가장 순하면서 육 산에 가깝고 주위 경관이 아름다우며 숲과 계곡이 깨끗하고 맑은 공기가 가슴 깊숙히 파고 들며 각종 산새소리가 고저 장단에 맞추어 울려 퍼지고 물소리의 배경음악 역할을 끝내주게 연주하여 준다. 산 소리는 귀에 들리지 않지만 그 고요한 정적 속에 숲의 싱그러운 향기는 기분을 상쾌하게 하여 준다.   

 

오르는 계곡 길 가에 함박꽃이 활짝 피어 그 꽃의 은은한 향기는 길손의 마음을 순화시켜 주는 듯 발길을 멈추게 하고 여름 속에 젖어 들고 있는 녹음은 더욱 짙어져 가는 여름의 치악산 산 모습은 무성한 나무와 숲의 그늘은 시원함을 지나 서늘하게 느껴졌다. 맑은 물이 바위 사이를 소리치며 흐르는 그 곳곳에 하얀 포말은 깊숙히 파인 소에서 청정의 파란물이 되어 산 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성남매표소에서 국립공원 입장료를 지불하고 우리는 25인승 버스로 비 포장도로를 얼마를 올라가니 간이 주차장이 있고 공원 관리소가 있는 곳에서 하차를 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물은 만나서 반갑다는 표시인양 우렁찬 소리로 우리를 맞이한다. 1km 쯤 더 오르니 다시 조그마한 주차장이 또 있었다. 여기서 차 길은 멈추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오늘 산행은 신청을 하신 분보다 신청을 하지 않고 오신분 들이 더 많았다. 선두는 먼저 앞서가고 뒤에 몇 분이 쳐지고 우리는 중간 쯤에서 올라가다가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만나서 함께 오르며 함께 어울려 오르는 길은 경사길이 시작되고 냇가에 흐르는 물도 그 양이 적어지고 물 흐르는 소리도 적게 들리 드니 땀을 흠뻑 흘리며 오르다 보니 물소리는 자취를 감추고 없어졌다.

 

경사가 급한 길에는 통 나무로 계단 길을 만들어 산행을 쉽게 하여 준다고 수고를 하였으나 등산하는 사람들에겐 계단 길은 더 힘이 들고 다리에 피로를 가중시킨다. 오르다 중간에 쉬면서 휴식을 가진 뒤 일부는 먼저 오르고 후미 상황이 궁금하여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네 분이 땀에 젖어 있고 가쁜 숨을 몰아시며 올라왔다. 천천히 오를 테니 먼저 올라가라고 하여 뒤에 남겨두고 출발하였다.

 

치악산에는 그래도 각종 산 새들이 많아 또 다른 새소리를 들으며 빠르게 걸음을 옮겨놓으니 땀이 계속 줄줄 흐른다. 오랜만에 많은 땀을 흘리며 오르니 힘은 들지만 심신에 싸인 노페물이 빠져나가는 것 같아 마음은 후련하고 기분이 상쾌해 졌다. 매표소에서 11시경에 출발을 하였는데, 상원사(1.084m)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상원사까지 4.5km이고, 여기서 남대봉까지는 0.7km이다.

 

상원사는 신라고찰이지만 1,000m가 넘는 높은 곳에 위치하여 그런지 절은 이름만큼 화려하지 않고 초라한 모습이었다. 절의 옹달샘에서 냉수를 한 바가지 마시고 다시 올라갔다. 조금 오르니 이제는 능선 길이다. 능선 길도 남대봉까지는 계속 올라가는 길이다. 12:35분 경에 남대봉(1.181m)에 도착을 하니 먼저 오른 우리 팀원들이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자고 하였다. 이곳은 먼저 오른 다른 많은 팀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몇 분이 상원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그곳으로 내려가 모두가 한자리에서 하자며 내려간다고 하였다. 여기서 식사를 하고 하산을 하자고 한다. 치악산까지 와서 겨우 1시간 30여분을 산행하고 하산을 하자고 하여 이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향로봉까지는 다녀와야 하겠다고 하고 같이 갈 분을 요청하였으나 모두가 내려간다. 향로봉까지 거리는 4.5km이다. 한 시간이 더 걸리는 거리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라도 다녀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12시 50분 쯤에 향로봉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단체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따로 떨어져 나 홀로 산행을 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오늘은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는 체 착잡한 마음을 달래며 자연을 벗 삼아 걸었다. 능선길이지만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이어지고 편안한 능선 길은 낙엽이 쌓이고 쌓여 카펫트 보다 더 쿳숀이 좋은 폭신폭신하여 길이여서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

 

경사 길에는 낙엽이 빗물에 썰려 내려가 앙상한 길이고 바위 길은 옆으로 돌아서 가고 나무와 숲들은 졸고 있다가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새우며 반겨주는 듯 모두가 나를 응시하는 시선을 받으며 등산객이 보이지 않는 조용한 산길을 걸었다. 가끔 산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서 무작정 걸었다. 1시 55분 경애 드디어 향로봉(1,042m)에 도착을 하였다. 향로봉에는원주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광판과 함께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원주는 숲 속에 전원 도시처럼 작은 산들이 많이 보인다. 향로봉에는 등산객이 한 분도 없다. 조금 숨을 돌리고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참으로 오랜만에 혼자서 점심식사를 하었다.. 한 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팀이 올라왔다. 사진을 찍고 하더니 단체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사진을 부탁한다. 식사를 끝내고 사진을 찍어주고 있으니, 또 다른 팀 몇 분 도착을 하였다. 그 들은 구룡사에서 올라왔다고 하였다.

 

그들은 관음사로 하산을 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하산길이 2.1km 밖에 되지 않아 가장 빠른 하산 길이라고 하였다. 나도 이곳으로 하산을 하면 편하고 좋겠는데, 우리 팀이 성남매표소를 지나 산머루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약 10km의 먼 길을 다시 걸어가야 한다. 2시 15분경에 향로봉을 출발하였다. 산행을 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시름을 접어두고 오직 자연을 벗하며 자연을 배우는 시간이어야 한다.  

 

출발하면서 우리 팀에게 전화연락을 하였드니 그곳에서도 식사를 마치고 상원사를 출발하여 하산 중이라고 하였다. 걸어온 길을 되 집어 가는 산행길이 가장 따분한 산행 길이기도 한데,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 남대봉이 향로봉보다 높아서 그런지 땀을 흘리며 오르막길을 오르기가 힘이 들었다. 남대봉에 도착하니 모두가 하산을 하고 그대로 빈터였다.

 

상원사에 도착하니 3시 40분이다. 가는 길보다 오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상원사를 오르는 그 길도 하산 길은 아무래도 조금은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다시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함박꽃의 짙은 향기를 맡으며 녹음의 산 내음에 취하며 내려 오다가 조금씩 느껴지는 다리의 피로를 풀어보려고 차디찬 냇 물에 발을 담그니 아직은 발이 시려왔다.

 

우리가 내린 주차장에 도착하니 팀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주차장을 지나고 있다고 하였드니 차로 픽업을 하곘다고 한다. 늦은 시간 혼자서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자동차가 옆에와서 서면서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다. 매표소까지 가면 된다고 하였드니 하산길이니 타고 같이 가자고 하여 승차를 하여 내려오다가 픽업차를 만나서 타고 5시쯤에 도착을 하였다.  

 

벌서 뒤 쪽 야외 평상에 고기를 굽고 한잔들을 하고 있었다.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아 같이 어울렸다. 오늘 처음 나오신 마당발님의 친구 김근수님이 일어 나드니 이 산악회에 가입하고 싶다며 가입조건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었다. 마당발님이 책임을 지고 가입을 하기로 하고 이 분이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처음 참여하였는데도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오늘은 마당발님이 이곳으로 안내를 하여 상쾌한 산행과 즐거운 뒤풀이를 배출어 주셨다. 

 

처음 오신 분들이 몇 분 있으니 다시 돌아가면서 인사를 하자고 하여 한 사람씩 일어나 자기 소개를 하였는데, 영후님이 일어 서드니 카사블랑카 톤으로 자기 소개를 하여 길게 늘어놓아 모두가 배 곱을 잡고 웃음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여흥이 끝나고 족구 한 게임을 하고 7시가 지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즐거움을 만끽한 치악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서울을 향해 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