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관악산 낙성대 코스 *-

paxlee 2005. 9. 19. 22:57

 

                - 관악산 낙성대 코스 –


선행일시 : 2005, 09, 19일 월요일 10:00.
모임장소 : 전철2호선 낙성대역 내, 만남의 장소.
산행코스 : 낙성대역-상봉약수터-마당바위-헬기장①-헬기장②-삼거리-

                관악사지-연주암-연주암뒷길-6번째철탑-두꺼비바위-새바

                위-5번째철탑-과천종합청사로 하산-하이트광장에서 뒤풀이.
산행회원 : 마리아님, 단비님, 백송님, 청산님, 마당발님, 방이사자님,

               소나무 (모두 7총사)

오늘 아침 출발 전까지 산행 꼬리를 다는 분이 한 분도 없어 영 산행 할 기분
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혼자라도 산행은 해야 하겠기에 출발을 하였다. 4호선 전철을 타고 졸면서 가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백송님이 산행을 하

려고 2호선으로 오는 중이라고 하여 무척이나 반가웠다. 조금 있으니 청

산이 전화를 하여 만남의 장소를 한 번 더 확인을 하였다.

사당역에 내려 2호선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또 전화벨이 울린다. 방이사
자님이 낙성대역에 도착하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조금만 기다리면
도착을 한다고 전하고 전철을 타고 낙성대 역에 내려 올라오니 백송님이 반갑
게 다가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청산님이 도착을 하였다. 방이사자님에게 전화를 하여 만나서 산행기점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산길을 접어들면서 시계를 보니 10:15분이다. 나 혼자서 산행하는 것이 보기
싫다고 이렇게 세분이 동참을 하여 주어서 고맙고 반가웠다. 산길은 평탄하고 한적한 오솔길이어서 힘들이지 않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면서 올

라갔다. 조금 오르니 등산객이 생각보다 많이들 올라가고 있었다. 올라갈

수록 돌맹이가 나오고 관악산의 바위 길이 시작되고 있었다.

날씨는 구름이 하늘을 덮고 관악산 정상부근에도 구름 안개가 자욱하게 덥혀
있어 시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경사 길을 오르니 땀은 방울방울 솟아 오른
다. 상봉약수터를 지나면서부터는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땀은 온 몸을 적시고
있다. 바위 위에서 쉬면서 목을 축이고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땀을 닦고 또
천천히 올라갔다. 이제는 산행인파가 줄을 이어 오른다.

바위를 타고 마당바위에 올라서니 앞서간 청산님이 반가운 얼굴 마리아님과
단비님, 그리고 마당발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여기서 이렇게 반가운 정다운님들을 만나다니 참으로 반가운 행운이 이어지는 산행이 되었다.

약속도 없이 같은 코스를 오르다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오늘의 산행

에 더 없이 즐겁고 재미있는 산행이 될 것을 예고하여 주었다.

해태상 표지판이 있는 헬기장을 지나서 또 얼마를 오르면 다시 헬기장에 이른
다. 이곳을 지나서 조그만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바로
오르면 연주대로 오르는 길이다. 연휴 마지막 날 이어서 그런지 오늘 관악산
에는 등산객이 붐비게 올라가고 있어 우리는 조금 한가한 길로 가기 위하여
좌측 길로 내려서서 산 허리 길을 돌아갔다.

이 길을 돌아서 가니 관악사지 절터에 도착을 하였다. 빗 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을 한다. 비 온다는 일기예보가 없었는데, 잔뜩 흐린 하늘은 구
름을 이고 있기가 힘드나 부다. 비를 내리려고 준비하는 것을 보니, 비가 내리
니 날씨는 시원하여 산행하기는 더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이곳에서 점심
(12:30)을 먹고 가기로 하고 절터 위쪽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7명이 둘러 앉으니 팀원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아 아주 적당한 팀이 되었다. 방이사자님의 얼음 막걸리는 너무 시원하였으며, 마당발님의 복분

자 술은 그맛이 달콤하면서도 짜릿하게 혀에 자극을 주었다. 도시락을 펼

쳐놓으니 오늘도 반찬은 다양하여 즐겁게 맛있게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배불리 먹었다. 후식으로 과일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충분히 쉬었다.

고개 길을 올라가 연주사에 들려 절도 둘러보고, 절 앞으로 이어지는 계단 길
은 하산 객이 많아 복잡하고 더 힘들다고 우리는 연주사 뒤 길로 돌아 능선에
올라서니 ‘6번째 철탑’ 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이 길은 처음 가는 길이어서
마리아님이 앞장을 서서 진행하였다. 조금 내려가니 ‘두꺼비바위’가 높이 버티
고 있다.

이 길도 관악산이어서 바위가 아기자기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새바위’를 지나
서 내려오니 ‘5번째철탑’의 표지판이 길옆에 서있다. 여기까지 오니 그 분비던 등산객은 어디로 다 갔는지 오직 우리 팀 만 한적한 오솔길을 내려

오게 되었다.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은 있으나 바위 길을 지날 때

마다 이어지는 길을 찾아서 더듬어서 내려오는 길이었다.

얼마를 내려오니 물 흐르는 소리가 정답게 들려왔다. 우리는 내려오다 말고
깨끗한 물가에 자리를 잡고 탁족식을 하면서 남겨온 과일과 떡을 나누어 먹으
며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내려오다 보니 종합청사 뒤 철책이 높
이 가로막혀있어 그 철책을 따라 걸어오는 길은 숲이 우거져 조금은 불편한
길이었다. 얼마를 돌아서 전철 과천청사역에 도착(4:20)을 하였다.

그냥 헤어지기가 섭하여 하이트맥주집에 들어가 시원한 생맥주로 목을 축이며 못다 나눈 정담으로 웃고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가 5:30분쯤에 일

어났다. 뒤풀이는 마당발님이 쏘았다. 오늘 산행은 의외로 정이 넘치는

분들이 산행을 해주고, 마당바위에서 마리아님과 단비님, 마당발님을 만

나 더욱 즐겁고 재미있는 산행이 되었으며 연주사 뒤 길은 처음 가는 그

길이 너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