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의상봉능선에서 *

paxlee 2005. 9. 11. 23:06

 

                 _* 북한산 의상봉능선에서 *-

 

산행일시 : 2005,09,11. 일요일 09:30.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불광역 내 만남의 장소.

산행코스 : 블광시외버스 터미널-북한산성매표소(10:20)-대 

               서문-의상봉- 가사동암문-용출봉-용혈봉-증취봉-

               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 장군봉-청수동암문-               문수봉-대남문(3:20)-구기매표소 쪽으로 하산.

산행회원 : 고니님, 마리아님, 꽃색시님, 와인님, 건섭님,

               청정님, 청산님, 방이사자님, 무공님, 소나무.

               (모두 10명)

                       - 의상봉을 오르다 쉬면서, 단체사진 -

 

오늘은 불광역에 도착하니 벌서 여러분들이 모여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곧이어 고니님과 청산님, 그리고 건섭님이 도착하고, 방이사자님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약속시간 5분전에 모두 열명이 모였다. 불광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하고 있는데, 차도리님께서 산행은 같이 못하지만 얼굴이 보고싶다며 전화가 왔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차도리님이 다가와 반갑게 손을 잡는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이다. 어제도 산행을 하고, 오늘 하루 쉬고 내일 또 백두대간 지맥산행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함께 산행을 못한다고 하며, 차를 가져와 산성입구 까지 동행하여 주었다. 차도리님의 정이 넘치는 만남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 산성매표소에서 산행 티켓을 사서 산행을 시작(10:20)하였다. 넓은 길로 오르다가 의상봉 안내표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숲이 우거진 한적한 오솔길이었다.

 

북한산의 전형적인 흙 길은 발 걸음을 가볍게 하였지만, 경사 길은 조금 오르니 이마에 구슬 같은 땀 방을 솟아 오르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다. 가을 하늘은 맑고 청명하였다. 가을이라지만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의 햇볕은 따갑고 더웠다. 오늘 처음 참석하신 와인님과 건섭님, 무공님도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라가고 모두들 산행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힘차게 오르는 모습들이 마음을 편하게 하여 주었다.

                   - 왼쪽산이 의상봉이고, 우측이 원효봉이다. -

 

사실 처음에는 조금은 난 코스이고 힘든 산행이어서 걱정을 많이 하였다. 우리는 의상봉의 가파른 바위를 오르기 전에 전망대처럼 넓은 바위 위에서 두번째 휴식을 취하며 물도 마시고 과일도 나누어 먹으며 쉬었다. 여기서부터는 바위 길를 오르며 가파른 경사 길은 로프와 철책을 잡고 팔 힘과 다리의 힘을 함께 사용하며 때로는 미끄러운 바위를 어렵게 힘들게 오르는 곳에서는 지체를 하면서 올라갔다.

 

오르다 힘들고 숨이 차서 한번 더 쉬면서 숨도 고르고 물도 마시고, 정상까지 땀을 흘리며 닦으며 올라가는 정다운 님들의 활기찬 모습은 북한산의 그 늠늠한 기상을 보는 듯하여 마음을 즐겁게 하였다. 우리가 출발한 산성매표소 주차장에 오늘따라 차량들이 가득하다. 산하에 펼쳐진 산과 주택들이 자리잡은 모습들은 아름답기만 하다.

 

수없이 많은 북한산의 능선과 계곡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좌측에는 의상봉 건너에 원효봉이 자리하고 그 위에 염초봉 그리고 백운대, 만경대와 그 앞에 나무하나 없는 바위봉우리 노적봉이 어우러져 우람하게 솟아있는 모습이 북한산의 참 모습 이지만, 주능선의 동장대는 북한산의 주인처럼 우뚝 서서 북한산을 지키고 있다. 의상봉과 원효봉은 마주보며 그 높이 또한 어느 것이 더 높은지 비교가 되지 않는다.

    - 멀리 삼각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

 

우측에는 멀리 비봉이 솟아있고 사모바위가 님을 그리는 모습으로 비스듬이 서서 비봉능선을 지키고 있으며, 좌 우로 북한산의 모습이 한 눈에 조망되는 의상봉능선은 산행코스 만큼이나 우리의 가슴을 설래게 하는 곳이다. 땀이 온 몸을 적시며 의상봉에 올라 우선 그늘에서 쉬었다. 방위사자님이 얼음이 박힌 시원한 막걸리를 내 놓아 나누어 먹는 그 맛은 일품이었다.

 

이곳이 정상이 아니고 약 30여 미터 더 가야 의상봉(503m)정상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데, 오늘도 한 시긴이 걸렸다. 이제 내려가는 길도 바위를 타고 내려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올라오는 길에 비하면 쉬운 편이다. 거의 다 내려가 성벽을 만나게 되는데, 그 성벽위로 지나가면 가사동암문을 지나치게 된다. 성벽 아래로 내려가 가사동암문의 모습을 한번 살펴보고 가는 것이 좋다. 다시 오르막길에 땀을 한 번 더 흘리며 올라가면 용출봉(581m)이다.

 

여기서 가까이에 용혈봉(593m)이 있다. 건너편 바위 위에 강아지 바위가 있는데, 눈과 귀가 뚜렷하게 강아지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증취봉 아래 입술바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증취봉을 오르는 길에 가파른 길이 있지만 용출봉에서 증취봉까지는 산 높이가 비슷하고 멀지 않고 가까이 세개의 봉우리가 연이어져 있어 이곳을 지나는 코스는 그렇게 힘들지 않고 길도 좋아서 한가롭게 걸을 수 있어서 산행의 멋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이다.

               - 우리가 걸어온 의상봉능선을 되돌아보며 -

 

나월봉 아래 이르니 시계는 한시를 지나고 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으면 오르기 힘드니 나월봉을 올라가서 식사를 하자고 하면서 여기서 한번 더 쉬면서 과일과 떡을 나누어 먹고 나월봉 깔닥고개 길을 올라갔다. 이곳이 두번째로 힘들고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코스이다. 깔닥고개를 올라가면 바위의 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청정님과 사진을 한장 찍고나니 모두가 출발을 하였다.

 

여기에 재미있는 길은 계단 없는 사다리길이 있는데, 미처 모두가 우회 길로 진행하여 청정님과 둘이서 바위와 바위 사이를 손으로 위의 바위를 버티며 아래바위에 발로 버티며 내려가는 10여 미터에서 경험하는 스릴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다시 또 오르막길을 오르다 바위를 타고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은 가서 나월봉과 나한봉 사이의 작은 봉우리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시계를 1:30분이 지나고 있었다. 장소가 마땅치 않아 식사를 끊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팀에게 장소를 물려받아 자리를 펴고 둘러앉았다. 청정님이 참이슬을 한 병 내주어 정상주를 한잔씩 하고 도시락을 펼쳐놓으니 오늘도 진수성찬이다. 상추와 고추, 그리고 된장찌게는 입맛을 자극하고 여러가지의 반찬은 푸짐하였다.

                 - 사모바위와 비봉이 날카롭게 솟아있다.  -

 

사과을 먹고, 배를 먹으며 청산님의 배이야기는 식사시간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나누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씩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일어나 나한봉을 향하여 걸었다. 얼마 동안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는 바위 길은 지나 오르니 나한봉이다. 계속 문수봉을 항하여 진행하였다. 국기봉에 국기가 휘날리지 않으니 조금은 이상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대남문에 도착하니 3:20분이다. 모두가 열심히 장시간 걸어서 힘들어 한다. 보국문을 지나 칼바위능선으로 하산하려던 코스를 접고 구기동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문수사에 들려 바닥이 난 물병에 물을 채우려고 문수사에 들리니 문수사에 물이 말라 다른 곳에서 물을 길어와 물을 나누어 주어서 모두가 그곳에서 우선 목을 축이고 내려왔다. 구기동 하산 길도 바위길이 이어져 발길이 가볍지가 않다.

      - 계절의 전령, 구절초가 아름답게 웃는다. 의상능선에서 -

 

지루하게 이어지는 돌길 돌계단 길을 한 시간 반 동안 걸어서 구기동에 도착을 하였다. 구기동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하면서 시원한 냉면을 먹으며 간단하게 즐거운 산행 뒤풀이를 하고 5:30분 쯤에 각자의 아침 출발지점으로 돌아갔다. 오늘도 난코스의 힘든 산행을 무사히 마감하게 되어 참여하여 주신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