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마니산 종주 산행 *-

paxlee 2005. 10. 17. 23:21

        바다와 산과 암릉이 환상적인 마니산 종주산행

 

선행일시 : 2005, 10, 16일 일요일 09:30.

모임장소 : 전철 5호선 송정역 만남의 장소.

산행코스 : 송정역(10:05)-화도 마니산관리사무소-매표소(11:30)

-단군로-능선길-참성단-정상봉(468m)-중식(1:30)-삼각봉-암릉

능선-정수사와 함허동천 갈림길(3:20)에서 함허동천으로 하산-

함허동천 입구(4:30)-시내버스(5:30)-강화터미널(6:10)-송정역

(8:00) 송정서 뒤풀이 .

산행회원 : 소나무 외5명.

 

송정역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니 오늘 산행 친구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

다가 반갑게 맞아주어 오늘 산행도 즐겁게 진행될 것 같은 예감이 앞섰다.

한분이 조금 늦어진다고 연락이 와서 우리는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 한분이

두리 번 거리며 다가왔다. 맛 있는 간식을 한 보따리 사가지고 산행은 못 하

여도 얼굴이 보고 싶어서 나왔다고 하여 반갑고 고마웠다.

 

 

                           - 오늘 산행의 단체사진 -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정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한분이

도착하였다. 화도행 버스가 10시쯤 도착한다고 하여 정류소로 올라가 버

스표를 사서 기다리고 있으니 곧 바로 버스가 도착(10:05)하여 승차를 하였

다. 김포가도를 달리는 길은 벼가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벌서 벼

베기를 한 곳도 많았다. 결실의 계절 가을은 어느 곳에서나 풍요로움이 가슴

에 와 쌓인다.

 

화도행 직행버스는 김포시가지를 지나 현대아파트 단지 쪽으로 좌회전하여

강화도 초지진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대교를 건너서 화도면 종점에 도착하

니 11:20분이다. 마니산 관리사무소를 지나 매표소를 통과하여 오르다 계단

길 보다는 단군로가 그래도 오르는 길이 좋을 것 같아 단군로 쪽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숲이 우거진 호젓한 산길은 낭만적이고 아늑한 분위기를 전하

고 있었다.

 

              - 고향 초등학교 불알친구들 - 

 

오늘 처음 만난 보라님과 삼순님, 공주님 세분은 자칭 시골 초등학교 불알친

구라고 하면서 모두가 성격이 명랑하고 활발하여 처음 만남의 어색함도 없이

분위기 있는 대화를 나누며 산행하는 모습들도 배태랑 급 이어서 시원시원하

게 올라간다. 오르막길을 오르니 어김없이 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우리는

두 번 휴식을 취하며 땀도 닦고 과일도 나누어 먹으며 쉬면서 능선 길에 올라

섰다. 

 

능선 길에 올라서니 시원한 서해바다가 우리의 찌던 가슴을 환하게 열어준다.

서해바다에 누가 저렇게 많은 산을 심어 놓았는지 다도해가 눈길을 잡고 멀리

수평선의 바디 끝이 보이질 않는다. 강화도의 평야에는 누렇게 익은 벼들이

추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봄에서부터 기나긴 여름 동안 노력하고

수고한 결실의 황금들판이 주는 풍요로움은 가슴을 채워 주고 있다.    

 

 

                          - 시원한 서해 바다에는 산이 바다에 빠져있다. -

 

참나무와 잡목이 울창한 능선은 걷기 좋은 오솔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주위의 경관을 조망하면서 한가하게 걸어가는 산행은 낭만이

넘치고 즐거움이 쌓여 가고 있어 발길은 가벼웠다. 펑키님이 배경이 좋은 곳

에서는 열심히 사진기 속에 기록을 한다. 참성단에 도착을 하니 보기 흉하게

철조망으로 주위를 둘러쳐 놓아 옥에 티처럼 느껴졌다. 무엇이 그렇게 중요

하다고 출문을 굳게 닫아놓았는지?

 

행정하는 분들은 생각이 너무 좁은 것 같다. 중요문화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세멘트로 쌓아놓은 단을 그렇게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철조망을 쳐 놓

는 것인가. 의심스러웠다. 참성단봉을 돌아서 우리는 정상을 향하여 올라갔

다. 마니산 정상에는 강화도 마니산 468m라는 나무로 만들어 세워놓은 표

지봉이 하나 서있다.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니 1:30분

이다.

 

                  - 마니산 암릉코스에는 난 코스가 몇 군데 기다리고 있다. -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조금 한가한 곳에 자리를 잡고 둘러 앉으니 그늘이 없

어 햇볕이 따스하다. 그러나 바람이 솔솔 불어와 견딜 만 하였다. 백세주와

얼음막걸리, 그리고 녹차 소주로 정상 주를 한 순배씩하고, 도시락을 펼쳐놓

으니 삼순님이 밤을 넣고 찰밥을 많이 싸와서 아주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배와 사과 단감까지 후식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2:30분이다.

 

                 - 로프줄이 내려져있는 암릉코스를 오르다. -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조금 내려오다가 삼각봉을 향하여 올라갔다. 삼각봉은 건교부 산하 지적도의

기준점이 되는 곳으로 마니산의 참성단봉과 정상봉 그리고 삼각봉, 이 세 봉

우리가 마니산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 삼각봉은 바위가 날카로워 편히 쉬어

갈 수도 없을 정도이다.

 

여기서부터는 산 능선을 따라 암릉 코스가 펼쳐진다. 이 암릉코스가 마니산

산행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발아래 푸른 바다에는 다도해가 가득하

고 멀리 수평선상의 아득함은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게 한다. 영종도 인천공

항에서는 계속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북쪽 바다 넘어 아득히 보이는 산그리

메는 아마도 개성의 송악산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하였다.

 

                 - 넘어지는 소나무를 받치고 있는 힘 -

 

냇가의 돌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바위와 바위가 연속으로 쌓여있는 암릉코스

로 이어지는 길은 지금까지 걸어온 산행의 느낌과는 또 다른 산행의 멋과 즐

거움을 안겨준다,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는 그 암릉 길을 향하여 올라가고 내

려가는 길이 생각보다 난 코스를 몇 군데 만난다. 로프가 내려진 곳도 있지

주의를 해야 하는 곳도 있다.

 

암벽의 능선 길을 걸으며 보니 내내 갯벌이 펼쳐져 있던 곳에 서서히 밀물이

밀려오고 있더니 어느 사이 바다 물이 갯벌을 삼키고 푸른 해수가 넘실거리

는 모습들이 바다의 향수가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조그만 고깃배들이 오고

가면서 물살을 가르는 그 흔적은 조용한 바다를 움직이는 활력소가 되기도

하였다.

 

                      - 사진은 산행의 또 다른 기록이다. -

 

아기자기한 바위 암릉 길은 산행의 재미에 흠뻑 젖으며 바위와 씨름을 하면

서 내려오다 보니 암릉 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니 정수사와 함허동천으로

갈라지는 곳에서 우리는 한 발자국이라도 빠른 함허동천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부터는 마니산의 전형적인 흙 길이 발걸음을 부드럽

게 하여 주었다.

 

내려오다 개울에서 발을 담그고 쉬어서 함허동천 야영장에 도착하였다. 넓

은 포장도로를 걷는 길은 딱딱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함허동천 입구에 도착

하니 4:30분이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버스가 지나가고 다음버스는 5:30

분에 있다고 하였다. 승용차를 준비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것

에 후회를 하면서 마냥 기다렸다.

 

                    - 소나무를 부여잡고 님을 기다리나요... - 

 

마니산을 준비하면서 강화도 전어회를 시식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차편

이 원활하지 않아. 다음으로 미루었다. 그래도 강화도 시내버스는 5:30분에

도착을 하여 주었다. 버스를 타고 강화도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6:10분발

신촌행 직행버스를 타고 오다 송정역(8:00)에서 내려 간단히 뒤풀이와 저녁

식사를 하고 마니산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