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남한산 남한산성 종주산행 *-

paxlee 2005. 10. 9. 23:34
 

                       남한산 남한산성 종주산행


선행일시 : 2005, 10, 09일 일요일 10:00.

모임장소 : 전철 5호선 마천행 마천역구내 만남의 장소.

산행코스 : 마천역-서문-수어장대-남문-남장대-동문-망월사-북장대-

               북문-서문-마천역으로하산-산사모 뒤풀이 .

산행회원 : 소나무 외 4명.


10시에 마천역에 도착하니 청산님과 예주님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반가이 정을 나누어 준다. 이어서 청정님과 레기나님은 상일역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강동역이라고 하며 조금 늦어진다고 연락이 왔다. 만남의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두 분이 미소를 지우며 다가온다.


역을 나와 산행기점으로 걸어서 10시 30분쯤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을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올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이 산에도서울의 어느 산과 같이 등산객이 끝없이 이어서 길이 비좁게 올라가고 있다. 비가 내린후라 산은 촉촉히 젖어있고 나무들도 목욕을 하고 단정하게 단장을 한듯하다.


산 공기는 맑고 산에서 만느낄 수 있는 초목의 향기로운 풀 내음이 머리를 맑게 하여주어 상쾌한 기분으로 산을 오르니 발걸음이 가벼웠다. 계속되는 경사 길을 오르니 벌써 땀이 방울방울 솟아오른다. 30여분을 오르니 조그만 능선에 도착하여 땀을 닦고 과일을 먹으며 쉬어서 다시 올라갔다.


남한산의 원래 이름은 청량산이라고 한다. 청량산 높이가 482m인데 이곳을 오르는 길은 만만치가 않다. 우리는 두 번 휴식을 가지며 남한산성 서문에 도착을 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누구나 청계산보다 쉽게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산성까지 오르는 길은 땀을 많이 흘리며 올라가야 한다.


서문입구에 입장료가 1000원이라고 고시되어 있어 서문을 들어서니 오늘은 매표소에 문이 닫혀있다. 지나는 분의 말이 오늘은 광주시가 주최하는 '남한산성 문화축제. 기간이라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여 우선 기분이 좋았다. 때를 맞추어 남한산성을 찾아온 우리의 산행은 즐겁기만 하였다.


여기서부터는 산성을 따라 걷는 길이어서 완만하게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산책로같이 넓은 길이 어서한가롭게 여유를 가지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산 모퉁이를 돌아서니 성남시와 분당의 모습이 조망되고 이곳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다른 산성의 모습으로 잘 축성되어 있다.    


수어장대에 도착하여 경내를 돌아보고 이곳 저곳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느긋하게 산책을 하는 걸음걸이로 여유롭게 진행을 하였다. 수어장대를 내려와 언덕길을 오르다 1시가 다 되어 한가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다섯 명이 둘러 않아 준비하여 온 도시락을 펴놓고 맛있게 즐겁게 식사시간을 가졌다.


후식으로 커피와 과일은 예약되어 있는 메뉴처럼 언제나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행식구가 적을수록 산행 분위기가 정답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산행이 더 즐거운 것은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 아마도 서로를 아끼며 배려하는 마음이 더 앞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남문 가까이 다가서니 성남쪽에 남한산성을 통과하여 광주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고 이 길에는 차들이 줄을 서서 진행을 하고 있다. 산성 길을 내려와 남문 위에서 다시 사진을 찍고 다시 산성 길을 따라 남한산성 종주코스로 걸었다. 고개를 하나 넘어서니 암문이 하나 있고 이곳으로 산행하는 등산인파가 많았다.


여기서부터는 산성이 아직 축조되지 않아 산성 길을 막아놓고 그 안쪽 길로 가도록 되어있다. 그 길을 따라 걸어오다 남장대를 지나고 얼마를 걸어오면 여기는 산성이 야무지게 축조되어 있었다. 멀리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성을 조망하여 보니 중국의 만리장성을 보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우측으로는 광주시내가 조망되기도 하였다.


남장대를 지나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급하다. 그저께 내린 비 때문인지 흙 길은 무척이나 미끄러워 주의를 하면서 나무를 잡고 내려와야 하였다. 이 길은 산성일주 길에서 가장 까다로운 길이기도 하다. 이 길을 다 내려오면 물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산행 중에 물소리가 들려오면 어느 정도 하산을 하였다는 신호여서 반가움을 느낀다.


다 내려오니 광주시내로 통하는 동문이다. 우리는 이곳에 쉬고 있는데, 레기나님이 오늘은 아무도 술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투덜대면서 술 한잔하고 가자고 하여 조껍대기 술 한 병을 사고 안주를 사서 한잔씩 나누어 마시며 종주를 계속할 것인가 중간에 질러가는 길로 갈 것인가를 의논하니 모두가 종주를 하자고 하였다.


우리는 망월사 13층 탑이 멋있다고 하면서 망월사를 향하여 올라갔다. 망월사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경내를 구경하면서 또 사진을 찍었다. 지난 주 산행에서는 사진사가 없어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하여 오늘은 그날의 몫까지 찍느라고 그런지 유별나게 사진을 많이 찍는다.


우리는 망월사 108번뇌를 사하여 준다는 108개의 계단을 올라가서 그 뒤로 산길도 흐미한 길로 올라가서 동장대에서 이어지는 북문을 향해 걸었다. 여기서는 멀리 하남시가 조망되고 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그리고 서울이 멀리 탁한 공기 속에 숨죽이며 높은 건물들이 버티고 있다.


북문은 굳게 닫혀있어 나아갈 수가 없었다. 전에 왔을 때는 거여역에 내려 이곳 북문으로 올라온 기억이 나서 거여동 쪽으로 하산을 하려고 하였는데, 등산객에게 문의를 하였더니 서문으로 하산을 하여야 한다. 이 길은 넓고 조용하고 좌우에는 울창한 소나무가 소나무 밭을 이루고 있어 그 나무들을 보며 걷는 길도 마냥 즐겁기만 하였다.


우리가 들어왔던 서문에 도착하니 4시가 지나고 있다. 우리는 올라온 길과는 다른 길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상행 길 보다는 하산 길이 더 경사가 급하고 구릉지대여서 하산하는 길에도 땀을 흘리며 내려와야 하였다. 길 옆에 서 있는 나무들은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어서 나무마다 다정하게 잡아주는 그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나무들을 어루만지며 내려와야 하였다.


계속되는급 경사 길을 어느 정도 내려오니 다시 정다운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물소리를 들으면 하산길이 가까워진다는 그 느낌이 반가워 그런지 정겹게 들린다. 우리는 조금 더 내려오다 물가에 둘러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니 그 시원함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하는 느낌이다.


우리는 아직 남겨온 과일을 나누어 먹고 식당가와 등산복 가계가 줄지어 서있는 곳에 도착하니 6시가 다되었다. '산사모'라는 식당에 들어가 못다 한 정담을 나누며 소주 한 병을 시키고 감자전으로 무사히 남한산성 종주 산행을 축하하고 저녁식사까지 하고 일어서서 마천역에 도착하니 7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