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눈을 맞으며 오른 불암산 *-

paxlee 2005. 12. 20. 22:57

                                눈을 맞으며 오른 불암산

 

1. 산행일시 : 2005, 12, 18. 일요일 오전 10;00
2. 모임장소 : 전철4호선 상계역 만남의 장소
3. 산행회원 : 고니님, 예쁜걸님, 방실님, 꽃바람님.
슈퍼맨님, 청산님,
                    마당발님, 선달님, 오지비탈님, 차도리님, 방이사자님,
                    산마음님, 김인님, 마린님, 영후님, 소나무. 마리아님
,(17명)
4..산행코스 : 상계전철역→ 재현중고→ 정암사→ 주능선→ 정상→ 불암사
                 →남양주시 사능(송년행사장소)(산행소요 예정시간: 3시간)

 

영하 13도를 가르키는 가장 추운날 산행을 나서려니 몸이 움추려 든다. 집을 나서니 눈 송이가 날린다. 올 겨울은 영하의 날씨가 시작한 후 계속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전통적인 삼한사온도 자취를 감춘것 같다. 상계역에 도착하니 벌서 많은 회원님들이 나와 추위를 참으며 도착하는 님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조금 늦겠다고 연락이 온 분들이 몇 분 있어 기다렸다가 10:20분 쯤에 역을 나섰다. 본격적으로 함박눈이 펄펄 날린다. 쌓인 눈을 보니 1cm는 되는 것 같다. 뚝방길을 따라 걸어가다가 길을 건너 올라갔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계곡길을 나두고 좌측 능선길로 접어들어 계단길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눈은 계속 나리고 불암산은 눈 구름속에 가려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같이 춥고 눈이 내려도 산행하는 등산객은 끝이지 않고 줄을 지어 오른다. 귀마게가 달린 모자를 쓰고, 눈이 오니 외투에 달린 모자까지 쓰고 완전무장을 하고, 눈 길은미끄러워 바위를 지나갈 때는 발 조심을 하면서 서서히 올라가는데도 몸에서는 땀이 솟는다. 이렇게 추운날에도 땀을 흘릴수 있는 것은 오직 등산 뿐인것 같다. 경사 길을 오르는 것이 그 만큼 힘이 든다는 증거일 거야!

 

산 길은 언제나 힘든 오르막길을 얼마쯤 오르면 다시 평평한 능선이 있어 땀도 닦고 거친 숨길도 고르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하여 준다. 눈이 쌓여있어 앉지는 못하고 서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을 한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 소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 발자국 소리는 정겨웁기만 하다. 파란 소나무의 잎새 마다 하얀 눈이 쌓여 소나무에 하얀 꽃이 피어난 것 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오늘은 올 한 해의 산행을 되 돌아 보면서 송년모임을 함께하는 산행이어서 어느 산행보다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을 하여 주어서 정다운 님들과 만남의 기쁨과 쌓인 정을 나누는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정말 오랫만에 주인 '고니'님과 총무 '예쁜걸'님, 그리고 운영자 '슈퍼맨'님까지 함께하니 산행에 활기가 넘친다.

 

언제나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청산'님, 보고싶은 거북이님은 집에 모셔두고 혼자 나오신 '방실'님. 항상 웃음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주시는 '마당발'님, 같이 참석하여 주신 '선달'님과 '꽃바람'님,은 송년모임에서 임시로 닉네임을 정하였다. 산행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주시는 '방이사자'님,과

 

우리의 산행리드을 정확하게 아기자기 한 산 길로 잘 인도하여 주시는 '오지비탈'님도 오랜만에 참석하였으며, 백두대간과 정맥산행에 바쁘신 미래의 우리 산악대장님이신 '차도리'님 도 함께 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 '마린'님도 멸리 인천에서 오셨으며, '산마음'님과 '김인'님도 송년산행에 참석하여 주었다.

 

산길은 올라 갈수록 눈이 더 많이 쌓여서(3cm) 더 미끄럽기만 하다. 우리는 또 한 구비를 돌아 올라서니 쉬어 갈수 있는 조금 넓은 장소에 모여서서 준비하여 온 떡과 과일 그리고 커피를 나누어 먹으며 쉬었다. 우리가 모여서서 수다를 떨면서 맛있게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을 때 반대편에서 올라온 우리의 산악부대장 영후님이 다가왔다.

 

영후님은 참으로 오랜만에 참석을 하여 너무 반가웠다. 머리에는 눈을 맞고 땀까지 흘려서 머리카락에는 하얗게 눈꽃이 피어있었다. 바위길로 오르는 길에는 눈이 쌓여 올라 갈수가 없다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로 걸었다. 조금 걸어서 정산 바로 밑에 도착을 하여 올려다 보니 바위로만 형성된 정상에는 오를 수가 없다.

 

산행이 짧아 아쉽기는 하였지만 산행은 이정도 하고 우리는 송년모임을 함께하기 위하여 불암사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정말 미끄러워 하산을 힘들게 드디게 하였다. 물기가 있는 음지길에는 군데 군데 얼음이 깔려있고 그 위에 낙엽과 눈이 덮혀있어 발을 잘 못 놓으면 여지없이 넘어지기도 하면서 내려왔다.

 

아담한 암자 녹천암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또 눈 덮인 소나무를 배경으로 하여 단체사진도 찍고 우리는 다시 경사진 하산길을 걸었다. 경사길을 어느 정도 내려오니 불암산의 고찰 불암사가 있어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대웅전 뒤 족에 삼존불상이 거대한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 절에서 내려오는 길도 경사가 있어 길은 미그러웠다.

 

조금 더 내려오니 우리가 예약한 미니 버스가 우리를 픽업하기 위하여 도착하였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모임장소로 출발을 하였다. 서울 반대편으로 들판을 지나고 아파트가 보이는 길을 자나서 산 속으로 차는 달려가고 있는데, 아스팔트길을 벗어나 비 포장도로를 계속하여 달려간다. 얼마동안이나 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기만 하였다.

 

어느 산기슭 조용한 외진곳에 우리는 내렸다. 안내에 따라 들어가니 아담한 장소에 벌서 상은 차려져 있고 앉자마자 술과 고기가 숯불에 구어졌다. 주인장 고니님께서 인사 말을 하고 운영자 수퍼맨님의 선창으로 4050 정다운 산악회 발전을 위하여, 건강을 위하여, 오늘 무사히 산행 한 것을 위하여 다 함께 외치고 한 잔씩 하였다.

 

고기 맛이 너무 맛이있어 무슨 고기인가 문의를 하였드니 주인왈 기러기 고기라고 한다. 기러기는 처음 먹어보는 고기인데도 맛이 그만이다. 주인왈 건강에 좋고 거시게 좋다고 하면서 자연산은 아니고 이곳에서 모두 양식을 한다고 하였다. 참이슬을 고기와 같이 먹으니 모두가 어느 때 보다 술잔을 잘도 비운다.

 

어느 정도 고기가 끝나가니까 이번에는 이 고기 국물에 맛있는 죽이 나왔다 죽 맛도 별미다. 그리고 다음에는 고기와 인삼을 넣어 끓인 국물이 뚝베기에 담아 내왔는데, 이 국물 맛이 거의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노래방 기계가 흥겨운 노래가락을 뿜어내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러 대는 데, 모두가 가수 이상으로 노래를 잘 부른다.

 

그리고 '마리아'님께서 늦게 소식을 듣고 그 먼길 산 속의 호젓한 이곳까지 달려와 주어 고맙고 반가웠다. 춤을 추며 노래하는 흥겨운 모습은 도두가 하나가 되어 송년회 모임은 분위기가 하늘에 닿을 듯 하였다. 처음 오신 선달님의 노래는 100점이넘어 한 120점은 주어야 할 것 같고, 꽃바람님은 노래도 잘하고 춤도 끈내주게 잘추어서 인기가 많았다.

 

이렇게 하여 2005년도 한 해를 무사히 마감하게 되었다. 지난 2월 마니산에서 시산제를 시작하여 비록 많은 회원들이 참여를 하지는 못 하였으나 꾸준히 산행을 어어 왔으며, 5월에는 창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북한산 뒤쪽에서 야유회를 가지기도 하였고, 10월 이후 몇 번 산행을 하지 못한 주가 있어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우리 4050 정다운 님들 가는 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희망찬 새해 일출 산행을 시작으로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정마다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송년회에 참석하여 주신 님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 알찬 계획으로 산행을 계획하고 있으니 많이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